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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재작력(無財作力)
재물이 없으면 노력을 하라는 말이다.
無 : 없을 무(灬/8)
財 : 재물 재(貝/3)
作 : 지을 작(亻/5)
力 : 힘 력(力/0)
출전 : 사기(史記) 화식열전(貨殖列傳)
사마천(司馬遷)은 사기(史記) 화식열전(貨殖列傳)에서 부(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 말 가운데 이 성어가 나온다. 몇 가지 내용을 보자.
속담에 ‘천금을 가진 부잣집 아들은 저잣거리에서 죽지 않는다.’ 라고 했는데 그것은 빈말이 아니다. 그러므로 ‘천하의 사람은 모두 이익을 위해 기꺼이(熙熙) 모여들고, 모두 이익을 위해 분주히(壤壤) 떠난다.’고 하는 것이다.
諺曰; 千金之子, 不死於市. 此非空言也. 故曰; 天下熙熙, 皆為利來, 天下壤壤, 皆為利往。
이러한 이치로 볼 때 어진사람이 묘당(나라 일을 보는 곳)에서 도모하고 조정에서 논의하며 신의 지켜 절개에 죽고, 동굴 속에 숨어 사는 선비가 높은 명성을 얻으려는 것은 결국 무엇을 위해서인가? 그것은 다 부귀로 귀착된다.
청렴한 벼슬아치가 시간이 오래되면 더욱 부유 해지고, 공정한 장사꾼도 마침내 부유해진다. 부(富)를 원하는 것은 사람의 타고난 본성이라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얻고 싶어 한다.
由此觀之, 賢人深謀於廊廟, 論議朝廷, 守信死節隱居巖穴之士設為名高者安歸乎? 歸於富厚也. 是以廉吏久, 久更富, 廉賈歸富. 富者, 人之情性, 所不學而俱欲者也。
다시 말하면 승진 합격을 위한 노력이든 문서 위조, 사기 강간 등 각종 범죄든 일체의 인간 행동의 동기는 재물을 얻으려는 것이라는 말이다.
대체로 일반 서민이라면 상대방의 재산이 자기보다 열 배 많으면 몸을 낮추고, 백 배 많으면 두려워하며, 천 배 많으면 그의 일을 해주고, 만 배 많으면 그 종이 된다. 이것이 사물의 이치다.
凡編戶之民, 富相什則卑下之, 伯則畏憚之, 千則役, 萬則仆, 物之理也。
대체로 가난에서 벗어나 부자가 되는 길에는 농업이 공업만 못하고, 공업이 상업만 못하며, 비단에 수를 놓는 것이 저잣거리에서 장사하는 것만 못하다. 이것은 말단의 생업인 상업이 가난한 사람이 부(富)를 얻는 길임을 말한다.
夫用貧求富, 農不如工, 工不如商, 刺繡文不如倚市門. 此言末業, 貧者之資也。
사마천은 아득한 옛날에 이미 상업을 강조한 사람이다. 그럼 어떻게 하여야 부자가 될 수 있는가?
사마천은 이렇게 말한다. “그러므로 재물이 없으면 노력하고 재물이 적으면 지략을 쓰며 이미 풍족하다면 그 시기를 다투어야 하니 이것이 그 큰 줄거리다.”
是以無財作力, 少有鬪智, 旣饒爭時, 此其大經也。
이어 사마천은 말한다. “이런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부유해지는 데에는 정해진 직업이 없고, 재물에는 정해진 주인이 없다.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재물이 모이고,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서는 기왓장 부서지듯 흩어진다. 천금의 부자는 한 도읍의 군주와 맞먹고, 거만금을 가진 부자는 왕과 즐거움을 같이한다.”
由是觀之, 富無經業, 則貨無常主, 能者輻湊, 不肖者瓦解. 千金之家比一都之君, 巨萬者乃與王者同樂。
부자의 꿈을 접을 수도 없고 이룰 수는 더욱 어려우니... 어쩌나! 명심보감을 읽으며 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자.
