산행시작: 03시 45분
산행종료: 17시 00분
산행거리: 20 km
산행시간: 13시간 15분
최고고도: 1274 m
최저고도: 200 m
평균속도: 1.5 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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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원 입구 주차장에서 산행 시작 (03시 45분) - 비선대 (04시 35분) - 마등령 1키로 전의 작은 샛계곡에서 조식으로 40분 소비 - 계단 데크에서 사진촬영 - 마등봉 삼거리 암봉에서 사진촬영으로 20분 소비 - 마등령 삼거리 (09시 20분) - 1275봉 안부에서 간식 및 휴식으로 30분 소비 - 신선대 (13시 05분) - 무너미고개 (13시 30분) - 비선대 (15시 50분) - 소공원 입구 주차장에서 산행 종료 (17시 00분)
전 주에 이어서 이번 주도 고향 뒷산을 찾아갑니다.
이번 토요일에는 아침까지는 쾌청한 하늘이지만 아침에 동풍으로 바뀌어 구름이 낀다는 예보인데, 동풍 따라서 들어오는 구름 운해를 능선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고, 구름이 완전히 덮히고 나면 조망은 없는 곰탕 산행길이 되지만 더운 여름철에 더위가 덜 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공룡능선으로 들어가기로 합니다.
버스는 소공원 주차장에 정차하여 산행 준비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캄캄한 밤이지만 하늘은 쾌청하여 별들이 반짝입니다. 캄캄한 소공원길을 지나서 비선대에 도착하고 이어서 본격적인 비탈길 마등령길로 진입합니다.
마등령 경사길로 진입하면서 더위에 대비하여 반바지로 갈아 입고 더위와 싸울 채비를 하고 가파른 마등령길을 따라서 올라갑니다. 일기 예보대로 바람은 전혀 없어서 가파른 길을 오르는데 땀이 하염없이 흘러 내립니다.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샛능선에 오르게 되는데 여기서부터는 간간이 약한 바람이 있네요.
더운 날씨에 산행이 취약한데다가 배낭도 무거워서 마등령 올라가는 길이 무척 힘이 듭니다. 일찍 떠오른 태양 때문에 일찌감치 헤드렌턴을 꺼서 집어 놓고 올라가다가 마등령 1키로 전쯤에 최근의 비 영향으로 물이 없던 샛계곡에서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원래는 조금 더 올라가 돌틈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샘터에서 자리를 잡으려고 했었지만 이곳에서 조식을 하기로 하고 등산로에서 조금 올라간 계곡 옆에 앉아서 조식을 준비하여 조식 시간을 가집니다.
조식을 마치고는 마등봉까지 이어지는 계단길을 따라서 올라가는데, 뒷쪽의 천불동쪽으로 희미한 안개같은 구름의 선두가 들어오더니 조금 더 지나니 외설악의 전체 계곡을 덮어 버립니다. 반가운 마음에 조망이 좋은 계단 위치를 찾아 가면서 열심히 사진을 담습니다. 어느 정도 사진을 담고는 다시 올라가니 마등봉 삼거리가 나오는데 삼거리 옆의 바위에 올라가니 이제 구름은 공룡능선을 넘어가기 직전으로 공룡능선을 경계로 가득 채워진 상태입니다. 여기서도 카메라를 꺼내들고 열심히 사진을 담고 동영상도 담아 봅니다. 이제 저 구름이 공룡능선을 덮고 결국 설악산 전체를 덮어서 곰탕 세상을 만들겠지만, 마등령 부근에서 멋진 운해의 풍광을 눈으로 보고 사진에 담았으니 이것으로 만족합니다.
마등봉 삼거리에서 사진 촬영을 마치고 다시 배낭을 메고는 마등령 삼거리를 지나서 나한봉으로 올라가는데, 이때부터는 외설악을 덮고 있던 구름들어 공룡능선을 넘어서 내설악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이후로는 지루한 곰탕 산행길이 되고 맙니다.
곰탕길을 따라서 나한봉을 내려와 큰새봉으로 올라가는데, 마등령 올라올 때부터 많이 힘들었던 체력에 진행하기가 무척 힘드네요. 공룡능선에서 제일 높은 1275봉 안부에 겨우 올라서 벤치에 자리를 잡고는 낮에 더위가 심할 때 요긴하게 마실 요량으로 배낭 속 얼음주머니에 담아 두었던 캔맥주를 꺼내어 시원하게 마시며 간식 시간을 가집니다. 1275봉 안부에서 30분 정도를 쉬고는 다시 배낭을 메고 1275봉에서 가파르게 내려갑니다.
원래는 1275봉에 내려와 노인봉에 올라서 1275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고 다시 등로로 나와서 진행하려고 하였는데, 천천히 진행한 탓에 시간도 여유롭지 못하여 포기하고 등로 주변의 솜다리 등의 야생화나 가끔 담아가면서 진행합니다.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인 신선대에 올라서는데 이때부터는 가늘게 이슬비까지 떨어지고 시야는 더욱 진한 곰탕 세상이 됩니다. 신선대에서 조망이 나오지 않으니 안내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고는 무너미고개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무너미고개에 도착해서는 좌틀하여 본격적인 천불동계곡 하산길이 시작됩니다. 하늘은 어둡고 이슬비는 내리는데 무박산행의 단점인 졸음이 쏟아집니다. 졸음이 너무 심하니 비틀거리기도 하고 잠깐 길에 서있기도 하면서 어렵게 하산길을 이어갑니다.
지루한 걸음으로 결국 비선대에 도착하게 되고 반가운 마음으로 비선대에서 조금 더 아래에 위치하는 군량장 계곡으로 부지런히 이동하여 계곡에 자리를 잡고는 하루종일 무척이나 많은 땀을 흘려 피부가 다 뿔어 벗겨질 정도의 몸뚱이를 시원한 계곡물에 담그고 땀도 씻어내고 더위도 식힙니다.
알탕을 마치고는 옷을 갈아입고는 슬리퍼 차림으로 소공원길을 따라서 내려가서 소공원 입구에 도착하니 마침 시내버스가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버스에 올라서 B지구 상가로 이동합니다.
산행 트랙 파일:
첫댓글 물뫼 님 작품은 폰으로 보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늘 큰 화면의 컴 모니터로 봅니다.
한 장 한 장 예술입니다.
일주일 전에 이어 이번에 또 가시고
일정 맞추기가 어렵겠지만 다음에 가실 때는 저도 물뫼 님 카메라의 모델이 되고 싶은 생각을 해봅니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즐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능성이 있는 산의 코스를 찾아가기는 하지만 이렇게 시간에 맞게 만나는 것은 하늘이 주어야 겠지요.
여름산행이 유난히 힘든 체질인데, 덥고 무거운 짐 메고 올라가느라 마등령까지 고생했네요.
그래도 마등령 부근에서 열려주는 운해 풍광에 모든 고통이 사라졌습니다.
산은 언제나 그자리에 그대로 있겠지만 우리네 인생은 순식간입니다. 걸을 수 있을 때 부지런히 찾아 다녀야겠죠.
감사합니다..
어렵게찍은사잔몇장 퍼갑니다 감동적인
멋진곳 사진으로 볼수있게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예 장마철에도 이렇게 비가 그친 날에 잘 찾아가면 공기도 맑고 멋진 운해를 만나기 쉽더라고요.
돈 주고 시켜도 못할 짓인데, 좋은 풍광 눈으로 보고 사진에 담는 낙으로 이렇게 산 속을 헤매고 다니게 되네요.
남은 여름 더위 잘 피하면서 즐산 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