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 끼 먹는데 밥 먹기가 겁이 납니다. 스테이크는 내일 끼니로 짱 박아 두고
만두집에 들렸어요. 만두는 뭐니 뭐니 해도 고기만두가 최고입니다. 만두가 맛있어
봐야 얼마나 맛있겠습니까만 트러블 없이 소박하고 단백하게 맛있다고나 할까요?
전 원래 분식은 별로에요. 그나마 고기가 들어있어서 먹어주는 겁니다. 어떤 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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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복음밥이 정말 싫대요. 웬줄 아세요? 새우(여자)도, 복음 밥(친구)도 너무 좋아해서
그렇대요. 연병, 나는 삼각 김밥도 싫어. 세상 맛없는 것이 집에서 만든 김치만두입니다.
그래서 만두 넣은 떡국은 만두만 골라내고 먹습니다. 떡국 먹을 날이 며칠 남지 않았네요.
떡국은 뭐니 뭐니 해도 쇠고기 넣은 떡국이 최고가 아닙니까? 밋밋한 게 싫증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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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사우나를 다니고 있고 만,궁여지책인지라 조만간 심드렁해질 것이 빤합니다.
영화나 한편 때려야겠습니다. ‘유열의 음악앨범’을 보셨나요? 겨울날 입맛 없을 때
먹는 고기만두처럼 잔잔한 러브스토리가 쌈박해요. 올 여름에 만들어진 영화인데
저는 정지우 감독이 만든 영화 중에 ‘은교’와 ‘해피앤드’를 보았네요. 둘 다 19금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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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었을 것입니다. 여주인공 김 고은이 연기를 잘합디다. 한번만 더 눈에 또 띠면 제가
캐스팅을 할 생각이 있습니다. 변두리 빵집 미수제과에서 두 여자가 일합니다. 미수
(김 고은)와 은자언니(김 국희)는 친하긴 하지만 피가 섞인 패밀리는 아닙니다.
어느 날 알바로 들어온 고 삐리가 정 해인이에요. 저는 이 녀석을 처음 봅니다. 교복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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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껄렁한 연기가 제법이더이다. 제가 오락실 할때 알바를 많이 써봐서 아는데
이런 놈들은 꼭 얼굴값을 합니다. '알바 구함'을 찢어버리는 것을 보니 미수 맘에도
들었어요. “내일부터 일해요” “너 진짜 갔다 온 거야?” ‘어디? “ ”감방“ ”지금은
말하고 싶지 않아요? “ “그러든가?” 소년원에 있을 때 시그널 음악 들으면서 개과천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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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합니다. 모포 개는 시퀀스가 정겨운 것은 온-니 저뿐일 테지요.
아날로그 라디오, 1994, 유열의 음악방송 오프닝 맨트가 정겹습니다. “방송, 사랑,
비행기 3가지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세요? 출발할 때 가장 에너지가 많이 든대요.
“ 뭐야? 멜로는 원래 그래". 꽃 미남 알바생의 등장에 빵집은 근처 여학생들의 발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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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질 않습니다. 년놈들이 트리도 만들고 말도 트고 사랑 놀음하는 것이 12월 18일
쯤 될 것입니다. 정해인은 열일을 하면서 과거 어두운 기억들을 지워나가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 아가야, 삼촌이 일러두는데 사면초가 일 땐 노가다가 최고란다. 어느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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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던지 간에 썸 타는 사람이 있으면 일할 맛나지요. 임도보고 뽕도 따고. 여자 둘,
남자 하나가 딱 그 짝 입니다. 발단이 너무 길면 지루할 것 같아 정 해인이 사고를 칩니다.
오토바이 타고 온 친구들은 불량 청소년일 테지요. “나쁜 애들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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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에서 김 래원은 두들겨 맞고 안 나가지만 정 해인은 가불을 요청하네요.
일한지 며칠 됐다고? 저는 이런 경우 가불 불가입니다. 오토바이 타고 온 녀석들은
몇 대 쳐 맞겠지요. “재, 갈 것 같지?” “응, 너무 잘생겼어“ 가불을 해줬고 두 여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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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내기를 합니다. 여기까진 누구 서방인지 모르겠습디다. 한편 독수리5형제가
만났으니 각본상 사고를 쳐야겠지요. 이렇다 할 설명도 없이 가불해 간 놈은 돌아오지
않았고 빵 집도 문을 닫았습니다. 방송국 알바 열심히 하던 미수가 '안정'보다'안전'을
택해 열심히 직장생활을 합니다. 한편 정해인은 이삿짐 알바, 국희는 칼국수 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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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렸어요. 미수 국문과 등록금을 국희언니가 내줘서 고맙답니다. 우리 예주 등록금을
못 내줘서 속상한데 잊어버리기로 했습니다. 옛날 빵집에서 두 청춘 남녀가 재회를 합니다.
