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흥미돋 아무 효과도 없는 해독주스. 도대체 왜 마십니까?

[밍탕다]

출처 : https://www.vingle.net/posts/601909

요즘 건강 좀 생각한다는 사람들은 ‘주스’의 환상에 빠져있습니다.
환상의 중심에 서있는 ‘해독주스’의 위상은 무시무시합니다.
해독주스만 마시면 늙지도 않고, 병들지도 않으며, 오랫동안 묵혔던 숙변이 제거되고, 살까지 빠진다고 합니다.
이정도면 마법입니다.
(참고로 숙변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전에 자세히 말씀드렸죠? 숙변 제거 어쩌고 하는 상품들은 모두 사기입니다.)


사실 해독주스는 마법이라기보다는 연금술에 가깝습니다.
평범한 금속인 구리나 납을 금으로 만들고, 불로장생 영약을 만드는 연금술처럼 해독주스는 평범한 과일과 야채를 만병통치약으로 만든 것이니깐요.


하지만 연금술은 비금속을 금으로 만드는데 실패했고, 불로장생 약은 중금속을 재료로 사용해 인체에 치명적이었습니다.
해독주스도 마찬가지입니다.
평범한 과일과 야채를 아무리 강력한 모터가 달린 블렌더와 착즙 등의 요술을 동원해도 해독주스는 금과 같은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습니다.
잘못된 근거에 맹신하며 마신 해독주스는 연금술의 불로장생의 약처럼 인체에 악영향을 주는 독주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해독주스(청혈주스 등 각종 건강에 좋다는 주스들 모두 포함해서)를 ‘까겠습니다.’


<흡수율의 함정>
채소와 과일을 삶거나 갈아서 섭취할 경우 영양소의 체내 흡수율은 최대 90% 이상 높아집니다.
이 때문에 장사치들은 그냥 먹는 것보다 주스로 먹는 것이 영양소도 보존하고 섭취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생채소의 흡수율이 5~10%인 것을 감안하면, 아주 솔깃한 정보입니다.
하지만 물건을 파는 업자가 아닌 진짜 의학 전문가들은 이 흡수율 때문에 해독주스 섭취를 하루 한 컵 이하 혹은 아예 마시지 말라고 말합니다.


○ 비만인과 당뇨병 환자는 절대 먹지 말자.

과일과 채소에 함유된 식이섬유는 신체가 당을 천천히 흡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런데 과일과 채소를 갈거나 짜면 이 식이섬유가 파괴된 채 당분의 함량만 올라가게 되며, 생으로 먹을 때에 비해 우리의 몸은 당분을 매우 빠르게 흡수합니다.


당분 섭취를 조심해야 하는 당뇨 환자들은 물론 식단 조절이 필요한 비만인들에게 주스는 건강한 음료가 아닙니다.


○ 비타민 등 다른 유익한 성분이 있어서 괜찮다?
만드는 방식과 재료 등에 따라 비타민이나 피토케미컬, 플라보노이드 등 유익한 성분이 많이 나오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방식에 따라 이 성분이 파괴되기도 하며, 높은 당 함유량이 좋은 점을 모두 상쇄시킵니다.


얼마나 당이 높길래, 좋은 점이 사라진다는 것일까요.

각종 주스의 주 재료 중 하나인 당근을 예로 들겠습니다.
생 당근의 당 지수는 16입니다.
이 당근을 삶으면 종류에 따라 당 지수는 32~49까지 올라갑니다.
즙을 내어 주스로 만들면 60 이상 올라갑니다. 배로 늘어났습니다.


야채든 과일이든 생으로 먹을 때는 씹는 행위와 포만감 등으로 한번에 많이 먹을 수 없습니다.
반면에 주스는 한번에 많은 양의 야채와 과일을 먹을 수 있으며 영양소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습니다.
주스를 마신 우리 몸은 혈당치가 급격히 상승하고, 과다한 인슐린 분비 등 비정상적인 활동이 일어납니다.
이렇게 해서 망가진 신체의 밸런스는 함께 흡수한 비타민 등이 해결해주지 못합니다.



