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귀 집에 가 그가 옷을 갈아입는 동안 기다린다.
거실의 글씨를 찍어 영대한테 읽어달라고 보낸다.
(나중의 답은 호초문자다. 처음의 문자를 좋아한다. 옛것을 좋아한다. 원형을 그린다?)
냉동고를 보러 온 사람에 붙어 있는 친구를 두고 창고 안의 골프공을 몇 번 때려본다.
차를 타고 나오며 점심먹을 곳을 생각하다 동강가야성에 들어간다.
차들이 많다. 난 콩국수를 동귀는 짜장을 주문한다.
고량주를 혼자 마시기 미안해 참고 있는데 그가 부른다.
한병을 짜장국에 마시고 한병 더 주문해 반쯤 남겨 주머니에 넣는다.
천자암입구까지 올라가 주차한다.
천자암봉 삼거리에서 보리밥집으로ㅗ 내려간다.
늦은 시각이어서인지 어른팀이 떠나고 있다.
막걸리 한되와 도토리묵을 만오천원에 주문한다.
배가 불러 도토리묵은 잘 들어가지 않는다.
쳉기고 일어나 장박골 계곡을 따라 오르다가 연산봉사거리 다릴 넘는다.
연산사거리에서 맥주를 마신다.
연산봉 천자암봉 지나 돌아온다.
동귀 집에 가 술을 마신다.
내 차가 어중간하고 토란대가 말려있는 옹색한 마당에 주차하다가
담장을 차로 박았다는 바보가 속상해하면서 파김치를 가지고 내려와 같이 술을 마시고 올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