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앗이 유세’ 막바지 접전지 지원사격

[맑은소리]

‘품앗이 유세’ 막바지 접전지 지원사격

입력: 2008년 04월 04일 17:54:35

# 1 서울 노원을에서 한나라당 권영진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민주당 우원식 후보는 광고기법인 티저(teaser) 방식을 이용해 주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우 후보 측은 플래카드에 ‘찾아야 할 2500억원?’ ‘끊어진 경전철 왜?’ 등의 문구만을 써넣어 오가는 시민들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

# 2 성동갑에서 통합민주당 최재천 후보와 오차 범위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진수희 후보는 ‘100시간 행군’ 계획을 세웠다. 4일 오후 8시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8일 자정까지 잠을 거의 자지 않고 선거운동을 하기로 한 것이다.



총선일이 다가올수록 초접전지역이 늘어나고 있어 살아남기 위한 후보들과 각당 지도부들의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품앗이 유세’로 당선 안정권에 있거나 인지도가 높은 후보들이 경합을 펼치고 있는 동료 후보들의 지역에 가서 지원 유세를 해주는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원혜영 후보(경기 부천오정)의 지원 사격이 가장 두드러진다. 원 후보는 부천시장을 역임한 높은 인지도를 이용해 상대 후보와 경합 중인 김경협(부천 원미갑), 배기선(부천 원미을), 김만수(부천 소사) 후보의 지역구를 찾아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인천 계양을의 송영길 후보도 민주당과 정책연합협약을 맺은 무소속 이호웅 후보(인천 남동을)를 돕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나경원(서울 중구)·고승덕(서울 서초을) 후보 등에게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나 후보는 종로의 박진, 마포갑의 강승규, 성북갑의 김효재 후보를 잇따라 지원했으며 4일에는 성동을에서 민주당 임종석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는 김동성 후보의 득표활동에 동참했다. 고 후보도 5일 서울 구로을에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과 경쟁하고 있는 고경화 후보의 유세를 돕기로 했다.

자유선진당에서는 이회창(충남 예산·홍성), 심대평(공주·연기) 후보가 논산·계룡·금산의 신삼철, 천안 갑·을의 도병수·박상돈, 서산·태안의 변웅전, 아산의 이명수 후보 등을 지원하며 충남 석권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서울 노원병)도 부친상을 당한 심상정 후보 대신 경기 고양덕양갑 지역을 순회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접전지역이 늘다보니 비방, 음해 등의 혼탁과열 움직임도 속출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방호 후보와 민주노동당 강기갑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경남 사천에서는 일부 유권자에게 “민노당이 당선되면 사천은 전국에서 종북·친북지역으로 지목된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전송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또 서울 동대문갑에서 한나라당 장광근 후보와 경합 중인 민주당 김희선 후보는 “장 후보가 지역 아파트 여성들에게 여성 비하 및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장 후보는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여론조사 2위와 3위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져 초경합지역이 된 선거구도 나왔다. 전남 목포에 출마한 민주당 정영식 후보와 무소속 이상열 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합의,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지원 후보와 맞대결 구도를 만들어 선거 판세는 한치 앞도 모르는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 선근형기자 〉

[chocosarang]

자유선진당은 충남당이야. 충청당이 될려면 충북지역을 공략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