○ 해독주스가 진짜 필요한 사람

해독주스처럼 채소와 과일 등을 삶거나 갈아서 마시는 것은 음식을 잘 씹기 힘들거나 소화 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필요한 방법입니다.
이런 분들이 그냥 음식을 씹어 먹었을 경우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데, 삶거나 갈면 소화 부담을 줄이면서 영양소의 체내흡수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 이런 분들도 하루에 마시는 양은 제한받고 있습니다.



<효과와 부작용>

○ 해독 효과
해독주스를 비롯해 여러 상품들에서 특별한 점을 찾을 수 없습니다.
평범한 야채들과 과일을 삶거나 짜서 마시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시중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재료나 특수 성분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전혀 없습니다.


10명이라는 소수를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지만, 영국에서 해독주스 혹은 해독식단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 있었습니다.
이 실험은 BBC 방송이 주관하고 영국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독성학 교수가 참가했습니다.


한 그룹은 1주일 동안 해독주스를 비롯해 채식 중심으로, 나머지 한 그룹은 과식을 하지 않는 선에서 육류와 술, 커피, 빵 등의 다양한 음식을 먹도록 했습니다.
실험 결과, 신체에서 해독을 담당하는 간과 신장의 기능에는 어떤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혈중 알루미늄 농도와 항산화제 수치 등도 차이가 없었습니다.
해독주스가 독소를 제거하는 효과는 전혀 없었던 것입니다.


○ 부작용

만약 세끼 모두 주스만 마시게 되면 다양한 증세가 나타납니다.
대표적으로 뾰루지와 같은 트러블과 어지럼증과 두통, 메스꺼움 등입니다.
주스를 신봉하는 사람들과 업자들은 “몸의 독소가 빠져나가면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혹은 “몸이 설탕 등을 요구하는 금단현상이다” 라며 말합니다.


이건 절대 정상이 아닙니다.
해독을 믿는 사람들은 몸이 정상화되는 디톡스 과정이라고 하지만, 의학 전문가들은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부작용이라고 말합니다.

(**제발 들읍시다. 장사꾼들의 말을 믿으면서, 왜 전문가들의 말은 안 믿습니까)


만약 탄수화물 섭취를 극도로 줄였다면 케톤증과 같은 질병이 발생하고 혈액이 산성화 됩니다. 건강을 챙긴다고 한 행위가 오히려 노화를 불러 일으키는 꼴이지요.



<성공 사례의 진실>

해독주스를 마셔서 체중 감량 등 몸의 변화를 경험했다는 사람들에게 공통점이 있습니다. 평소에 너무 많은 칼로리를 섭취했다는 것과 운동량이 적었다는 것입니다.


먹는 패턴은 대충 이렇습니다.
영화를 보기 위해 점심때 만난 친구와 크림 파스타를 먹고, 영화를 보면서 팝콘과 콜라를 마신 후, 영화가 끝난 후에 커피와 케이크를 먹으며 수다를 떨고, 입이 심심하다며 과자 한 봉지를 먹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피자를 먹습니다.
건강을 생각한다며 샐러드도 곁들이는데, 야채 위에 드레싱이 가득합니다.
대충 계산해도 공기밥 10 그릇이 넘는 칼로리를 먹은 것입니다.
(중간에 과자 한 봉지와 팝콘만 안 먹어도 7그릇으로 줄었을 겁니다.)


해독주스로 체중 감량 혜택을 본 사람들은 과거의 식습관에서 벗어났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아무리 해독주스가 빠른 당분 흡수라는 문제가 있지만 과거의 식습관보다 나은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독주스만으로 몸이 좋아질까요?


