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과 맑은 구름은 마음을 맑고 기쁘게 해 줍니다. 말고 화창한 조요로운 날에 푸르른 잔디위로 옹기 구름마냥 양떼들이 풀을 뜯는 풍경은 낙원입니다.
어디 아픈 놈은 없는지, 다친 놈은 없는지 한 놈 한 놈 살피다 보니 어느새 해가 중천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토실하게 자라가는 양 떼들을 보노라면 흐뭇한 웃음이 입가에 저절로 나옵니다.
저 멀리서 낯익은 이름 자기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다윗 도련님, 아버님이 오시랍니다”
영문도 모른채 양치기 옷으로 집으로 달려가니 존귀한 신분의 사무엘 제사장이 기름부음용 뿔을 들고 자신을 환영합니다.
“아이야, 하나님이 네게 기름을 부으라 하시는구나. 장차 너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 존귀하게 될 것이다”
아버지 이새의 말째 아들로 태어나 준수한 용모와 신장을 자랑하는 형들에게 눌러 작은 삶이라도 알차게 살아야지 생각하던 다윗에게는 기대하지 않았던 행운이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사무엘 제사장이 행하는 기름부음을 받으니 향기로운 기름이 머리를 적시고, 얼굴을 적시고, 가슴을 적셔갑니다.
기름이 가슴을 적시자 여호와의 신이 뜨겁게 가슴을 감동하고, 여호와의 신, 곧 거룩이시요, 전능이시요, 능력의 불이신 하나님이 자신 속에 임재함을 느낍니다.
뜻하게 않게 기름부음을 받고, 존귀한 몸이 되고 나니 세상은 이전보다 더 아름답고 화창하며 다가올 미래의 아름다운 기대로 가슴이 설레입니다. 용기와 사기가 충천합니다.
가슴속에 들끓는 이 용기를 발휘할 기회가 없었는데, 마침 블레셋 거인 골리앗이 전장에서 하나님을 조롱합니다.
오직 믿음과 용기로 달려가서 물맷돌 한개로 쳐서 이겼습니다. 사울이 죽인자는 천천이요, 다윗이 죽인자는 만만이로다 백성들의 칭송이 이어집니다.
“그럼 그렇지. 하나님이 기름부어셨으니 내 인생의 앞날은 오직 영광이야” 혼자 되내이며 혼자 몰래 미소지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이상하게 여기서 영광은 중단되었습니다. 다윗을 시기한 사울왕이 전심으로 자기를 죽이려고 합니다.
연약한 어린아이가 작심하고 죽이려 달려들어도 무서운 법입니다. 여린 손목의 여인이 작심하고 죽이려고 달려들어도 무서운 법입니다. 그런데, 한 나라의 지존인 사울이 자신의 온갖 힘과 수단을 동원하여 죽이려고 달려듭니다.
‘생에 대한 애착’이 무엇인지, 사랑하는 아내도 버려두고 창으로 도망쳐서 긴 유랑과 방랑의 시간으로 들어갑니다.
허기진 배에 성전의 진설병을 구걸하여 먹기도 하고, 가드로 도망가서는 가드왕이 죽을까 미친척도 해야 했습니다.
하나님이 기름부어 세운 왕이기에 미운 사울왕이지만 살려주는 선으로 그를 대했으나 왕권에 취한 사울은 끝내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조국국을 버려두고 이방땅 블레셋에 거하기도 하는 길고도 긴 십여년의 세월을 다윗은 겪어야만 했습니다.
시시때때로 다가오는 죽음의 위협속에서 신앙과 믿음이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사무엘 제사장이 실수로 내게 기름을 부었나 생각도 들었습니다. 존귀하신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신에게 닥치는 불행들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끝내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자신에게 남은 기대는 오직 하나님 그 분 뿐이었습니다. 지존의 자리인 왕이 자신을 죽이려도 달려드는 지금 오직 그의 희망은 하나님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억울한 심정과 이해할 수 없는 의문과 마르지 않는 고난의 눈물과 도망살이의 긴 방랑자의 세월들이 힘들고 힘들었지만, 끝끝내 믿음을 지키고 지켰습니다.
참고 기다렸더니, 긴 세월의 끝에 “원수 갚는 것은 내게 있다”하신 하나님이 사울왕을 전능자의 손으로 멸하시고 자신을 헤브론에서 다시 기름부어 왕이라는 지존의 자리에 올려주었습니다.
왕 세움의 향기로운 기름이 또 다시 머리를 적시고 얼굴을 적시니 뜨거운 눈물이 함께 얼굴을 적셔갑니다. 지나간 긴 방랑자의 생활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갑니다.
목선을 타고 향기로운 기름이 가슴을 적시자 성령의 감동이 임하고 그 긴세월의 고난을 왜 주셨는지 알게 됩니다. 조용히 전능자의 음성이 가슴을 흘러갑니다.
“그 긴 죽음의 위협을 통하여 내가 너와 함께 하고 지킴을 알게 하였노라”
“원수를 네 앞에 둠으로 모든 사람을 관용으로 안아주는 인자를 배우게 하였노라”
“깊고 험한 고난을 참고 인내함을 배우게 함으로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릴 힘을 주었노라”
“식언치 아니하고 불변치 아니하는 나의 언약의 신실함을 배우게 하였노라”
“사람과 나라의 영광의 흥함과 쇠함에 내게 있음을 배우게 하였노라”.....
끝없이 흘러가는 조용한 주님의 음성에 귀로만 알던 진리를 가슴으로 알고, 전능자의 따듯한 손길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당신께서 사랑하는 이를 이끄시고 성장시키시는 지를 가슴으로 알게 됩니다.
다윗은 이 때의 깨달은 진리를 그렇게 시편에 기록합니다.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의 삶에 고난이 있으십니까? 여러분의 삶에 고난이 있음을 하나님이 여러분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큰 섭리를 두신 사람에게는 더 큰 고난을 주십니다. 왜냐하면 고난을 통하지 아니하면 사람은 인생의 깊은 의미와 경륜을 배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고난이 없는 인생은 하나님이 버리신 인생이거나 하나님 앞에 지극히 작은 인생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의 삶에 고난이 있으십니까? 그렇다면 그속에 깃든 하나님의 큰 사랑의 섭리를 믿음의 눈으로 발견하시고 감사하십시요. 하나님은 믿음의 선조인 다윗의 일생이라는 거울을 통하여 우리가 이 진리를 알기 원하십니다.
[시119:71]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
[약1:2-4]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오늘의
기도 : 사랑의 주님. 고난은 비록 아프고 눈물짓게 하나
믿음으로 승리하며 내적으로 성장을 이루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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