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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시인의 바다 원문보기 글쓴이: 익명회원 입니다
“처녀시절에는 모두 정윤희 닮았다고 했어요. 44kg으로 아주 날씬했지요. 그런데 결혼과 동시에 체중이 늘기 시작해서 아이를 낳고 몇 년이 지난 후에는 방실이 닮았다는 소리를 듣게 됐어요. 그런데 지금은 김지미 닮았다고 해요(웃음).” 강남구 삼성동, 그의 사무실인 홈월드를 방문했을 때 요리연구가 박민주씨(51·본명 박일순)는 ‘정윤희 방실이를 거쳐 김지미’에 이르기까지의 사진을 보여주며 기분 좋게 활짝 웃었다. 채시라, 신애라, 하희라 등의 요리선생으로 알려진 그는 연예인들과도 남다른 친분관계를 갖고 있는데 그들도 그의 다이어트에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살빠진 모습에 탤런트 차인표, 최수종도 놀라 “살을 빼고 신애라씨 집에 갔는데 차인표씨가 저를 몰라봤어요. 반갑게 인사를 해도 몰라보더라고요. 동네아줌마라고 생각했대요.” 최수종 역시 그의 변한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딴 사람처럼 변한 그의 목소리를 듣고는 “혹시 박민주씨 동생 아니세요?”하고 묻는 사람도 있다고. 연예인들의 요리선생으로 방송가에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박민주씨는 사실 요리 전공자는 아니다. 그가 요리선생으로 명성을 날리게 된 데는 친정어머니의 공이 크다. 친정어머니가 워낙 사람들을 불러다 음식 해 먹이는 것을 좋아해 그의 집에는 항상 사람들이 들끓었다. 한달에 쌀 두 가마니가 소비될 정도로 손님치레가 잦았는데 집안의 장녀인지라 자연스럽게 어머니를 도와 음식준비를 해야 했다. 나중엔 부엌일이 어찌나 하기 싫은지 명절 때는 ‘제발 아파 누웠으면…’ 하는 것이 소원일 정도였다고 한다. |
배운 버릇 남 주지 못한다고 했던가. 결혼을 하고 심심해서 요리학원에 등록을 해서 요리를 배우다가 친정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그도 사람들을 불러다 음식 해 먹이는 것을 취미로 갖게 되었고, 나중엔 취미가 직업으로 연결되었다.
요리에 관심이 많다 보니 맛있다고 소문난 집은 한나절이 걸려도 찾아다니며 시식을 해야 직성이 풀렸다. 먹고 난 후에는 음식에 대한 맛을 표현하는 것을 아주 좋아했다. 또 고기를 좋아해서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가리지 않고 먹었다. 상황이 이러니 체중이 늘어날 수밖에.
“살찐 사람의 쓰라림을 저만큼 사무치게 겪어본 사람도 없을 거예요. ‘몸무게가 몇이세요?’ ‘허리가 몇이시죠?’ 이런 말 듣는 게 제일 싫었어요. 맛있어서 음식을 열심히 먹고 있는데 ‘너 그만 먹어라’ 하면 속쓰림의 파도가 쳤지요. 한술 더 떠서 ‘사람이 뚱뚱한 이유는 많이 먹고 안 움직여서 그래요’하고 말하는 사람을 보면 정말 한대 쥐어박고 싶을 지경이었어요.”
하지만‘누가 뭐라고 해도 내 몸무게를 지킨다’며 꿋꿋했던 그가 어떻게 다이어트 결심을 했을까?
“2002년에 춤추는 한의사 정경임씨와 함께 방송을 한 적이 있어요. 정경임씨가 다이어트 체조를 소개하면 제가 다이어트에 좋은 차를 소개했는데 시청자들이 보면서 ‘본인도 다이어트를 못해 뚱뚱하면서 무슨 다이어트 차’ 할 것 같은 생각에 마음이 좋지 않더라고요.”
다시마차와 표고버섯차를 꾸준히 마시는 것이 중요
언젠가는 다이어트를 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는데 일이 바빠 예닐곱 달이 훌쩍 지났다.
