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40분..컨퍼런스때 안깨질려면 지금부터 저널준비를 해놔야된다.
프린트 할려는 찰나, 삐삐가 울린다.
1년차 : 샘, chest pain & dyspnea 요.
나 : 몇살인데?
1년차 : 60세 male 요.
나 : simple 찍었어?
1년차 : 네..CP angle 완전히 bilateral로 나갔고, old Tb 있었데요.
나 : 3년차 샘 호출해서 thoracocentesis 뚫고 램 긁어.
1년차 : 3년차 샘들 다 없는데요..-.-
나 : 어디갔는데? -.-?
1년차 : 한명은 오프고, 한명은 술마시고 뻗어있고, 한명은 집에 갔는데요..-.-
나 : 아침까지 기다리라고 해..-_-
1년차 : 환자 보호자가 깍두기예요..-_- acting 장난 아닌데요..-_-
나 : 나 한번도 thoraco 뚫어본적 없는데? -_-? 니가 알아서 막어..
주치의 : 얻어맞으면요? -_-?
나 : -_-;; 알았어..일단 3년차 샘 깨워봐..내가 해볼께..-.-;
ER로 내려갔다.
생전 처음으로 thoraco를 뚫어야한다..
키 188cm의 육중한 몸매의 보호자가 검은색 정장을 입고 날 째려본다..
지미..장갑은 왜 이렇게 안껴져? --+
얻어맞으면 어쩌지? 초록색 스머프 수술가운이라도 입을까? 충격흡수될텐데..
내 기필코 시저를 오른손에서 놓지 않을것이다. 맞장 떠서 이기리라!
한 3번은 찔렀나? 음..생각보다 어렵군..-.-
..뒤비적~ 뒤비적~......
점점 깍두기가 내게 다가온다..
시저를 잡은 오른손에 힘을 가해보자..
됐다!!! 국시 합격했을때보다도 더 기쁘고 감동스럽다..T.T
3년차 샘이 등장했다..왜 이제 오고 지랄이야..-.-
3년차 : 너 뭐하냐? -_-????
나 : -_-? 왜요?
3년차 : 저 할아버지 Tb pleural effusion이랑 malignant mesothelioma 옛날에 comfirm 된 환자야.
나 : -_-? 근데 왜 병동에 안있고 ER에 있어요? -_-?
3년차 : 응..end-stage라서 Tx refusal 하고 그냥 OPD F/U하면서 RTx만 해..
나 : -_-;;;; 할아버지! 응급실에 왜 오신거예요? -_-?
할아버지 : 아이구~ 가슴팍이 아파 죽것는디 그럼 어떻혀...
대체 30분동안 난 뭘한걸까...
바로 옆에 차열쇠와 함께 가방이 보인다..
도망치고 싶다...............
카페 게시글
히포크라테스
나에겐 잠이 필요하다.
지겨운엔도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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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3.25 21:0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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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턱턱숨이 막히는 이곳에서... 님은 도망치고 싶었지만, 님덕분에 도망치고 싶은마음.. 한시름 가라앉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1년차의 실수같은데요.. 히스토리 테이킹만 좀 했어도... 1년차를 까라.!!! ㅡ.ㅡ;
그래 나 1년차다...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