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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깊고 긴 겨울, 스노우맨이 찾아온다!
노르웨이의 국민 작가 요 네스뵈가 전하는 북유럽의 서늘한 공포 『스노우맨』. 인기 뮤지션, 저널리스트, 경제학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작가에게 명성을 안겨준 「해리 홀레」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으로, 스칸디나비아는 물론 유럽 각국과 영미권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첫 눈이 내리는 오슬로. 집 안을 들여다보기라도 하듯 창밖에서 가족을 향해 집요한 시선을 던지는 눈사람의 존재에 아이는 두려움을 느끼고, 그날 밤 아이의 엄마가 사라진다. 수사에 투입된 형사 해리는 지난 11년 동안의 데이터를 모아 실종된 여자들의 존재를 확인하고, 정체불명의 ‘스노우맨’이 보낸 편지가 그에게 도착한다. 사라진 여자들, 사건현장을 바라보듯 세워진 눈사람. 해리는 그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음을 직감하고 여형사 카트리네와 함께 사건을 파헤쳐 나가는데….
저자 요 네스뵈
북유럽 스릴러의 자존심, 제2의 스티그 라르손, 북유럽의 제프리 디버, 마이클 코넬리, 할런 코벤 등 화려한 별칭을 달고 다니는 요 네스뵈는 현재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고 잘나가는 스릴러 작가다. 그의 소설들은 고향인 노르웨이에서만 150만 부 이상 팔려나갔다. 에드거 상 최종후보에도 오른 바 있는 네스뵈의 책들은 전 세계 40개 이상의 언어로 소개되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오슬로 출생인 그는 전 세계적으로 5백만 부 이상 팔려나간 해리 홀 시리즈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현재 노르웨이의 록 밴드 '디 데레(Di Derre)'에서 보컬을 맡고 있는 특이한 전력의 요 네스뵈는 음악에 대한 대단한 열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디 데레에서 보컬로 활동하며 노르웨이 최다 음반 판매를 기록하기도 한 그는 해리 홀 시리즈를 비롯해, 쓰는 작품마다 평단의 호평과 대중적인 성공을 함께 이끌어 내며 다재다능한 작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업계 최고 인재 중에서도 최고만을 상대하는 한 헤드헌터의 이중생활을 묘사한 '헤드헌터'는 2008년 노르웨이 올해의 책에 선정된 작품으로 최근 영화로 제작되었다. 다방면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그는, '헤드헌터'의 수익금으로 제3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독서와 글쓰기 재단을 창립하는 등 자선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PART 1
눈사람
눈은 조약돌
코치닐
실종
토템폴
휴대전화
알려지지 않은 통계
백조 목
구렁텅이
PART 2
분필
데스마스크
컨버세이션
종이
베르겐
PART 3
숫자
컬링
좋은 소식
전망
텔레비전
PART 4
선글라스
대기실
일치
모자이크
투움바
데드라인
정적
시작
병
최루가스
희생양
남극
보관용 탱크
PART 5
눈사람
사이렌
괴물
스키 점프대
아빠
백조
옮긴이의 말
첫눈이 내리거든 죄 지은 자들이여, 긴장하라. 스노우맨이 돌아온다.
스칸디나비아의 깊고 긴 겨울, 그 하얀 공포를 전하는 글로벌 베스트셀러!
전 세계 40개국에 번역 출간되었고 천만 독자를 보유하며 거의 모든 언어권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책, 인기 작가 마이클 코넬리와 제임스 엘로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와 주인공’으로 서슴없이 꼽으며, 외국소설 안 읽기로 유명한 영국 서점가에서 석 달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른 글로벌 화제작, 인구 450만의 노르웨이에서 150만 명이 읽는 등 스칸디나비아는 물론, 유럽 각국과 영미권 독자들까지 단숨에 사로잡은 냉혹하고 뜨거운 소설 《스노우맨》이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찾는다.
이야기는 첫 눈이 내리는 오슬로의 풍경으로 시작된다. 그날 저녁, 퇴근한 엄마는 정원에 선 커다란 눈사람을 칭찬해준다. 하지만 아이는 이렇게 대답한다. “우린 눈사람 안 만들었어요. 그런데 눈사람이 왜 우리 집을 보고 있어요?” 눈사람은 대개 집을 등지고 길을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집 안을 들여다보기라도 하듯 창밖에 선 채 가족을 향해 집요한 시선을 던지는 눈사람의 존재에 아이는 두려움을 느끼고, 그날 밤 엄마는 사라진다. 아이가 엄마에게 선물한 소중한 목도리는 눈사람의 차가운 목에 둘러진 채 얼어붙고 있었다.