그러다가 그해말 충무에서 열린 해물요리경연대회에 참석했다가 술병이 나고 말았다. 단합을 위해 마련된 회식자리에서 거듭 ‘원샷’을 하며 술을 마신 것이 결국 탈이 나 고생을 한 것. 하지만 덕분에 체중이 5kg이나 빠져 있었고 ‘이왕 이렇게 된 것, 작정하고 살을 빼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살을 빼기 전에 그는 거금을 들여 55사이즈 옷을 사고 주변 사람들에게 공표를 했다. 다이어트를 해서 이 옷을 꼭 입겠다고. 99 사이즈도 안 맞아 맞춰 입을 정도의 헤비급이 55 사이즈를 입겠다니….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하냐, 그냥 생긴 대로 살지 무슨 소란이냐 싶은 태도였다.
그래도 그는 결심한 대로 한 발자국씩 내디뎠다. 친분이 있는 한의사를 찾아가 체지방 검사부터 했다.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 그런데 체지방 검사 결과를 보고 무척 큰 충격을 받았다. 이 정도로 뚱뚱했나 싶었던 것. 그는 뚱뚱한 사람들은 자신이 뚱뚱한 것을 잘 모른다고 말한다.
“남들이 뚱뚱하다, 뚱뚱하다 해도 진정 자신이 그렇게까지 뚱뚱한지 잘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마음을 안 먹어서 그렇지 한번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해내고야 마는 그는 다이어트에 관한 책들을 읽으며 자신에게 맞는 식단을 짰다.
차 2종류, 야채샐러드, 저지방 우유, 현미밥…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들을 추려내며 아침, 점심, 저녁, 간식, 사이사이 마실 차를 뽑았다.
“물은 혈액순환, 땀 분비, 세포의 신진대사, 내장의 세척, 독소의 해소, 산과 염분의 균형 유지, 변비 예방에 없어서는 안될 성분입니다. 하루에 2ℓ이상 물을 충분히 많이 먹어야 건강한데 특히 다이어트를 할 때는 물의 섭취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이 다시마물, 표고버섯물, 저지방 우유, 생수 등을 포함해서 하루에 2~4ℓ의 물을 꼭 마시는 것이었어요.”
다시마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우유보다 소화율이 월등히 높고 칼슘, 요오드 등의 무기질이 풍부할 뿐 아니라, 해조류 속의 끈끈한 점액질이나 섬유질이 장운동을 촉진시켜 다이어트 중에 생기기 쉬운 변비를 막아주고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다시마를 100℃ 이하에서 우려내 만든 물을 병에 담아놓고 수시로 먹었다. 그리고 모든 국이나 찌개 등의 국물을 낼 때는 다시마물을 사용했다.
“한때 숙변제거에 좋다고 해서 다시마환이 유행한 적이 있어요. 다시마환은 다시마를 손쉽게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식품이지만, 위장이 약한 사람이 먹으면 속이 쓰릴 수 있어요. 그런데 다시마물은 위장이 약한 사람도 무리없이 마실 수 있어요.”
직접 만든 다시마차를 하루에 7~8잔 마시는데 뜨겁게 해서 마시는 것이 차가울 때 마시는 것보다 먹기가 수월하다.
“다시마차만 마시면 지겨우니까 표고버섯차를 만들어 번갈아 마시는 것이 좋아요. 다시마차를 좋아하면 다행이지만, 싫어한다면 먹기 힘들잖아요. 그럴 때 표고버섯차와 교대로 마시면 마시기가 수월해요.”
표고버섯은 비타민 D가 많아 50대 이후 폐경기 여성이 먹으면 골다공증에 대한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옛날 양반가에서는 어른들에게 자리끼를 낼 때 정수한 물에 표고버섯을 하나 띄워냈다고 귀띔한다. 그는 표고버섯차를 하루에 4컵 정도 마신다.
박민주씨의 하루는 새벽 4시에 시작된다. 남편과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 아침이기에 새벽에 일어나 아침식사 준비를 하면서 식탁에 앉아 책도 읽고 전날 먹은 음식의 종류나 칼로리도 기록을 하는 등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양치를 하고 알칼리수를 2컵 정도 마시고 하루 일과를 시작하지요. 밥을 짓고 다시마차를 만들어 마시고 커피도 원두를 갈아 한잔 마십니다.”
