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집중호우로 비가 쏟아지던 날,9월10일
사당회원들은
지난해 남도여행에 이어 계획되었던 경남도 여행을 출발하였습니다.
<첫날>
비가 줄기차게 내리는 이른 아침.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서울에 있는 8명 회원님들 모두 시간보다 일찍 나오셨다.
이금량 회장님.정원영 고문님.권정부 선배님.김영칠 총무님. 김형춘.최효남.방철호 회원님 그리고 나. 모두들 건강하시고
밝은 모습들로 서로들 반가워하며 8시20분 진주행 고속버스를 탔다.
여행을 떠나며 비가 오시는데도 비를 걱정하는 이는 없다. 경기도를 벗어나니 비는 걷히기 시작했고 하늘은 조금씩 푸른기운을
더해갔다.비내리는 구간을 지났나? 구름이 한가로운 아름다운 지리산을 돌아 진주에 도착하니12시반경,
서울과는 딴세상이다. 햇님 쨍하고 덥다. 진주터미널에는 승주에서 내려온 조광환 회원이 기다리고 있었고,
서울에서 2박3일간 대절해놓은 진주 봉고차도 대기하고있었다.
바로 한우고기로 유명한 '완사 진남식육식당을 찾아,1등급 쇠고기의 참맛을 즐기고는 시간에 구애됨없이
여유롭게 남강댐과 진주성 일대를 답사했다. 남강땜에는 유치원 애기들이 소풍을 나와 주위를 더욱 평화롭게 했다.
진주성에선 영남포정사.경절사.촉석루.의기 논개의 의암사적비 등을 둘러보고,
남해로 가는 길엔 관음포해역의 첨망대에 올라 이곳의 해설사로 부터 노량해전을 승리로 이끌고 순국하신 이순신장군의 이야기를
어제의 일 처럼 생생하게 들었다.
남해로 이동하여 금산 보리암에 오르니 바닷저녁안개가 해질녘 초가집굴뚝연기 처럼 자욱하게 피어오르며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해수관음상 아래엔 밀려오는 어둠도 아랑곳없이 삼매의 희열에 빠져계신 보살님들을 보았다.
서둘러 보리암을 내려와 어둠이 밀려오는 가운데 해안관광도로를 따라 삼천포로 하여 사천비행장을 지나 통영에 도착하니
9시가 넘었데이.낮이었으면 찻간에서 보는 경치 죽여줬을텐디.배고품도 잊을 정도로.
예약해놓은 통영대교 밑 '통영따지'에서 회정식으로 첫날 만찬을 소주와 함께 푸짐하게 즐기고는 바닷바람을 쐬며
갤러리호텔로 이동, 첫날밤 짐을 풀다.
<둘쨋날>
아침에 일어나니 곧 비가 오실것 같다.
도남동 유람선터미널 앞 복국집에서 막걸리와 함께 아침을 하는데 비거 내리기 시작했다.
소매물도를 답사하는 날인데..비가 점점 거세지며 파도도 친다.
9시20분 주말증편이 있어 총무가 소매물도 왕복표를 우선 끊어놓았다.
소매물도에서 파도가 심하면 돌아올 배가끊긴다는 데..,
그러나 배는 비를 맞으며 제시간에 우리를 태우고 출항하였다.조금은 걱정이 되었지만 마음은 넉넉들하다.
얼마를 가니 검은 하늘과 비는 사라지고 하늘이 파래지기 시작하였으나 파도는 조금더 심해져
배멀미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우리팀은 배멀미에 강했음)
1시간반쯤 지나 소매물도에 도착하여 든든한 땅을 밟으며 속을 진정시키고는 아름다운 소매물도산책코스(소매물도 둘레길)를
시원한 바다를 보며 돌아내려왔다.조그마면서도 아기자기한 예쁜 섬 이다.
일기변화를 예단할 수 없어 조금 서둘러 12시40분 통영으로 출항하는 배를 탔다.
(*거제도로 갈 요량이면 소매물도에서 바로 거제도로 가는 배편을 이용할 수있음.약40분 소요)
통영시장내에 있는 조그만 국밥집을 찾아 늦은 점심을 했다.
그런데 우리가 전세낸 그집 국밥이 그리도 맛있을 수가 있나.나이든 주인내외는 투박하니 그냥 속좋고..
배를 든든히 하고는 일본인들이 만들었다는 동양최초의 해저터널을 걸었다. 지금은 터널뚫기공사기술에 있어 우리나라가
세계 1위라던데...
그리고는 거제로 갔다.
거제도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을 찬찬히 둘러보았다.지금까지도 이어져오고있는 우리의 가슴아픈 역사.모두들 말이없다.
시설은 그때의 상황을 현장감있게 보고 느낄수 있도록 새롭게 잘해놓았다.
어둠이 내리는 가운데 김영삼 전대통령 생가를 담너머로 보았다.건너편 바다로 떨어지는 산기슭 위로 대통령님 부모님의 산소도
보인다.기념관은 시간이 지나 볼수가 없었다.
저녁은 장승포횟집에서. 쫄~깃하고 싱싱한 회를 푸짐하게 맛보며,회장님이 내놓으신 와인과 또 소주로 여독을 풀었다.
그리고 횟집옆 웰컴모텔에서 마지막 밤을.
<셋쨋날>
새벽에 빗소리에 잠시 깨어보니 비바람이 세차다.
비바람은 계속되고 외도로 가는 배편은 모두 끊겼다.그래서 외도 여행계획은 취소되고.
해물뚝배기로 속을 따뜻하게 풀어주고는 빗속에 부산으로 출발했다.
비 내리는 지역을 벗어나니 산뜻한 창원이 눈에 들어왔다. 거대한 마창진 광역시를 떠올리며 달리다 보니 부산,
부산은 맑은 늦여름이다.우선 동백섬 누리마루 APEC하우스를 찾았다.
올라가는 길 수로위엔 햇볕쬐려 나온 새끼뱀 세마리가 엉켜있었다.그리고 그 위에 또 한마리.길과 경관이 좋아 관광객뿐아니라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에이팩하우스,최신시설이면서도 여기저기 한국의 멋을 살린 단아한 건물로 주위의 아름다운 바다와 잘 어울렸다.
동백섬을 돌아 달맞이고개를 관광하고는 자갈치시장내 '本土'집에서 연탄불 꼼장어구이로 점심을 했다.
자갈치시장에선 주차가 문제였다.우리를 내려주고 주차를 하려던 기사가 비어있는 주차지역을 찾지못해 시장내를 뺑뺑돌았다.
마지막으로 태종대를 관광했다.다누비열차로 태종대 순환코스를 돌며,전망대에선 차에서 내려 다시한번 바다의 아름다움을
마음에 담아놓았다.
그리고는 부산역, 아쉬움을 뒤로하고 6시10분 KTX로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역뒤 양평해장국집에서 소주를 하며 여행내내 비가 피해주었던 2박3일간의 꿈같은 아름다운 여행을 마무리했다.
김영칠 총무가 많이 애썼다.회장님과 상의하여 일정계획을 세우고,또 곳곳에 사전예약을 다해놓고..총무 아자!아자!
(일주일뒤 권정부 회원님 어머님상엔 회장님과 김영칠 총무. 김형춘회원이 대전으로 조문을 다녀오셨습니다.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남강땜에서
진주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