한 10년은 지나야 추억을 찾으러 간다지만 3년도 안 돼서 빵집에 왜 가는 걸까요?
보증금을 못 받았나? 물론 정 해인 만날 가능성을 두고 갔겠지만 우연치고 너무 강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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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니다. 그래 우연히 두 사람이 만났다 칩시다. 어쩌라고? “시간이 있으면 수제비 먹으러
가자“ 낼 입대한답니다. 그래서 안타깝다는 얘기지요. "사람 다시 보는 게 이렇게 좋을
때가 다 있네.” “오늘 만나서 너무 좋았어.“ “나도“ 군 생활 잘하고“ ”안녕“ ”현우야? “
안녕이라면서 왜 부르냐고? 여자가 자취방을 열어주는 건 좋아한다는 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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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거 완전 신방을 차렸네요. ‘현우야, 그때 나는 네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
했어“ ”그때 술 먹은 사람이랑 시비가 붙었어. 보호관찰이 취소되고 빵집에 돌아가고 싶었어.
아주 많이“ 여자는 밤새 '천리안' 아이디를 만들었고 남자는 쿨쿨 잤습니다. 새벽이 돼서
포옹 한번 뽀뽀 한번 하고 이별을 합니다. 아차,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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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알려줘야 연애를 하지요. 미수는 매일 일기 쓰듯 천리안에 비망록을 올립니다.
그리고 드디어 현우가 비밀번호를 알아냈고 두 사람은 만나기로 약속을 합니다.
우리시대는 별이 빛나는 밤에를 했을 것입니다. 고 삐리 때 엽서 한번 안 보낸 사람 있나요?
딱 한번 방송이 나간 적이 있어요. 엽서 보내놓고 목 빠져라 방송을 기다리는데 정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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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주소가 나오는 거예요. 신기하더라고요. 6시에 만나기로 한 현우가 또 전화를 받지
않으면 어쩝니까? 이 자식 재수 옴 붙은 놈인가 봐 "연락 없는 네가 고맙다 난 지금 후진
상태야 모두 내가 한 선택인데 왜 이리 불안할까? 근래 좋은 일은 딱 하나야 네가 비밀
번호를 풀어줬다는 거. 현우야 좋은 일 있을 때 연락하자“ 아니 슬슬 짜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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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또 엇갈린 운명이야. 장난쳐? 영화를 보면서 생각이 복잡해졌어요. 10대. 20대 사랑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지금생각하면 그땐 너무 어렸고 복잡한 상황 때문에 오롯이 연애만
몰입을 못했던 것 같아요. 이내들은 만나면 바로 살림을 합니다. “밥 좀 먹으면 안 돼“
살면서 좋았던 순간이 몇 개 없는데 안 뺏기려고 찍었어.아직도 내가 무서워? “ 키스 씬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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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글오글합니다. 현우가 미수브라우스 리본을 풀고, 단추는 여주가 풀었습니다. 그런데
현우 상의탈의를 꼭 미수가 해야 하는 건가요? 부러워서 그러니 용서하시라. 김 고은이
비율이 좋은 것 같아요. 칼국수 집 국희 딸이 담배 피우다 미수한테 딱 걸렸어요. 국희는
연기를 많이 잘하네요.진짜 칼국수 집 아줌마 같아요. “현우 씨 펩시 T 줄래요. 내가 후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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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후져 보여. “ "나는 강력한 한 두 개만 있으면 돼“ ”계속해. 아 달다 너무 달아서 어지럽다.
역시 커피는 다방 커피야“ ”결혼할까? "그냥 한말이니까 신경 끄셔"
”햇살이 책상에 빛나게 부서지고 있답니다. 세 번째 우연을 픽업하기 위해 미수가 방송국
까지 달려갔고 미수의 다이아몬드 실루엣이 꽤 잘 어울립니다. (계속)
2019.12.18.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