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도비 최명운
달리는 기차 안에서 국밥을 먹었다
경치 좋은 언덕 위에 자리한
게스트 하우스 아는 분들과
펜션 객실 외부 인테리어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데
보석이 가까운 구슬을 벽에
예쁘게 매달아 놓은 모습이 보였고
한쪽에 그 보석 구슬 쌓여 있었으며
이런 보석으로 인테리어 하면
돈이 많이 들어가지 않느냐 묻자
땅에서 화초처럼 보석을 키워 사용했단다
지인들과 둘러앉아 있는
정원 벤치 옆에 코발트 색을 띤
크고 작은 보석이 자라고 있었고
그 보석을 따서 내게 준다
지인 아내는 게스트 하우스 주방에서
열심히 음식을 만든다
양배추를 써는 모습 힐끔 바라보며
밖으로 나왔는데 보석을 가꾸는
정원 앞 좁은 농로가 보였으며
막 흙을 성토 한 코너 길이
자동차 운행으로 내려앉아
흙을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길이 나의 땅이다
그 땅을 거쳐서 다른 사람들이
도로를 넓혀 사용하고 있다
언덕 위로 올라 내려다보는데
까만 자가용 한 대가 멈추더니
내 옆에서 펜션에 관해 물으며
따라온다
몇몇이 모여서 어디에서
펜션 하냐고 묻고 소개하는데
아주 흐릿한 기억 속에 있는
고향에서 한다며 가르쳐 준다.
기차 안에 국밥을 먹고 나서
글을 쓴다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팔이 저리다
밤새워 뒤척이다가
옆으로 잔 모양이다
이불도 뚤뚤 말아 밀어 버렸다
거실에 청국장 띄우며
보일러 밤낮으로 틀어놔서
실내가 너무 덥다
화장실 변기에 앉아 꿈을 기록한다
글을 20여 년 써왔는데
가끔 변기에 앉아서 휴대전화기로
허공 속에 사라지는
꿈이 사라지기 전에 글을 쓴다.
출처: ♣ 이동활의 음악정원 ♣ 원문보기 글쓴이: 깨돌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