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률 높이고 생계 지원… "가치 부여하면 매립지 안 가"
밴쿠버에서 활동하는 폐기물 수집가들, 이른바 '비너'들이 재활용품 보증금 제도 확대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10센트 보증금이 붙은 캔이나 병 외에도 일회용 커피 컵, 플라스틱 등 더 많은 품목에 환급제를 적용해 매립지로 향하는 폐기물을 줄이고 수집가들의 생계를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폐기물 수집가 단체인 '비너스 프로젝트'는 매립지에서 더 많은 품목을 수거하기 위해 혁신과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단체는 최근 밴쿠버 시내 공원에서 정부 보조금과 민간 후원으로 연례행사를 열고, 일회용 커피 컵을 가져오는 사람들에게 현금을 지급했다.
이 행사는 폐기물 수집가들이 가치만 부여된다면, 현재 쓰레기나 길거리 폐기물로 버려지는 물품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밴쿠버 등에서는 커피 컵을 주거용 블루 박스에 넣어 재활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쓰레기로 버려진다. 지난 12년간 이 행사를 통해 수거된 커피 컵은 70만 개가 넘는다.
올해 행사에서는 역대 최고액인 2만1,000달러 이상이 참가자들에게 지급됐다. 캔과 병을 수집해 생계를 유지하는 많은 '도시의 비공식 재활용가'들이 이 행사에 참여했다.
올해 행사에는 캐나다와 미국 전역의 폐기물 수집가 단체 대표들이 참석해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진보적인 공공 정책을 옹호했다. 전 세계적으로 4천만 명 이상의 공인된 폐기물 수집가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은 폐기물 수거 및 환경 보호 방식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핵심 주장은 일회용 플라스틱, 담배꽁초, 전자 폐기물, 커피 컵 등 모든 것에 환급 가치가 부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치가 매겨진다면 폐기물 수집가들이 원치 않는 곳에 버려지기 전에 더 많이 수거할 것이라는 확신이다. 수집, 운반, 환급이 합리적으로 가능한 품목이라면 보증금 제도 확대에 적극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BC주 정부도 이러한 방식을 통한 폐기물 감축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3년 전, 주 정부는 우유 용기를 보증금 시스템에 추가했으며, 연간 2,000만에서 4,000만 개의 우유 용기가 추가로 재활용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BC주는 '생산자 책임 확대'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배터리, 매트리스, 캠핑용 연료통, 소화기, 의료용 날카로운 폐기물, 전자제품 등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는 방법을 강구 중이다.
밴쿠버에서 가장 많이 버려지는 쓰레기 중 하나인 커피 컵에 대해 환경부는 폐기물 감축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BC주 전역 지역사회에서 비주거용 포장재 폐기물의 예방 및 재활용을 개선할 정책적 접근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들은 순환 경제 및 비주거용 폐기물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수 주 내로 비너스 프로젝트와 만날 예정이다.
다만, 새로운 보증금 정책이 폐기물 수집가들의 능력과 한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를 들어, 우유 용기는 알루미늄캔과 보증금 가치는 같지만 부피가 훨씬 커서 수집가들이 종종 수거를 기피한다. 부피가 너무 커서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반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