퐝당한 일을 겪어서 올려봅니다-_-;
금요일 저녁에 휴대폰을 하나 주웠어요.
택시에서 주웠는데 기사님이 안 전해주실 것 같아서(죄송하지만.. 그런 느낌이었음ㅋ)
들고 내렸죠.
한 시간 쯤 지나서 전화가 오더라고요. 받았죠. 당연히 찾아주려고 들고 내린 거니까.
여자가(주인인 듯) 받더니, 남자친구를 급 바꿔주더라고요.
제 짐작으로는, 제가 안 돌려줄 것 같아 '세게' 나오려고 한 게 아닌가 싶어요;
암튼.
시간, 장소 잡고 전화를 끊었는데
바로 다시 전화가 온거에요.
그 여자분한테서.
죄송하대요.
주인이 직접 만나서 받는 게 예의인데, 남자친구 시켰다고.
전 별로 기분 나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알았다. 뭐 괜찮다 그랬죠.
그래서 다시 약속을 잡으려는데.
이 여자분이 출장을 간답니다. 그래서 일요일 2시에 온대요.
그래서 일요일 4시쯤 다시 통화해서 만나기로 했어요.
제 이름도 알려주고, 제 전화번호도 알려줬죠.
일요일.
밤 10시가 다 되도록 전화가 안 오는거에요-_-
다른 일도 못하고 주운 전화기만 붙잡고 있는데!!
혹시 불러준 제 번호 잘못 적어 연락 못하나 싶어서
주운 휴대폰 켜놨는데 이게 왠걸-
무슨 휴대폰이 이래요.
잠금설정해놨는데 전혀 아무 키도 안 먹히더라고요.
벨소리 엄청 큰데 진동으로 바꿀 수도 없고,
그 여자분 찾는 전화는 계속 오고-_-
무슨 번호로 연락 올지 몰라서 전화 오는 거 다 받고-_-;
제가 무슨 그 여자분 비서된 기분이었죠. 헐
슬슬 성질이 났죠.
에잇. 안 찾으려면 말아라. 난 우체국에 줘버리련다-
월요일. 저녁 8시 반쯤 전화가 왔어요.
전화기 잃어버린 사람이라고.
제가 좀 뭐라고 했어요.
내가 내 일도 못 보고 당신 전화만 보고 있어야 하냐.
왜 문자 하나도 주지 못하느냐.
물론 소심한지라 매우 부드럽게 말했죠 ㅋㅋ
그랬더니 또 막 죄송하다고 그러네요.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찾아가겠다고.
언제가 괜찮으냐고. 자기가 시간이며 장소 다 맞추겠다고.
그래서,
빨리 돌려받고 싶지 않냐고, 불편하지 않냐며!
점심시간 전에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그랬죠.
그래서 오늘. 12시 쯤 만나기로 했어요.
출발 전에 미리 전화를 한다더군요.
아침 10시쯤 지나서 전화가 왔어요.
그동안 귀찮게 해드려서 죄송하대요.
전화기를 샀는지 그냥 안 찾겠다네요-_-
뭥미~ -_-;;;;;;;;;;
제가 주운 전화기는 그냥 알아서 처리하래요-_-_-
보니까 새 전화기더라고요.
최신 기종은 아닌 듯 했지만.
너무 어이가 없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가
아... 알겠습니다. 했어요.
그 여자분. 거듭 죄송하다며, 다시는 연락 안 하겠대요.
아니~
이 여자분 심리 상태 누가 설명 좀 해주세요!!
처음엔 사람 가지고 노나 싶어 화났는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막 웃음나는 거 있죠.
제가 뭐 사례비라도 뜯어낼까봐 겁났던 걸까요?
-_-
아니면, 신종 사기일까요?
동생 이야기 들어보니 요즘 이런 사기도 있다면서요.
현금지급기 앞에 거금이 든 지갑을 일부러 두고 가면,
그 지갑을 주워간 사람이 뭐 절도죄인지 짓게 된다고.
그래서 합의금 뜯어간다면서요.
제가 이 전화기를 어디 넘기는 순간,
저는 절도죄를 짓게 되는 건 아닌지 ㄷㄷㄷ..
아무튼.
괜히 휴대폰 하나 잘못 주워가지고,
금토일월 4일동안이나 신경만 썼네요.
그런데,
이 기계 어찌 처리해야 하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감사 ^^
첫댓글 우체국에 가면...소정의 상품인가 상품권인가 뭔가 줬던 걸로 기억이...네이뇽으로 알아보심이~
아 근데 그 여자분은 진짜 이기적이리고 하고 싶어요...
네.. 그 여자분 좀 미워요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포상금이라~ ㅎㅎ 내일 당장 우체국 ㄱㄱㅆ~
아마 새로운 폰을 사고싶어서 일부러 버린건데, 연락이 오니까 당황했던 것 아닐까요?
그렇다고 하기엔 처음에 너무나 좋아라 했어요~ 고맙다고 막 굽신굽신~ ㅋ
정말 우체국에서 포상금 주면, 휴대폰 끊기 전에 후딱 갖다주고 포상금 받으심이...
끊어놓으면 안 되는 건가봐요~? 내일아 어서 오라! ㅋ
착불로 저한테 보내주세요.제 전화기 너무 구닥다리라 바까야함네다.ㅠㅠ
제말이....늦었다.
내일 우체국 가보고 포상금 안 준다하면 보내드릴게요ㅋㅋ 그런데 새 폰이긴하지만 신형은 아니라는 거어~ 말씀 드리고요^^
어차피 분실신고가 되어버렸으면 공기계로 사용이 불가능하니까....걍 우체국에..ㅎ 2만원이었던가..준다고 했던기억이나네요..
그 여자분 돈 많으신가부네요. 찾았는데도 새로 사고..
댓글들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 우체국에 가져다 줬어요~ 대가로는 습득신고서 받았네요ㅋㅋ 사은품이요 신형은 2만원상당의 우체국 쇼핑상품 또는 통화상품권이고요, 구형은 5천원상당의 통화상품권이래요 ㅋㅋ 그것도 바로 주는 게 아니고 4주 후에 지급된대요ㅎㅎ 아무튼 잘 마무리 했어요~ 속 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