花落花開開又落。
錦衣布衣更換着。
꽃은 졌다가 피고 피었다 또 진다. 비단옷도 베옷으로 바꿔 입게 된다.
豪家未必常富貴。
貧家未必長寂寞。
넉넉하고 호화로운 집이라고 반드시 언제나 부귀한 게 아니요, 가난한 집도 반드시 오래 적막하지는 않다.
扶人未必上靑霄。
推人未必塡邱壑。
사람을 밀어 올려도 반드시 푸른 하늘에 올라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을 밀어뜨려도 반드시 깊은 구렁에 떨어지지 않는다.
勸君凡事莫怨天。
天意於人無厚薄。
그대에게 권하노니 모든 일에 하늘을 원망하지 말라. 하늘의 뜻은 본시 사람에게 후하고 박함이 없느니라.
▶️ 無(없을 무)는 ❶회의문자로 커다란 수풀(부수를 제외한 글자)에 불(火)이 나서 다 타 없어진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없다를 뜻한다. 유무(有無)의 無(무)는 없다를 나타내는 옛 글자이다. 먼 옛날엔 有(유)와 無(무)를 又(우)와 亡(망)과 같이 썼다. 음(音)이 같은 舞(무)와 결합하여 복잡한 글자 모양으로 쓰였다가 쓰기 쉽게 한 것이 지금의 無(무)가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無자는 ‘없다’나 ‘아니다’, ‘~하지 않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無자는 火(불 화)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갑골문에 나온 無자를 보면 양팔에 깃털을 들고 춤추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무당이나 제사장이 춤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춤추다’가 본래의 의미였다. 후에 無자가 ‘없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 되면서 후에 여기에 舛(어그러질 천)자를 더한 舞자가 '춤추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無(무)는 일반적으로 존재(存在)하는 것, 곧 유(有)를 부정(否定)하는 말로 (1)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공허(空虛)한 것. 내용이 없는 것 (2)단견(斷見) (3)일정한 것이 없는 것. 곧 특정한 존재의 결여(缺如). 유(有)의 부정. 여하(如何)한 유(有)도 아닌 것. 존재 일반의 결여. 곧 일체 유(有)의 부정. 유(有)와 대립하는 상대적인 뜻에서의 무(無)가 아니고 유무(有無)의 대립을 끊고, 오히려 유(有) 그 자체도 성립시키고 있는 듯한 근원적, 절대적, 창조적인 것 (4)중국 철학 용어 특히 도가(道家)의 근본적 개념. 노자(老子)에 있어서는 도(道)를 뜻하며, 존재론적 시원(始原)인 동시에 규범적 근원임. 인간의 감각을 초월한 실재이므로 무(無)라 이름. 도(道)를 체득한 자로서의 성인(聖人)은 무지(無智)이며 무위(無爲)라고 하는 것임 (5)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서 없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없다 ②아니다(=非) ③아니하다(=不) ④말다, 금지하다 ⑤~하지 않다 ⑥따지지 아니하다 ⑦~아니 하겠느냐? ⑧무시하다, 업신여기다 ⑨~에 관계없이 ⑩~를 막론하고 ⑪~하든 간에 ⑫비록, 비록 ~하더라도 ⑬차라리 ⑭발어사(發語辭) ⑮허무(虛無) ⑯주검을 덮는 덮개 ⑰무려(無慮), 대강(大綱)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공(空), 빌 허(虛)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있을 유(有)이다. 용례로는 그 위에 더할 수 없이 높고 좋음을 무상(無上), 하는 일에 막힘이 없이 순탄함을 무애(無㝵), 아무 일도 없음을 무사(無事), 다시 없음 또는 둘도 없음을 무이(無二), 사람이 없음을 무인(無人), 임자가 없음을 무주(無主), 일정한 지위나 직위가 없음을 무위(無位), 다른 까닭이 아니거나 없음을 무타(無他), 쉬는 날이 없음을 무휴(無休), 아무런 대가나 보상이 없이 거저임을 무상(無償), 힘이 없음을 무력(無力), 이름이 없음을 무명(無名), 한 빛깔로 무늬가 없는 물건을 무지(無地), 대를 이을 아들이 없음을 무자(無子), 형상이나 형체가 없음을 무형(無形),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하는 것이 없음을 무념(無念), 부끄러움이 없음을 무치(無恥), 도리나 이치에 맞지 않음을 무리(無理), 하는 일 없이 바쁘기만 함을 무사분주(無事奔走), 한울님은 간섭하지 않는 일이 없다는 무사불섭(無事不涉), 무슨 일에나 함부로 다 참여함을 무사불참(無事不參), 즐거움과 편안함에 머물러서 더 뜻 있는 일을 망각한다는 무사안일(無事安逸), 아무 탈없이 편안함을 무사태평(無事泰平), 재미나 취미나 없고 메마르다는 무미건조(無味乾燥) 등에 쓰인다.
