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살롱]
맛있는 제주도 여행, 제주도에 이런 곳이?
올여름 휴가는 어디로 가시나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름휴가지는 제주도라고 해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맛있는 제주도 여행으로요. 무작정 맛있는 제주여행이 아니라, 여행 친구가 누구냐에 따라 분류해 봤어요. 가족들과 함께 갈 때 좋은 집, 연인과 여행할 때 추천할 식당, 그리고 친구와 함께 갈만한 곳으로 말입니다.
연인과 함께 간다면...이스트엔드, 르씨엘비
제주는 누구와 함께 가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른 여행지입니다. 연인과 함께 간다면, 여유롭고 분위기 있는 곳이 좋겠죠? 지갑은 조금 넉넉하게 준비해야겠지만요. 제주에서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두 곳을 추천해드릴게요.
연인이 생긴다면 함께 가고 싶은 음식점, 이스트엔드. 숨겨놓고 싶은 음식점이다
이스트엔드의 목살스테이크와 예쁜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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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스트엔드(East End)입니다. 아껴두고 싶은 식당이에요. 제주 동쪽 끝에 있어 이름도 이스트엔드랍니다. 돌담을 가진 가정집 사이에 생뚱맞게 자리하고 있지만, 한번 가보면 반하고 만답니다. 인테리어는 소박하지만, 구석구석 마음 가는 소품들이 있습니다. 가지런한 테이블웨어며 티슈를 고정한 조개껍데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더군요. 계절마다 다른 제주의 식재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메뉴도 자주 바뀝니다. 대표 메뉴는 돼지목살을 이용한 스테이크인데요. 샐러드부터 스튜, 메인 요리가 천천히 나오는데요. 서비스를 제대로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답니다. 디저트도 맛있을 뿐만 아니라 예쁘기까지 하죠. 제주의 요리를 아름답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데이트 장소예요.
창의적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르씨엘비. 풍경도 음식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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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르씨엘비(Le Ciel B)입니다. ‘파란 하늘’이라는 뜻을 가진 음식점이에요. 방배동 프렌치 레스토랑 ‘줄라이’에서 일한 김태효 셰프가 제주의 식재료에 반해 오픈한 레스토랑인데요. 개성 넘치는 음식들 덕분에, 맛도 맛이지만 영감을 얻을 수 있답니다. 음식은 혀로만 먹는 게 아니니까요. 스페인식 볶음밥 안에 옥돔이 커다랗게 자리한 옥돔 빠에야는 고소한 맛과 밥이 조화를 이루고 있더군요. 감태보말파스타도 인기입니다. 보말파스타를 우아한 녹색 그물이 감싸고 있어요. 음식을 맛보며 통유리를 통해 제주의 돌담과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것도 르씨엘비의 매력이죠.
가족끼리 간다면...어우늘, 천지골
가족과 함께 가는 식당을 고를 때 가장 우선적인 고려 사항은 편안함입니다. 그런 면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이 어우늘입니다. 우아한 분위기에서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전복요리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거든요. 미리 예약하면 고즈넉한 풍경을 볼 수 있는 방을 잡을 수 있답니다. 오손도손 놓여있는 김장독을 보며 전복을 오물오물 씹노라면, 입안에 있는 전복뿐만 아니라 온 공기가 나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은 착각이 들죠.
가족끼리 가기 좋은 음식점, 어우늘. 공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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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늘은 전복 전문식당이라 다양한 전복요리를 내놓습니다. 전복 간장조림, 전복 버터구이, 전복 초밥, 전복 볶음, 전복 회 등 전복이 얼마나 다양하게 변신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코스 요리를 많이 선택하지만, 부담 없이 맛보고 싶다면 전복죽과 게우 돌솥밥을 주문해도 좋습니다. 게우는 녹색의 전복 내장으로, 고소하고 향긋한 것이 특징입니다.
맛있는 돼지 삶은 고기를 맛볼 수 있는 천짓골. 주인이 직접 와서 돔베고기를 썰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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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함께 제주에 간다면 꼭 맛보여 드리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천짓골식당의 돔베고기입니다. 돼지고기 수육하고 비슷하지만, 차원이 다른 맛을 선사해주죠. ‘돔베’는 제주어로 도마라는 뜻이에요. 제주에서는 잔칫날이 되면 돼지를 잡고, 돼지고기를 그대로 삶아 도마에 썰어 먹었습니다. 말로는 간단하지만 제대로 된 돔베고기를 만드는 데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죠. 천짓골식당은 그런 돔베고기로 유명한데요. 백돼지와 흑돼지 중 고를 수 있습니다. 백돼지가 부드럽고 편한 맛이라면 흑돼지는 고소하고 진한 맛을 풍기죠. 맛의 차이가 조금 있을 뿐, 두 가지 모두 감탄사가 나올 정도의 맛이랍니다
친구와 함께라면...보목해녀의 집, 광동식당
친구와 함께라면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 모험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거창하게 모험이라고 했지만, 여행자들이 거의 가지 않는 현지인 식당에 가본다는 거죠. 제주 남쪽 표선과 가까운 시골 동네에 자리하고 있는 식당인데요. 두루치기가 대표 메뉴입니다. 놀라운 것은 주문한 대로 양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양푼에서 먹고 싶은 만큼 덜어먹는 방식입니다. 광동식당에 처음 가던 날 신이 나서 고기를 한참 올려놓았습니다. 거기에 야채를 올리니 산처럼 쌓이더군요. 기쁘던 마음이 다 먹을 수 있을까 두려움으로 바뀌더라고요. 곁들이 음식으로 나온 된장국도 맛있어서 무척 행복했었죠.
시골마을의 허름한 음식점이지만 맛은 유명식당 못지 않다
광동식당의 푸짐한 두루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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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다를 보며, 여름을 만끽하고 싶다면 보목해녀의 집을 추천합니다. 여름에 제주를 찾는다면 꼭 먹어봐야 할 것이 자리물회입니다. 자리물회의 주 재료인 자리돔은 몸길이 10~18cm의 바닷물고기로, 단백질이 부족한 시절, 제주사람들의 여름을 책임졌던 물고기죠. 제주의 물회는 육지의 물회와 달리 된장을 기반으로 만든답니다. 지금은 제주 횟집들도 고추장 양념을 넣는 경우가 많지만, 보목해녀의 집은 여전히 된장을 기본으로 물회를 만듭니다. 싱싱한 제주 바다가 입 안으로 쓱 밀려드는 것이 느껴지실 겁니다. 오도독 씹히는 식감도 좋고요. 보목해녀의 집은 미덕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죠. 그 풍경 앞에서 물회 한 그릇 친구와 먹다보면, 말 한마디 하지 않아도 우정이 깊어진답니다.
보목해녀의 집은 풍경도 그만이다. 제주의 여름을 책임지고 있는 자리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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