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요일
자전거 반 분해해서 박스에 넣고 경기용품 등 챙기느라
자정 가까이 돼서 잠자리에 들다.
25일 토요일
아침수영 2km로 마무리훈련하고 청주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11시 30분발 제주행 뱅기에 몸을 실다.
제주도에는 지금 비가 온다는 기장선생님의 멘트에
비몽사몽간 잠이 싹 달아난다 .
“으잉! 해필이면 달구지 하는 날을 택일하느라 욕들 봐 싸꾸만”
20여분 후 빗물이 흐르는 차창 아래로
비에 젖은 제주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짐을 찾아 제주공항 4번 게이트를 나서니
때맞춰 13시 04분 성산행 시외버스를 탈 수 있었고,
3시경 대회본부가 차려져 있는 보물섬 앞에서 내려
먼저 와 있던 판과 우중재회,,
자전거 검차 받고 대회설명회와 전야제 참석 후
차로 20여분 거리의 표선에 있는 숙소-사이클 국가대표선수출신인
정성호·정경숙 부부가 초등학교 폐교를 민박시설로 멋지게 개조해서
사이클이나 축구단의 전지훈련 숙소로 운영하는
『스포츠 파크텔 064-787-7272』에 8시경 도착해서 여장을 풀고
곧바로 본부에서 받은 3개의 물품 백을 정리하면서 시음해 준다며
개그가 준비해온 스페셜 푸드를 배부르도록 포식도 하고
미숫가루를 주원료로 한 특식을 요란하게 현지조제를 하는
꼼신부부를 구경하다 보니 어느덧 시계가 9시를 훌쩍 넘었다.
족구를 할만큼 큰방에 진주촌놈들 자리를 깔고 눕는다.
10시경이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 바람은 더욱 세차게 분다.
내일은 폭풍을 동반한 200미리 이상의 폭우가 온다니
그 비에 대회가 될까! 우려 반 기대 반으로…
제주도의 밤비소리를 자장가 삼아 꿈나라로 골인.
25일 일요일 대회날.
간밤의 비바람은 흔적도 없다.
요상스러운 제주도의 날씨변덕이 더없이 반갑고 고맙다.
꼭두새벽부터 흔들어 깨우는 판의 훌륭한 - 그러나 무지 괴로웠던- 준비성으로 대회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4시10분 기상
4시30분 아침식사
전복 죽에 제주도옥돔백반이었는데 어찌나 일미였던지
지금도 군침이 돈다.
5시 숙소출발
5시20분 대회장 도착
6시 자전거 거치
6시30분 바디 체크
7시 경기시작
삼각형 코스1키로 3바퀴를 도는 수영경기-제한시간은 1시간50분내
갑문 안이라 직접적인 파도는 없다.
1바퀴 30분
2바퀴 34분
3바퀴 37분
물에서 나오는데1시간 41분 걸렸다.
슈트 벗고 사이클 복으로 갈아입고 물과 특식(아침식사때 남긴 옥돔으로 만든 즉석 주먹밥) 먹는데 소요된 T1 10분.
사이클은 8시 51분부터 탔다.
경기거리는 바꿈 터에서 세화간 해변도로 14km반환 점을 5회 왕복하는 140km.
제한시간은 6시간 40분이니 평속 21이상 타야한다.
1바퀴 1:02
2바퀴 1:04
3바퀴 1:00
4바퀴 1:00
5바퀴 1:04
노상방뇨에 기타휴식시간 포함 5시간 22분을 탔다. 평속은 27.
한바퀴 째에서 나보다 4키로 정도를 앞서가던 꼼신을 난중에 제쳤는데
알고 보니 빵꾸가 엘리트 발목을 잡았더마.
요령도 실력이라 노면 돌출부분이나 좁쌀 만한 돌도 피해서 타야 된다이.
내보다 판은 한바퀴고 개그는 반바퀴정도 빨랐던 것 같다.
비에 흠뻑 젖은 사이클 복과 스파이크를 벗어 던지고
젖지 않은 런닝복장으로 갈아입으니 기분이 가뿐해진다.
허나 다리는 점점 천근만근이다.
같이 들어온 운동후배 기연이는 런을 포기를 하는 것 같다.
평소 날고기더라도 연습량 없이는 완주가 안되는기 3종경기 아니던가.
T2 역시 10분 소요.
사이클 구간 14키로를 왕복해서 일출봉 야외무대의 피니쉬라인으로
골인하는 런30키로를 막 시작하려는 지금 시간 2시 23분.
런 제한시간은 4시간 30분.
총 제한시간 13시간이 되는 저녁 8시 안으로 피니쉬라인을 통과해야
슈퍼맨이다.
마라톤 출발선에는 빨리도 나온 꼼신이 막 뛰어 나가고 있었다.
꼼신을 잡아야지.
진철의 성대결.
허나 택도 아이다. 맘만 꼼신이지 몸은 유람선인 것을.
멀리 멀리 꼼신은 앞서 나가 버린다.
반환 점까지 01:26
피니쉬라인 01:51
3키로 헴에 1:41
T1 10분
140키로 타는데 5:22
T2 10분
30키로 뛰는데 3:17
완주기록 10시간31분40초.
이렇게 해서 2003 슈퍼맨으로 탄생했고,
기록을 보면 누구나 준비하면 완주할 수 있다는 것이며 완주자는 모두가 승리자라는 것이지요.
성원으로 피니쉬라인까지 함께 해준 열분 감사드리고 싸랑해요.
올 8월 31일 IM 제주를 향해 히-ㅁ.
첫댓글 참으로 생생한 하루인것 같심더. 선 함니더 그모습.....
뭣때문에,,괴로우셨나요..? 갈카주이소,,담에 또 괴롭히게..ㅋㅋㅋ
괴로움과 희열의 교차... 그사이 많은 생각 ,사연, 노력, 담담함, 걱정, 시계 바늘이 진행하는것 같았죠? 역시 철인에 슈펴맨 이십니다. 훌륭하신 회장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