▶️ 財(재물 재)는 ❶형성문자로 财(재)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조개 패(貝; 돈, 재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才(재)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才(재)는 흐름을 막는 일, 또 材(재)와 같이 자재(資材)가 되는 것, 貝(패)는 돈이나 물건, 사람이 모아두는 돈이나 물건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財자는 ‘재물’이나 ‘재산’, ‘재능’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財자는 貝(조개 패)자와 才(재주 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才자는 땅 위로 올라오는 새싹을 그린 것으로 ‘재능’이나 ‘재주’라는 뜻을 갖고 있다. 財자는 ‘재물’을 뜻하기 위해 貝자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그런데 고대에는 財자나 才자 모두 ‘재능’이라는 뜻으로 사용됐었다. 그러나 후에 才자는 선천적인 재능을 뜻하게 되었고 財자는 후천적인 노력으로 얻게 된 ‘재물’이라는 뜻으로 분리되었다. 그래서 財(재)는 (1)재산(財産) (2)가재(家財) 집기(什器) (3)사람에 대하여 어떤 효용을 가지고 있는 것. 곧 사람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물건 등의 뜻으로 ①재물(財物) ②재산(財産), 자산(資産) ③보물(寶物) ④물품(物品) ⑤녹봉(祿俸: 벼슬아치에게 주던 급료) ⑥재능(才能) ⑦재료(材料) ⑧성(姓)의 하나 ⑨겨우 ⑩비로소 ⑪마르다(옷감이나 재목 따위의 재료를 치수에 맞게 자르다) ⑫재단(裁斷)하다 ⑬마름질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재물 화(貨), 재물 자(資), 재물 회(賄)이다. 용례로는 개인이나 가정이나 단체가 소유하는 재물을 재산(財産), 재계에서 세력 있는 자본가나 기업가의 일단을 재벌(財閥), 개인이나 가계나 기업 등의 금융 사정을 재정(財政), 재화를 발생이나 수득하게 하는 근원을 재원(財源), 실업가 및 금융업자의 사회를 재계(財界), 돈이나 그밖의 온갖 값나가는 물건을 재물(財物), 사람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물질을 재화(財貨), 일정한 목적을 위하여 결합된 재산의 집합을 재단(財團), 재정에 관한 사무를 재무(財務), 재물을 탐내는 욕심을 재욕(財慾), 재물로서 사람을 사귀는 일을 재교(財交), 돈을 꾸어 옴 또는 그 돈을 차재(借財), 한 집의 재물이나 재산을 가재(家財), 개인이 사사로이 소유하고 있는 재산을 사재(私財), 많은 재산을 거재(巨財), 원금 또는 본전을 모재(母財), 돈이나 재물을 모아 쌓음 또는 그 재물을 축재(蓄財), 노력을 들이지 않고 뜻밖에 재물을 얻음 또는 그 재물을 횡재(橫財), 재물을 유리하게 다루어 운용함을 이재(理財), 돈이나 그밖의 온갖 값 나가는 물건을 화재(貨財), 재산을 쌓아 모음 또는 그 재산을 적재(積財), 쓰고 난 뒤의 나머지 재물을 여재(餘財), 사람이 살아가는 데 덕이 뿌리가 되고 재물은 사소한 부분이라는 말을 덕본재말(德本財末), 아주 많은 재산이나 재물을 이르는 말을 누거만재(累巨萬財), 욕심 많은 사람은 재물이라면 목숨도 아랑곳하지 않고 좇음을 이르는 말을 탐부순재(貪夫徇財), 백성은 구차하고 나라의 재물은 다 말라 없어졌다는 말을 민궁재갈(民窮財渴) 등에 쓰인다.
