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어떻게 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인생살이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대인관계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라고 말한다. 남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배우자, 부모, 형제자매, 자녀들 간의 관계에서도 심각한 대인관계의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 인간세상의 현실이다.
그런데 마틴 로이드 존스(Martyn Lloyd Jones)는 그의 저서 ‘십자가(The Cross)’에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로 서 있지 않은 상태에서 갖는 대인관계는 정상적인 관계가 될 수 없다.”라고 말하여 모든 인간관계를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세움으로서 여기서 얻는 하나님의 가르침을 따라 풀어가라고 한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세우게 하기 위하여 이 세상에 그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죽게 하심으로 우리의 모든 죄가 씻기어 졌으니, 우리는 그와 먼저 가까이 지내며 그의 가르침을 받고 따르면 그것이 곧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그런 예수 그리스도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복음 8장 32절)”라고 말씀하였으니, 이는 우리가 그를 통해 하나님의 진리를 배우고 그대로 행하면 모든 어려운 대인관계에서도 자유로워질 수가 있다는 것이다.
생각건대 대인관계에 관한 하나님의 가르침은 예수 그리스도처럼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지니고 하나님의 의(義)를 무엇보다 사랑하며 나아가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이리라. 그리고 성령의 열매를 얻어 희락(喜樂)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良善)과 충성과 절제의 덕(德)도 반드시 배우고 몸에 익히라는 것이다.
그런데 유념할 바는 동서고금에 하나님의 은총을 받은 성현(聖賢)들이 이에 관한 주옥같은 설명들을 더하고 있으니 이 또한 우리는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이들 중 가장 먼저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역경(易經) 가인괘(家人卦)에 나오는 “위여지길(威如之吉)” 이란 말씀이니, 이것은 ‘위엄이 있으면 반드시 길(吉)하다.’로 직역 되지만, ‘나 스스로가 인격과 성품을 갖추면 이에 따라 대인관계는 물론 여러 면에서 좋은 현상이 일어나게 마련이다.’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좋은 대인관계를 갖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자신의 인격과 성품을 갈고 닦아야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논어(論語) 안연(顔淵)에 나오는 “극기복례(克己復禮) 비례물시(非禮勿視) 비례물청(非禮勿聽) 비례물언(非禮勿言) 비례물동(非禮勿動)”이란 말씀이니, 이는 ‘사욕(私慾)을 이겨내고 본연의 예(禮)로 돌아가라. 예(禮)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예(禮)란 인륜도의(人倫道義)를 따르고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니, 이처럼 내가 여러모로 예를 다한다면 어찌 다른 사람이 이를 비집고 들어와 나를 나쁜 대인관계로 이끌어 갈 수가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언급하고자하는 것은 백강 이경여 선생이 자손들에게 남긴 다음의 말씀이다.
“진실한 마음으로 착한 일을 함과 외면(外面)으로 함이 참과 거짓의 분별됨이요, 이익을 바라고 착한 일을 함과 당연히 할 일로 알고함이 의리(義理)와 이욕(利慾)의 다른 길이니, 이를 잘 살펴서 흑백(黑白)을 분별함과 같이 하여 바르게 행하라. 집에서는 효(孝)로하고 밖에서는 공경(恭敬)으로 하여 어버이를 사랑하고 형을 공경하고 형제간에 우애(友愛)하며 벗에게 친절히 하되 조금도 교만(驕慢)하지 말 것이며, 친족(親族) 간에 화목(和睦)하게 하여 각각 그 정상(情狀)에 따라 극진히 하고 일을 할 때와 사람을 대할 때 반드시 공손(恭遜)하고 성심(誠心)으로 하며, 행동을 반듯이 신중하게 할 것이며 말을 할 때는 반듯이 가리어하라. 과실(過失)이 있으면 반드시 고치며, 의심이 있으면 반드시 질문하라.” 우리가 이 말씀을 실생활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해 간다면 어떤 대인관계라도 반드시 좋은 결실로 이어질 것이다.
아울러 우리가 반드시 명심할 바는 마가복음에 기록된 예수 그리스도의 다음의 말씀이다.
“무리가 예수를 둘러 앉았다가 여짜오되 보소서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찾나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누가 내 어머니이며 동생들이냐 하시고 둘러 앉은 자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마가복음 3장 32-35절)” 그러므로 우리는 대인관계에 있어서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를 가까이 사귀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그런 인간관계라야 영원한 생명력을 지니기 때문이다.
2024.10.31.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