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귀 사우는 골에 -김정구
가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
성난 가마귀 힌 빛을 새오나니
창파에 좋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지은이가 정몽주의 어머니라고 하나, 연산군 때 김정구라는 설이 확실함.
이 시조는 표면적으로는 백로를 걱정하는 화자의 목소리를 통해 교훈을 전달하지만, 시대적 배경과 표현 방식을 함께 고려하면 더 깊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초장: "가마귀 싸호는 골에 백로ㅣ야 가지 마라"
* 까마귀: 검은색, 부정적 대상, 간신배 또는 당시 신흥 세력(이성계 일파 등) 상징
* 백로: 흰색, 긍정적 대상, 지조 있는 선비 또는 고려 충신 상징
* 까마귀 싸우는 골: 혼란한 정세, 간신배들이 다투는 부정한 현실
화자는 백로(충신)에게 까마귀(간신배)들이 다투는 혼란하고 부정한 곳에 가지 말라고 당부하며 경계하고 있습니다.
중장: "성낸 가마귀 흰빗츨 새올세라"
* 성낸 가마귀: 탐욕스럽고 사나운 간신배의 모습 (의인법 사용)
* 흰빛: 백로의 순수함, 지조와 절개 상징
* 새올세라: 시샘하여 해칠까 두렵다.
간신배들이 백로의 깨끗함과 굳은 신념(절개, 지조)을 시기하여 해칠까 봐 염려하는 마음이 드러납니다.
종장: "청강에 잇것 시슨 몸을 더러일가 하노라"
* 청강(淸江): 맑은 강. 백로의 순수하고 깨끗한 삶, 또는 고려 왕조 상징
* 잇것 시슨 몸: 깨끗하게 씻은 몸. 백로의 결백함, 충신의 굳은 절개
* 더러일가 하노라: 더럽힐까 걱정된다.
백로가 간신배들과 어울려 자신의 깨끗한 지조와 절개를 더럽히게 될까 걱정하는 화자의 마음이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