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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카타리 불펌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 6.
“사랑해.” 그리고 서서히 고개를 숙이던 우진은 입술이 닿으려던 찰나에 다시 고개를 들었다. “NG. 뭐하는거야 송우진씨. 벌써 세 번째라구. 이제 이게 마지막 씬인데 왜그러는거야?” “죄송합니다. 5분만 쉬고 다시할게요.” 글쎄, 왜 그러는 건지. 우진은 매니저가 마련한 촬영용 의자에 앉아서 엄지와 검지로 양 머리를 꾸욱 눌렀다. 새벽부터 오던 비가 더욱 거세지고 있었다. 감기인건가. 자꾸만 어지럽다. 이 장면만 무사히 지나가면 되는데, 그게 안된다. “우진씨 괜찮아?” 이나연. 저 여자의 독한 향수 냄새 때문인가. 그녀의 독한 향기는 우진의 속을 또한번 뒤집어놓고 있었다. “괜찮으니까, 좀 떨어져있을래. 냄새 역겨워.” 직설적인 그의 말에도 그녀는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키스씬 처음이지?” 데뷔 5년차의 우진이었지만, 그녀의 말대로 그에게 오늘의 키스씬은 처음이었다. 작가와 처음 계약할 때도 키스씬은 없는 조건이었지만 드라마가 대인기를 끌었고, 시청자들의 수도없는 요청에 작가는 우진의 양해를 구한 뒤 키스씬을 넣은 것이다. 우진은 그녀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계속 눈을 감고 있었다. 역겹다. 잘 알지도 못할 누군가와 키스라. 특히 이 여자와는 정말이지 하고 싶지 않았다. 온갖 치장으로 온 국민의 스타가 된 여자이지만, 그녀의 몸에선 항상 역겨운 향수냄새가 가득했다. 그 스타가 되기 위해 이 여자는 얼마나 많은 남자와 밤을 보낸걸까. 우진은 서서히 일어나서 감독에게 향해갔다. “카메라를 잘 잡아주십시오. 하는 척만 하겠습니다.” “뭐? 아니 그깟 키스씬 한 번 하는게 그렇게도 힘들어? 알았어. 어쩔 수 없지. 비도 오니까 빨리빨리 끝내자고.” 그리고 우진의 바람대로 가짜키스씬과 함께 촬영이 끝이 났다. 우진은 바로 자신의 차 뒤에 올라탔고, 그 옆에 나연이 자연스럽게 앉았다. “최기사 좀 나가있어줄래.” 그 말에 최기사는 고개를 끄덕인 뒤 차 밖으로 나갔고, 우진은 그녀에게 말했다. “뭐야.” “너가 좋아.” “그래서.” “좋다구. 나랑 사귀자. 어차피 스캔들도 났겠다. 사귀는 것도 괜찮지 않아? 그리고 나정도면 나쁘지 않잖아?” “피곤해. 나가.” 그런 그의 태도에도 나연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미소지으며 우진의 손을 잡아 자신의 다리에 놓고 그 손을 천천히 위로 쓸어 올렸다. 그리고 그 손이 가슴에 닿으려는 순간 우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더러워. 그만해.” 하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고 그의 손을 자신의 가슴 쪽으로 끌어올렸고 천천히 자신의 원피스를 아래서부터 벗으려 했다. “하. 너가 안가면 내가가.” 그 말과 함께 우진은 차에서 내렸고, 차와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는 최기사를 향해 말했다. “이 여자 집까지 좀 태워다 줘. 난 알아서 갈테니까.” 집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우진은 점점 더 몸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핸드폰을 들었다가 다시 재킷 속에 집어 넣었다. 연락할 사람이 없다. 집 앞에 도착하고 그는 택시비를 지불한 뒤 오피스텔로 가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10층에서 한 층씩 아래로 내려오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그는 버튼 옆 벽에 자신의 몸을 기댔다. “어? 안녕하세요.” 뒤이어 들려오는 연수의 목소리에 우진은 감고 있던 눈을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디 아프세요?” 그 말과 동시에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우진은 아무말 없이 엘리베이터에 탔다. 연수는 입술을 불만스럽게 오물대더니 우진을 따라 옆에 탔고, 그에게 말을 건냈다. “강도열 건. 아무래도 안될 거 같은데, 저 다른 일 시켜주시면 안되나요? 진짜 잘 할 수 있는데.” “회사 조용히 나가면 됩니다.” 우진은 그 말을 힘겹게 건내고는 이내 5층에서 내려서 자신의 오피스텔로 갔고, 오피스텔 번호를 누르려던 순간, 그대로 문 앞에 주저앉아버렸다. 그 모습을 본 연수는 단숨에 그에게로 다가갔고, 그가 연수에게 말했다. “신세 값으십시오.” “네? 뭔신세요?” “그 때 우리 집에 들어왔을 때, 내가 그 쪽 간호해줬으니까 이번엔 그 쪽이 하란 말입니다.” 하긴 기억도 안날 텐데. 왜 그런말을 꺼낸걸까. 우진은 혼자서 픽 웃었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려고 했지만 이번엔 다리가 말썽이다. “뭐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신세인데, 그래도 신세는 신세니까 값죠 뭐.” 그러고는 그녀는 당당하게 2948 비밀번호를 누르고는 우진을 부축해서 집안으로 들어가 침대에 그를 눕혔다. 그리고는 그에게 헤열제가 어딨는지 묻고 그의 대답에 바로 헤열제를 찾아 물을 갖고와 그에게 먹였다. “수건 좀 적셔도 되죠? 열이 많이 나서 아무래도 이마에 올려둬야 할 거 같네요.” “수건은 옷장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진은 정신을 잃었다. 