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관련 전군에 지시문 하달
천안함 침몰 사고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북한이 내부적으로는 전군에 고도의 긴장상태를 갖출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7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함경북도 청진에 주둔하고 있는 9군단 관계자는 인민무력부가 “지난 4일 최근 미제와 침략전쟁 연습에 돌아치던 남조선 해군 함선 한척이 서해바다에 침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 침몰된 함선에 대한 수색을 벌이고 있는 미제와 남조선 군부호전세력들이 사고의 원인을 우리 공화국과 연결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내용의 지시문을 전체 부대에 내려 보냈다”고 말했다.
이 지시문에는 “미제와 남조선 군부세력들이 저들의 함선이 바다에 수장된 것을 얼토당토 않게 우리 공화국과 연결시키는 것은 반공화국 모략책동”, “만약 적들이 모략책동에 매달린다면 영웅적 인민군대는 단매에 짓부실 만단의 전투준비가 되어 있다”와 같은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시문은 또 “불을 즐기는 자들은 불에 타죽기 마련”이라면서 “전체 인민군 장병들은 적들의 움직임을 예리하게 주시하며 경계근무를 강화하고 만약 적들이 도발한다면 섬멸적인 타격을 가할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북한은 이러한 지시문을 전체 북한 군인들에게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국경 주변의 국경경비대 27여단 군인들과 접촉하고 있는 소식통은 “남조선 함선이 침몰된 사건은 일반 국경경비대 군인들도 다 아는 사실”이라며 “얼마 전에 상부에 올라갔던 중대 간부들이 내려와 이 같은 사실을 알려주면서 국경경비 근무 강화 지시를 내렸다”고 이 방송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한 “일반 사회 사람들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면서 이러한 지시문은 군부대에만 특별히 포치(하달)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천안함 침몰 직후 공식 매체를 통해 이를 보도하지 않았고, 군부 내에도 한동안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북한이 군부에 특별히 경계 지시를 내린 것은 천안함 사고 원인에 대해 한국에서 ‘외부의 어뢰공격 가능성’이 제기된 것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일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북한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확실히 보이지 않은 북한의 잠수정 2척이 있다”며 “(천안함 침몰과의) 연관성은 약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