수사에 투입된 형사 해리는 지난 11년 동안의 데이터를 모아 실종된 여자들의 존재를 확인한다. 그때, 정체불명의 ‘스노우맨’이 보낸 편지가 그에게 도착한다. “눈사람이 사라질 때 그는 누군가를 데려갈 것이다… 누가 눈사람을 만들었을까?” 깊고 긴 겨울의 시작을 알리듯 내리는 첫눈, 사라져버리는 여자들, 사건현장을 바라보듯 세워진, 어딘지 모르게 섬뜩한 눈사람. 해리는 이들 사이에 연결고리를 찾아 스칸디나비아의 냉혹한 겨울 속으로 뛰어든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영국에서 23초마다 한 권씩 팔리는 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마틴 스콜세지 감독 전격 영화화!
전 세계 40개국에 번역 출간되었고 천만 독자를 보유하며 거의 모든 언어권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책, 세계적인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가 추천하고 한국어판 출간도 되기 전에 수차례 기사화된 화제작 중의 화제작, 인기 작가 마이클 코넬리와 제임스 엘로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와 주인공’으로 서슴없이 꼽으며, 외국소설 안 읽기로 유명한 영국 서점가에서 석 달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른 글로벌 핫 타이틀, 인구 450만의 노르웨이에서 150만 명이 읽는 등 스칸디나비아는 물론, 유럽 각국과 영미권 독자들까지 단숨에 사로잡은 냉혹하고 뜨거운 소설 《스노우맨》이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찾는다.
첫눈, 그리고 눈사람… 이제 가장 익숙한 것들이 가장 불길해진다! <뉴욕타임스>
이야기는 첫 눈이 내리는 오슬로의 풍경으로 시작된다. 그날 저녁, 퇴근한 엄마는 정원에 선 커다란 눈사람을 칭찬해준다. 하지만 아이는 이렇게 대답한다. “우린 눈사람 안 만들었어요. 그런데 눈사람이 왜 우리 집을 보고 있어요?” 눈사람은 대개 집을 등지고 길을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집 안을 들여다보기라도 하듯 창밖에 선 채 가족을 향해 집요한 시선을 던지는 눈사람의 존재에 아이는 두려움을 느끼고, 그날 밤 엄마는 사라진다. 아이가 엄마에게 선물한 소중한 목도리는 눈사람의 차가운 목에 둘러진 채 얼어붙고 있었다.
수사에 투입된 형사 해리는 지난 11년 동안의 데이터를 모아 실종된 여자들의 존재를 확인하고, 정체불명의 ‘스노우맨’이 보낸 편지가 그에게 도착한다. “눈사람이 사라질 때 그는 누군가를 데려갈 것이다… 누가 눈사람을 만들었을까?” 깊고 긴 겨울의 시작을 알리듯 내리는 첫눈, 사라져버리는 여자들, 사건현장을 바라보듯 세워진, 어딘지 모르게 섬뜩한 눈사람… 해리는 이들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음을 직감하고, 매력적인 여형사 카트리네와 함께 스칸디나비아의 냉혹한 겨울 속으로 뛰어든다.
해외 작가의 책을 접하기 힘든 영국 출판시장에 북유럽 붐을 일으킨 냉혹한 매력!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특유의 냉기가 느껴진다. <동아일보>
요 네스뵈가 창조한 매력 넘치는 주인공, 해리 홀레는 오슬로 경찰청 강력반의 반장이다. FBI에서 연쇄살인범 체포 훈련을 받았고 연쇄살인범을 체포한 경력이 있는 노르웨이 유일의 형사이다. 190센티미터가 넘는 키에 민첩하고 깡마른 몸. 수사에 있어서는 천재적이지만 권위주의 따위는 가볍게 무시해버리는 반항적 언행으로 종종 상관들의 골칫거리가 되는 해리는 타고난 워커홀릭에 알코홀릭이다. 사이클과 근육단련운동을 하며 순도 100퍼센트의 근육통을 즐기는 고독한 남자이기도 하다. 인생의 목표는 ‘악함’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 그리고 ‘사랑’이 어떤 것인지도 알게 되는 것.