우진의 말을 듣고 옷장 문을 열려던 연수는 그 곳에 걸려 있는 자신의 옷을 발견했다. 깨끗이 빨아져 있었다. 이 남자, 거짓말은 아닌가보네. 사실 아까 우진의 말에 긴가민가 했지만 아픈 사람을 그냥 버려둘 수 없어서 아픈 놈 떡하나 더 준다는 심정으로 들어온거였다. 그런데 그 날 분명히 푹 졌었을 옷을 깨끗이 빨아놓고 곱게 걸어둔 그가 나쁜 사람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수는 곧 옷장을 열어 수건 한 장을 꺼내고 대야에 물을 받은 뒤 그의 침대 옆으로 갔다. 그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 아 정말 잘생기긴 참 잘생겼다. 그의 얼굴을 한창 관찰하던 그녀는 갑자기 울려대는 자신의 핸드폰에 깜짝 놀라며 받았고, 전화의 주인공은 수진이었다. “여보세요.” “왜 하루종일 전화가 안되냐!” 그러고 보니 나 옷이 많이 젓어 있네. 왜 몰랐지. 다행히 오늘은 아프지 않다. “그냥 그런 일이 있었어. 나 전화받을 상황 안되니까 끊을게.” 그리고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고는 자신의 젖은 옷 상태를 보고는 그의 옷장에 걸려져있는 옷 하나를 깨달았다. 그리고 옷을 벗고 천천히 자신의 옷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남의 집에서 이게 뭐하는 짓인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조용히 창밖을 바라봤다. 하늘은 언제 울었냐는 듯 말짱했다. 그래, 분명 도열이 그 아이는 울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침대 맡에 포스트잇 하나를 적어 놓고 집으로 갔다. [제 옷은 찾아갑니다. 신세 값았으니 이제 샘샘입니다] * * * “그만해. 너 왜그래.” “왜? 이러면 안되? 어차피 굴릴데로 굴린 몸, 이제 뭐 더 이상 쓸데도 없는데 뭐.” “그딴 짓 하지마.” “야 최민준. 정신차려. 나 니가 말하는 ‘그딴 짓’으로 지금껏 먹고 사는거야. 몰라?” 나연의 말에 민준은 그저 조용히 차를 운전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녀의 집 앞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차에서 내려 뒷 칸의 문을 열어준다. 그런 그의 행동을 보면서 그녀는 바로 차에서 나와 그에게 입을 맞췄다. 민준은 그녀를 떨어뜨리고는 차 문을 닫고 다시 운전석으로 가서 운전석 문을 열었다. 곧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최기사 오늘 나랑 하룻밤 안잘래?” 그녀의 목소리에 그의 손이 떨리고 있다. 그리고 그의 행동은 정지된 상태였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민준의 쪽으로 가서 그에 입술에 자신의 입을 맞춘다. 이번엔 조금의 저항도 없이 민준은 나연의 입에 깊게 입을 맞췄다. 그리고 그들의 키스는 조금씩 조금씩 더 깊어진다. “자자. 우리.” 나연은 살짝 입을 떼고 그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그의 팔에 팔짱을 끼고선 집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입을 맞춘 채로 서서히 그들의 몸을 덮고 있던 가면을 벗어내고 있다. 민준은 천천히 나연을 침대 위에 눕혔다. 암흑 속에서 그들의 열기만이 가득할 뿐이다. 민준은 나연의 몸을 탐하기 시작했다. 천천히, 천천히, 하지만 그의 참을 수 없는 손길은 점점 빨라져가고 있다. “조금 더, 조금만 더” 그녀의 신음과 가까운 말소리에 민준은 더 달떠버렸다. 하지만 이내 그는 침대 시트로 그녀의 몸을 덮어 준 뒤 자신의 옷을 찾아 입었다. “그렇게 자신이 없니.” “나한텐 복수가 먼저야. 너한테 가는 건 그 다음이야. 그러니까 제발 참고 있어. 더 이상 나 자극하지마.” “나는, 난 망가져도 좋아?” “조금만 더 하면 되. 조금만 더 있으면 송우진도 무너뜨릴 수 있고, 너한테도 갈 수 있어. 그러니까 조금만 더 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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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음모라... 소설 내용이 어두워질까봐
계속 고민고민하다가.....크하하..그래도
전 계속 밝은 톤으로 나가고자 합니당 ㅋㅋㅋ
수진양 / eun-young
리플 주셔서 감사해요~~^^
아참, 꼭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글 쓰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
또 그 글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눠주실 분들...^^
혹 관심 있으신 분들은 쪽지 보내주세요 ^^
모두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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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 잼있어여 담편기대할께요
우진에게 적이 있는 사람이 있네요. 연수와 우진, 도열 재미있어요. 다음편도...
재밌어요 ㅋㅋㅋ
우왓 음모!ㅋㅋㅋ 그냥 밝고 달달하게 하면 안돼여??? ㅠㅠ 히? 잘읽었습니당~~
달달한게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