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불수행자는 누구나 부사의한 방광을 한다
/ 선용 스님
제가 예전에 토굴에서 정진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제 토굴에 가끔 찾아와 공부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던 한 노보살님이 계셨는데,
그 보살님은 30여년 전부터 조계사 수선회와 인연이 되어
꾸준히 화두수행을 해오시면서 매달 한 차례 정도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철야 용맹정진을 해오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때, 요즘 공부가 어떤가 여쭤보니
저의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그렇지 않아도 요즘 공부가 진보가 없어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없다."고 하시면서
제게 어떻게 공부를 지어나가야 되겠는가를 물어왔습니다.
제가 당시 그 노보살님에게 정토수행에 관해서
한참동안 법문을 해드렸지만 노보살님은 자신이
그 동안 30 여년 해오던 공부에 대한 집착이 있어서
쉽게 정토수행에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면서
예전에 수선회와 인연이 되기 전에 잠깐 청화큰스님과
인연을 맺었던 추억을 회상하며 그 때 계속해서
정토수행을 했더라면 좋았을걸하고 아쉬워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당시 노보살님이 나와 인연이 있는 분이고,
또 나를 찾아와 공부에 대해 묻기도 하시는 걸 보아
분명 정토수행과 다시 인연을 맺을 것이란 확신을 가졌지만
아직은 그동안 30 여년간 공부해 오던 것을
하루아침에 바꾼다는 것이 참으로 쉽지는 않으리라
이해하며 때를 기다리기로 하고
더 이상 정토수행에 대해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약 보름 후 어느 날,
제가 토굴 마루에 나와서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염불 선정에 들어 있을 때 그 노보살님께서 저를 찾아
다시 오셨다가 멀리서 제가 앉아서 선정에 들어
방광을 하는 모습을 보고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아, 스님께서 염불 수행을 하시니까
저렇게 삼매에 들어 방광을 하는가 보구나,
나도 정말 스님의 권유대로 이제부터라도
염불수행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하면서 제 공부에
행여 방해가 될까보아 그날은 그냥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며칠 후에 제 토굴에 찾아오셔서
일전에 제가 마루에 앉아 정진할 때 제 몸 주변에
약 2∼3미터로 금색광명이 방광을 하는 것을
보셨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실 당시
제가 깊은 선정에 들어갔는지도 몰랐고,
또 제가 방광을 한 것은 더더욱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노보살님께 한 말이
"보살님이 도인이네요, 저는 방광인지 발광인지
그런 것 알지도 못하는데, 보살님은 도안이 훤히 열려서
방광하는 모습을 다 보셨구만요," 하고 농담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드디어 그 노보살님이 정토수행과의
시절인연이 도래하였다고 느껴져 다시 한 번
정토법문을 들려드리자 바로 그 자리서
노보살님이 크게 환희심을 내고 대발심을 하여
정토수행을 하시기로 하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노보살님께서는
지금도 열심히 정토수행을 하고 계십니다.
위에서 사례를 든 것은 제가 뭐 수행이 대단하여
방광을 했다고 자랑하기위해 늘어놓은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 누구든지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며
염불 수행을 하는 수행자는 모두가 다 방광을 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예를 든 것일 뿐입니다.
어느 누구나 다 염불을 하는 수행자는 방광을 하지만
다만 중생의 업장 때문에 부사의한 부처님의 광명을
보지 못할 뿐 입니다.
그러나 천안이나 혜안을 얻은
도인의 눈에는 염불수행자에게서 그러한 부처님의
부사의한 광명이 방광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도인의 안목이 아니라 영가(귀신)도 바로 염불수행자에게서
방광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영가는 어두운 세계의 중생이라
염불하는 수행자에게서 방광하는 모습 때문에
두려워서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고 그렇기 때문에
염불 수행자에게 해를 끼칠 수가 없습니다.
또 우리의 삶 속에 좋지 않은 업장이나
갖가지 장애는 어두운 기운에 해당하고
행복이나 좋은 일들은 밝은 기운에 속하는 것인데,
염불하는 집안에는 항상 밝은 광명이 넘쳐나기 때문에
어두운 기운을 가진 업장이나 장애들이
모두 사라지거나 비껴가게 되는 것입니다.
마치 어둔 방안에 밝은 불빛이 켜지면
순식간에 모든 어둠들이 자취를 감추듯이...
그러므로 우리 염불 수행인들은
특별히 세속적인 축원이나 발원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모든 일이 부처님의 가피력에 힘입어
조금씩 향상된 삶을
이루어 나가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 선용 스님 / 염불수행담
- 그 림 / 담원 김창배님 - 禪수묵화[蓮]
|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바라밀경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