▶️ 作(지을 작, 저주 저, 만들 주)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㑅(작)의 본자(本字), 做(주)는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乍(사, 작)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作자는 ‘짓다’나 ‘만들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作자는 人(사람 인)자와 乍(잠깐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乍자는 옷깃에 바느질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짓다’나 ‘만들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옷깃에 바느질하는 것은 다른 어떤 부분보다도 작업하기가 쉬웠었는지 乍자는 후에 ‘잠깐’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다. 그래서 소전에서는 여기에 人자를 더한 作자가 ‘만들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作(작)은 (1)작품(作品) 제작(製作), 저작(著作)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작황(作況)이나 또는 농사(農事)의 뜻으로 나타내는 말 (3)작전(作戰) 등의 뜻으로 ①짓다, 만들다 ②창작(創作)하다 ③일하다, 노동(勞動)하다 ④행하다, 행동하다 ⑤부리다, ~하게 하다 ⑥일어나다 ⑦일으키다 ⑧이르다(어떤 정도나 범위에 미치다), 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⑨비롯하다 ⑩삼다, 임명하다 ⑪닮다 ⑫농사(農事) ⑬일, 사업(事業), 공사(工事) ⑭저작(著作), 작품(作品) 그리고 저주 저의 경우는 ⓐ저주(詛呪)(저) ⓑ저주하다(저) 그리고 만들 주의 경우는 ㉠만들다(=做)(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지을 찬(撰), 지을 조(造), 지을 제(製)이다. 용례로는 기계의 운동 부분의 움직임을 작동(作動), 사물 또는 사람의 이름을 지음을 작명(作名), 서로 헤어짐을 작별(作別), 만든 물품을 작품(作品), 문학이나 예술의 창작 활동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작가(作家), 일을 결정함을 작정(作定), 마음을 단단히 먹음을 작심(作心), 싸움을 진행하는 방법을 세움을 작전(作戰), 악곡을 창작함을 작곡(作曲), 글을 지음 또는 그 글을 작문(作文), 일터에서 연장이나 기계를 가지고 일을 함을 작업(作業), 농작의 잘 되고 잘못된 상황을 작황(作況), 움직이게 되는 힘을 작용(作用), 무리를 이룸을 작당(作黨), 처음으로 함을 시작(始作), 재료를 가지고 물건을 만듦을 제작(製作), 물건을 지어서 만듦이나 일부러 무엇과 비슷하게 만듦을 조작(造作), 기계 등을 움직이어 작업함을 조작(操作), 떨쳐서 일으킴 또는 일어남을 진작(振作),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몸을 움직이는 일 또는 그 움직임을 동작(動作), 토지를 갈아서 농작물을 심음을 경작(耕作), 썩 잘된 글이나 작품을 걸작(傑作), 처음으로 만듦을 창작(創作), 사람은 마음을 먹기에 따라 광인도 될 수 있고 성인도 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작광작성(作狂作聖), 의견이 서로 달라서 일을 결정하지 못함을 일컫는 말을 작사도방(作舍道傍), 의리로써 형제 관계를 맺음 또는 그 형제를 일컫는 말을 작의형제(作義兄弟), 마음 먹은 지 삼일이 못간다는 뜻으로 결심이 얼마 되지 않아 흐지부지 된다는 말을 작심삼일(作心三日), 끊임없이 힘써 함을 이르는 말을 작지불이(作之不已),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노력하면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하는 말을 마부작침(磨斧作針), 자기가 저지른 일의 과보를 자기가 받음을 일컫는 말을 자작자수(自作自受), 낡은 것을 바꾸어 새 것으로 만듦을 일컫는 말을 환부작신(換腐作新),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게 뒤에서 일을 꾸밈을 일컫는 말을 이면공작(裏面工作), 옛일에 구애됨이 없이 모범이 될 만한 일을 자기부터 처음으로 만들어 냄을 이르는 말을 자아작고(自我作古), 남의 의견이나 주장을 제쳐놓고 제 마음대로 처리하거나 방자하게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회빈작주(回賓作主) 등에 쓰인다.
