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가 사모투자펀드(PEF)를 결성, 부산지역 소주업체인 대선주조의 주식을 대량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군인공제회는 하이트맥주와 컨소시엄을 이뤄 진로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어 대선주조 지분인수에 성공할 경우 군인공제회는 사실상 국내 소주시장을 쥐고 흔드는 ‘큰 손'으로 급부상할 전망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와 지방행정공제회가 공동으로 약 160억원을 출자하고 칸서스 자산운용이 운용사를 맡아 ‘칸서스 사모펀드 제 2호'를 구성, 무학소주가 보유하고 있는 대선주조 지분 31%가량을 매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칸서스 펀드가 매집에 나선 지분은 지난 2002년 무학소주가 대선주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차원에서 매집했던 물량이다. 그러나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는 ‘독과점에 따른 부작용'을 이유로 대선주조 지분 제3자 매각 명령을 내렸으며 그 시한을 오는 6월30일로 못박았다.
칸서스 펀드가 무학소주의 대선주조 지분(31%)을 모두 인수할 경우 2대 주주의 자리를 확보하게 된다.
이후 칸서스 펀드는 이사를 파견하는 등 대선주조 경영에 본격 참여,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영권을 둘러싸고 대선주조 최대 주주인 신준호 롯데햄·우유 부회장 측과 첨예한 줄다리기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부회장 측은 특수관계인 등을 포함해 51.4%의 절대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칸서스 펀드의 ‘경영참여 공세'를 충분히 막아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칸서스 펀드의 1차 목적은 M&A가 아닌 저평가된 기업의 주식 매입에 따른 자본이득에 있다고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진로인수에 따른 소주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부산지역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1대 주주를 압박,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행정공제회 측은 “군인공제회로부터 이같은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내부적으로 최종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첫댓글 군인공제회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잘 모르지만 심심치 않게 기사가 나오는데 호기심을 자극하네요.
우리나라 자본의 큰손이죠. 군인공제회... 사뭇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