50kg 감량에 성공한 개그우먼 권미진의 다이어트 비결은 흔히 해독주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는 장사꾼들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권미진이 체중 감량을 위해 얼마나 고된 운동과 식단 조절이 있었는지 조금만 검색해도 알 수 있습니다.
그녀가 해독주스를 마신 이유는 약간의 공복감을 해소해주고, 무리한 다이어트 인해 발생해는 부작용 (변비, 피부 트러블)을 해소하기 위해 유산균 음료를 섞어 먹은 것입니다.


항상 편한 방법을 찾으려는 우리는 그녀가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지않고, 뭔가 특별해 보이는 방법만 따라하려고 합니다. 편법은 없습니다.
해독주스 다이어트 등으로 몸의 변화를 경험한 사람들 거의 모두가 해독주스를 마시는 것을 계기로 잘못된 식습관 개선하고, 신체 밸런스를 되돌리는 운동을 병행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래도 마시겠다면>

지금까지 해독주스의 장점이라고 알려진 흡수율의 진실과 해독 주스의 효과, 해독주스 다이어트에 성공했던 사람들이 정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그래도 주스로 만들어 먹으시겠다면, 만드는 과정에 따른 해독주스별 장단점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참고하시길.


○ 착즙

장점: 비타민 파괴가 적고, 빠른 흡수를 기대할 수 있다. (파괴가 없는 것이 아니다).

단점: 식이섬유를 섭취할 수 없다. 흡수가 그냥 믹서로 갈 때보다 식이섬유 파괴가 더 많이 일어난다.

주의: 당뇨병 환자는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생으로 갈아만든

단점: 블렌더의 열로 비타민 등 영양소 손실. (최근 L업체에서 3마력 이상 힘을 지닌 모터로 갈면 영양 손실을 줄일 수 있다며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더군요. 어떤 방식이든 영양소는 파괴됩니다.)

주의: 위장 장애, 섭식 장애가 있으면 소화가 힘들다.



○ 삶은 후 갈아만든
장점: 흡수력이 좋아 위장 장애 환자에게 좋다.

단점: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 손실

주의: 위장 장애 환자라도 많이 섭취하면 안 된다.



○ 그냥 생으로 먹었을 경우

장점: 비타민 등 영양분 손실 전혀 없음, 당을 천천히 흡수하고 포만감이 있어 다이어트에 도움

단점: 흡수력이 낮아 소화 기능에 장애가 있는 사람은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결론>

야채와 과일은 그냥 드세요.
주스로 만들어 먹으면 몸에 안 좋아요.
특히 다이어트 중이라면 꼭 그냥 드세요.
(이 말 하려고 글 참 길게 썼습니다)


개인적으로 한식을 권합니다.
평소 먹는 양보다 조금만 줄이고, 군것질을 자제만해도 권장량을 지킬 수 있습니다



◆ 관련 글
다이어트를 위한 과일 주스? 그런 거 없다.
http://www.vingle.net/posts/591305

[짱쌈뽕]

맞어 해독주스 말도안되는 이야기임 ㅠㅜㅜ 글고 갈아서 마시는거 오래마시면 간에 독이라고 들었음...

[IronMan(tonystark)]

헐..요즘 계속 마시고 턱ㅇㅔ 여드름 올라왓눈데 이거때문이구나 홀..어제 또 사왓는데 안마셔야겟다

[소 나]

아니 우리엄마 당뇬데 어디서 당뇨환자한테 주스 좋다는거 봐서 착즙기 덤탱이쓰고 사서 계속 드셔... 걱정이다 이거 보여두려야지ㅜㅜ

[똥루타임]

와 너무 좋은글이다. 무엇이든 노력엔 편법은 없다.. 다이어트든 건강을 지키려는것이든!

[바위에핀휴지]

당연히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생각 함ㅋㅋㅋㅋㅋ

[ENTP/ISFP]

우리 엄마는 아침에 삶아서 간걸로 바꿔마시고 건강검진 수치 다 좋아졌는데..

[꿀햄]

좋은 글이야. 잘 읽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