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는 '民謠', 영어로는 'Folk song'으로 표기되는 민요를 간단히 설명하면 '오래전부터 민중 속에 전승 되어 온 노래'입니다. 여기서 핵심적인 단어는 '전승'과 '민중'이죠.
잘 아시겠지만 예전에는 귀족이 아닌 이상 교육을 받지 못해서 글을 쓰거나 읽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당시에 대중들이 불렀던 노래들의 악보나 노랫말을 기록할 수 없었고 그걸 기록, 보존할 수 있던 상류층은 그 음악들이 무지한 백성들이 불러재끼는 천한 음악이라고 여겨 보존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죠.
그래서 그 노래들을 만들고 가사를 붙인 저작권자들이 정확하게 기록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퍼진 노래들은 할아버지와 부모님 세대를 거쳐 자신에게 이어지고 또 자신이 할아버지가 되면 아들과 손자, 손녀들에게 고스란히 대물림됩니다. 그래서 민요에서는 작자미상이 많은 거죠.
그럼 우리나라만 그러냐 하면 아닙니다. 미국과 유럽도 당시의 상황은 마찬가지였죠. 그래서 이번 < 하나씩 하나씩 >에서는 우리가 팝으로 알고 있는 민요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죠.
이 주제로 가장 먼저 제 뇌관을 건드리는 곡은 애니멀스(Animals)의 'House of the rising sun'입니다.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탄생한 이 노래는 우리나라에선 '해 뜨는 집'이라는 제목으로 더 유명한데요.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곡을 1964년에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린 팀은 미국 가수가 아니라 영국 출신의 블루스 록 밴드 애니멀스(Animals)입니다.
에릭 버든(Eric Burden)의 처절한 목소리는 19세기 뉴올리언스에서 가난하게 살다가 범죄를 저지른 한 남성의 비참한 삶을 구구절절하게 표현하죠.
1964년
https://youtu.be/0Fy7opKu46c
2011년
https://youtu.be/X6DVwql1E-g
미국적인 록 음악을 구사한 씨씨알(C.C.R.)의 버전으로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은 'Midnight special'은 원래 미국 민요로 흑인 컨트리 블루스 뮤지션인 리드벨리(Leadbelly)에 의해서 알려졌고 나중에는 씨씨알의 곡으로 수렴된 곡입니다.
이 노래는 미국 남부에 있는 교도소에서 생긴 노래인데요. 매일 밤마다 뭔가 특별한 것(?)을 찾는 죄수들의 소원이 담긴 곡이죠.
Leadbelly
https://youtu.be/CrdioqIMtpY
C.C.R.
https://youtu.be/MSoc0WZuc_Q
'Midnight special'을 알린 리드벨리에 의해서 더 유명해진 민요를 하나 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994년에 발표된 너바나(Nirvana)의 < MTV Unplugged In New York > 앨범 마지막 트랙으로 수록된 'Where did you sleep last night?' 역시 미국 민요랍니다.
19세기 후반부터 애팔래치아 산맥에서부터 불려지기 시작한 이 노래는 미국 시골에서는 'In the pines'와 'Black girl'이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Leadbelly - In the pines
https://youtu.be/2MkfTYPmLlA
Nirvana
https://youtu.be/hEMm7gxBYSc
1990년대에 방송된 드라마 < 두려운 없는 사랑 >을 통해서 널리 알려진 칼라 보노프(Karla Bonoff)의 잔잔한 포크 송 'Water is wide'도 민요인데요.
스코틀랜드에서 'O waly waly'라는 제목으로 17세기부터 불려 진 구전가요입니다.
Karla Bonoff
https://youtu.be/t7GxE3H7xQ4
O waly waly
https://youtu.be/86G3ZHSx6RA
영화 < 졸업 >에 삽입되어 큰 인상을 남긴 사이먼 & 가펑클(Simon & Garfunkel)의 'Scarborough fair' 역시 영국 민요입니다.
노래 제목 Scarborough fair는 15세기 영국의 해안도시에서 열리던 무역장소였는데요. 이것과 관련된 설화를 담은 노래가 바로 'Scarborough fair'죠. 영국에서는 16~17세기에 'Elfin Knight' 혹은 'Child ballad'로 불렸습니다.
Elfin Knight
https://youtu.be/IrT7pbKlfAI
Scarborough fair
https://youtu.be/eJB-ninNVcs
2010/01 소승근(gicsucks@hanmail.net)
첫댓글 와~~~이런음악들이 팝으로
만나는 민요이군요~
우리들 귀에 익숙한 팝
켈틱 우먼의 헤이슨 멘트슨라의 스카보로 훼어도 듣기 좋습니다~!
민요형식의 노래이다 보니 가사를 정확하게 번역하기 어려운 다의성이 있는 곡이라카네요~
https://youtu.be/3iC-QdMjzVw
P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