예전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설탕을 듬뿍 넣은 커피 한잔을 마시며 하루 일과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설탕을 안 넣는 대신 즉석에서 원두를 갈아서 향을 즐기며 마신다는 것.
처음 4개월은 거의 표가 나지 않았는데 그 이후부턴 변화가 나타나 70kg, 60kg을 거쳐 58, 59kg까지 내려갔다. 탄력이 붙자 그는 더 열심히 다이어트 식이요법을 하게 되었고 지난해 7월초엔 30kg을 감량하는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고 한다.
다이어트 후 감기 한번 안 걸려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바로 얼마 전 연예인들이 마련한 바자회에서 탤런트 유호정이 그에게 옷을 하나 골라주었다. 사이즈가 큰 옷이었는데도 양 겨드랑이에 걸려 앞자락이 여며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우선 목표를 그 옷을 입는 것으로 잡았다. 초기엔 그 옷을 입기조차 힘들었는데 어느 순간 너무 커서 입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살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면서 집에 들어가면 옷들을 입었다 벗었다 하며 체중을 체크하는 것이 너무 신이 났다고.
“예전에는 어깨, 뒷목, 팔다리가 자주 결리고 감기를 달고 살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아픈 곳도 없고 지난 일년 동안 감기 한번 안 걸렸어요. 오히려 젊었을 때보다 더 건강해졌답니다.”
【박민주씨의 다이어트 식단】
아침
다시마차 3컵, 표고버섯차 2컵, 알칼리수 2컵, 커피 1컵, 토마토 2개, 저지방 우유 1컵(3~4개월 후에는 우유에 직접 제조한 선식을 타서 먹음), 치즈 1장, 잣 1큰술, 호두 3개, 자몽이나 오렌지·키위 1개
점심
현미밥이나 보리밥 보통 때 먹는 밥의 ½분량, 미역국이나 콩나물국, 각종 야채샐러드 한 접시, 다시마차 1컵, 표고버섯차 1컵
[간식] 브로콜리나 검은콩을 살짝 삶아 한개씩 집어먹는다.
저녁
다시마차 3컵, 표고버섯차 1컵, 양상추·토마토·오이·트레비소 등 야채 한 접시, 저지방 우유 1컵
※ 비타민C·D, 종합 비타민을 하루 1알 섭취한다. 배가 고프면 자몽, 오이, 당근이나 삶은 달걀의 흰자를 먹는다.
다시마차
[준비할 재료]
다시마 50g, 물 12컵(하루분)
[만드는 법]
뿌리다시마를 알칼리수에 살짝 씻어 분량의 물을 붓고 하룻밤 담가둔다. 이것을 중불로 15분, 약한 불로 10분 정도 가열하다 물이 끓기 직전 다시마를 건진다. 건져낸 다시마는 냉동보관했다가 채를 썰어 전을 부칠 때 사용하거나 야채간장을 넣고 졸여 먹어도 좋다. 다시마물은 차로 마시거나 모든 국물요리에 사용한다.
표고버섯차
[준비할 재료]
마른 표고버섯 5개, 물 5컵(하루분)
[만드는 법]
분량의 물과 마른 표고버섯을 냄비에 넣고 중불로 20분, 약한 불로 20분 정도 우려낸 다음 불을 끈다.
선식
[준비할 재료]
현미찹쌀 200g, 밤 50g, 서리태(약콩) 300g, 백태 200g, 검은깨 100g, 볶은 참깨 200g, 율무 100g, 현미쌀눈 50g, 보리 100g, 말린 사과 100g, 다시마 40g, 미역 40g, 양배추 10g, 시금치 10g, 호박 30g, 당근 30g, 표고버섯 50g, 케일 10g
[만드는 법]
① 재료를 모두 섞어 곱게 갈아낸 후 밀폐용기에 담고 냉동 또는 냉장 보관한다. 기호에 따라 호두, 우엉, 김, 차조, 솔잎 등을 조금씩 더 넣어도 된다.
② 저지방 우유 200ml에 선식 40g(2스푼)을 넣는다. 비릿한 맛을 없애기 위해 소금을 약간 넣고 잘 저어서 먹는다. 아침, 저녁에 선식을 저지방 우유에 타서 먹으면 부족한 탄수화물을 보충할 수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