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식당에서 메뉴를 고르다가 놀랐다.
소고기 종류 사이에 특수부위라는 말이 쓰여 있었다.
안심 등심 갈빗살 제비추리 등등 여러 가지 고기 종류는 아는데, 특수부위라니.
특수부대, 특공대와 비슷한건가. 특공대 사람들만 먹는건가. 나도 특수부대 비슷한 곳을 나왔으니 먹어도 되는건가.
주인에게 물었더니 여러 가지 맛있는 부위만을 따로 판다는 거다.
그럼, 따로 명칭을 정해놓은 안심 갈빗살 등등은 뭔가. 그것은 맛이 없다는 건가.
도무지 영문을 몰랐다. 지금도 영문을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돼지고기는 부속고기가 있다.
부속도서 부속기관 부속회사는 아는데 부속고기라는 말이 이상하기는 마찬가지다.
돼기 고기에서 어떤 부위를 말하는지 모르겠다.
그것도 역시 맛있는 부위를 따로 모아 놓은 건가.
지금도 부속 고기가 어딘지 모른다.
어류의 경우는 鮮魚 活魚 건어물 성장시기에 따른 명칭의 변화가 있는데, 육류는 장삿꾼 마음대로 부르는 것 같다.
문득, ‘불평등’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와 함께 생각나는 말은 ‘인종주의자’ ‘백인우월주의자’‘KKK단’ ‘히틀러’등 이다.
인종을 피부 색깔로만 차별하고, 무조건 백인이 우월하다고 믿는 인간들, 민족간의 우월성을 믿는 무식한 인간들 중에 驚愕할 범죄를 저지르는 ‘KKK’.
지금도 여전히 사피엔스를 구분짓고 불평등과 genocide의 원인이 되고 있는 그런 인간들이 존재한다.
10만년전 아프리카에서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유인원의 한 무리가, 나무 아래로 내려왔다가 사피엔스의 조상이 되었다.
아프리카의 사피엔스는 지구 곳곳으로 이동을 하고 그러는 사이에 자연선택의 진화론에 의해 인종간의 외모가 달라졌다.
피부 색이나 민족만으로 차별을 받을 아무런 과학적 유전적 이유가 전혀 없다.
게다가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전쟁을 하는 것은 코메디일 뿐이다.
종교는 허황된 유일신을 국가 권력이 이용하는 것에 불과하다.
유일신을 믿는 것은, 태고적 고대 인류가 밤하늘의 별들을, 밤이면 태양을 가리는 까만 천막이 드리워지고 천막의 작은 틈사이로 보이는 빛을 별로 생각한 것 보다 미련한 짓이다.
지금도 나는 특수부위, 부속고기라는 말을 볼 때 마다 섬찟한 생각이 든다.
나치가 저지른 홀로코스트와 일본 야쿠자들의 斷指도 함께 생각나는 것은 나의 지나친 상상력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