▶️ 力(힘 력/역)은 ❶상형문자로 팔에 힘을 주었을 때 근육이 불거진 모양으로, 농구(農具) 가래의 모양이다. 나중에 일하다, 힘의 뜻이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力자는 ‘힘’이나 ‘힘쓰다’, ‘일꾼’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力자를 보면 밭을 가는 농기구가 그려져 있었다. 농사일에는 고강도의 노동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본래 밭갈이용 농기구를 그렸던 力자는 ‘힘’이나 ‘힘쓰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力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힘’이나 ‘힘쓰다’와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力자가 ‘힘’과 관련된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후에 耒(쟁기 뢰)자가 ‘쟁기’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力(력)은 ①힘 ②하인(下人) ③일꾼, 인부(人夫) ④군사(軍士), 병사(兵士) ⑤힘쓰다, 부지런히 일하다 ⑥심하다(정도가 지나치다), 어렵다, 매우 힘들다 ⑦힘주다 ⑧있는 힘을 다하여, 애써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힘쓸 노(努), 힘쓸 면(勉), 힘쓸 무(務), 힘쓸 욱(勖), 힘쓸 려(勵), 힘쓸 자(孜), 무성할 무(懋)이다. 용례로는 일을 감당하거나 해결해 낼 수 있는 힘을 역능(力能), 자기의 의도를 힘주어 말함을 역설(力說), 사물의 중심이 되는 점을 역점(力點), 힘써서 배움을 역학(力學), 힘써 행함을 역행(力行), 힘써 공격함을 역공(力攻), 힘껏 달림을 역주(力走), 부지런히 힘씀을 역면(力勉), 어떤 일을 감당하여 해낼 수 있는 힘을 역량(力量), 죽기를 무릅쓰고 쓰는 힘을 사력(死力), 힘을 들이어 일함 또는 그 힘을 노력(勞力),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어려움이나 괴로움 등을 이겨 내면서 애쓰거나 힘쓰는 것을 노력(努力), 일을 감당하거나 해결해 낼 수 있는 힘을 능력(能力), 권력이나 기세의 힘 또는 일을 하는데 필요한 힘을 세력(勢力), 힘을 합하여 서로 도움을 협력(協力), 강제로 복종시키는 힘을 권력(權力), 이상하게 사람의 눈이나 마음을 호리어 끄는 힘을 매력(魅力), 사람의 힘이나 능력을 인력(人力), 무슨 일이나 말을 한 데 대하여 돌아오는 좋은 결과를 효력(效力), 있는 힘을 다함을 진력(盡力), 일을 감당해 나갈 수 있는 정신과 육체의 힘을 기력(氣力), 살아 움직이는 힘을 활력(活力), 목적에 달할 가능성이 많음을 유력(有力), 주된 일을 하고 아직 남아 있는 힘을 여력(餘力), 한 나라가 가진 힘을 국력(國力), 힘이 부족하여 생각한대로 할 수 없음을 역부종심(力不終心), 다리와 팔의 힘이라는 뜻으로 온몸의 힘을 고굉지력(股肱之力), 존경하는 마음으로 몸을 낮춰 온힘을 다한다는 국궁진력(鞠躬盡力), 지극한 정성을 바쳐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지성진력(至誠盡力), 많은 사람이 서로 힘을 합하면 태산도 옮길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중력이산(衆力移山)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