한 권 한 권 발표될 때마다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랭크되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해리 홀레 시리즈’는 1997년 《배트맨The Bat Man》으로 시작되어 최신작 《유령The Phantom》까지 모두 9권이 출간되었다. 또한 유럽 각국의 서점가에서 ‘다시없을 최고의 소설’ ‘올해의 소설’로 거의 매년 선정되면서 북유럽문학 붐의 선두에 섰으며 핀란드와 덴마크 등지에서 최우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대거상과 임팩 더블린 문학상, 에드거상 등 세계적인 문학상에도 다수 노미네이트되었다. 그중 일곱 번째 작품 《스노우맨》은 요 네스뵈를 세계적인 작가로 올려놓은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스노우맨》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러의 정석에 충실하면서도 천재성과 악마성을 동시에 갖춘 해리 홀레의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또한, 전작과의 연결 고리가 비교적 적어 기나긴 시리즈를 시작하는 출발점으로도 제격이다. 비채에서는 《스노우맨》을 시작으로 독특한 매력의 ‘해리 홀레 시리즈’를 꾸준히 출간할 예정이다. 전 세계를 강타한 북유럽의 서늘한 첫눈을 이제 한국 독자들이 만날 차례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요 네스뵈, 나의 새로운 히어로 해리를 소개합니다. -마이클 코넬리 (작가)
나는 현재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한 명이지만 사후를 안심할 수는 없다. 요 네스뵈라는 천재적인 작가가 곧 내 존재를 압도하고 엄청난 기세로 나를 넘어설 것이기 때문이다. -제임스 엘로이(작가)
해외 작가의 책을 접하기 힘든 영국 출판시장에 북유럽 붐을 일으킨 냉혹한 매력!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특유의 냉기가 느껴진다. <동아일보>
북유럽 특유의 서늘함과 깊고 뜨거운 긴장감의 만남! <타임>(영국)
지독한 술꾼에 세상 외로움을 짊어진 고집불통 남자, 해리 홀레. 그러나 그보다 매력적인 형사를 만나지 못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 (영국)
헤닝 만켈은 은퇴를 고려하고 스티그 라르손은 우리 곁을 떠난 지금, 요 네스뵈야말로 북유럽문학의 희망이다. 등줄기를 서늘하게 하는 역작 《스노우맨》은 모든 영미권 작가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인디펜던스> (영국)
첫눈, 그리고 눈사람… 이제 가장 익숙한 것들이 가장 불길해진다! <뉴욕타임스>
《스노우맨》은 단연 군계일학 같은 작품이다. 비슷비슷한 멜랑콜리 형사들에게 싫증난 독자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한다. <북리스트> (미국)
자신 있게 주장한다. 오늘날 당신이 만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형사는 바로 해리 홀레다. <라이브러리 저널> (미국)
읽는 순간 중독된다. <베네티 페어> (미국)
지금까지 노르웨이의 문학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그리고 요 네스뵈는 그 수준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켰다. <이윌란스포스텐> (덴마크)
놀랍다 신선하다 압도적이다. 작가가 이 글을 쓰면서 얼마나 즐거워했을까? <헬싱긴 사노마트> (핀란드)
책을 덮은 후에도 오랫동안, 아니 영원히 잊히지 않을 선명한 장면들! 요 네스뵈야말로 언어의 마술사다. <닥스아비센> (노르웨이)
매혹적인 캐릭터,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스토리, 영리한 반전! 《스노우맨》은 그 모든 것을 가졌다. <프리 네덜란드> (네덜란드)
작가의 한마디
나는 작가이자 뮤지션이며 경제학자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한 일은 바로 택시 기사였다. 조그만 택시를 몰아 내가 사는 작은 동네를 몇 시간이고 돌았다. 사람들을 관찰했다. 사람들이 가진 이야기를 파고들었다. 그 관찰의 시간이 해리 홀레의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한 영감이 되어주었다.
옮긴이의 한마디
노르웨이의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스릴러는 긴긴 겨울밤, 따뜻한 방 안에서 읽기에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읽다보면 왠지 등 뒤로 냉기가 느껴질 것이다. 그럴 땐 돌아보지 말고 그냥 읽어라. 행여 창 밖으로 눈사람이라도 봤다가는 심장이 멎을지도 모르니까. 원하는 것이 문학적 재미든, 하드보일드 느와르든, 아니면 그냥 닥치고 재미있는 소설이든 이 책에서(혹은 앞으로 이어질 해리 홀레시리즈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추운 나라에서 온 이 안티히어로가 선사해줄 즐거움이 이제 시작되었다.
주요 수상
유리열쇠상 수상
리버튼상 수상
에드거상 노미네이트
대거상 노미네이트
임팩 더블린 문학상 노미네이트
노르웨이 북클럽상 수상
노르웨이 북셀러상 수상
<커커스 리뷰> 선정 2011 최고의 소설
덴마크 작가협회 선정 올해의 소설
아일랜드 2011 베스트셀러 작가 선정
핀란드 스릴러 작가협회 선정 최고의 외국문학상 수상
<책속으로 추가>
“왜 떠나는 거죠? 나중에 다시 돌아올 거면서?”
“여러 이유가 있지. 길을 잃은 사람도 있고. 사람들은 아주 여러 가지 이유로 길을 잃는단다. 그냥 좀 쉬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고 훌쩍 떠나는 사람도 있어.”
(57페이지)
“여기 눈사람이 있어.”
“그래서요?”
해리는 설명했다.
“마지막 말을 못 들었어요.” 홀름이 외쳤다. “여기 수신 상태가 안 좋아서…….”
“눈사람 머리가 쉴비아 오테르센이라고.” 해리가 반복했다.
(136페이지)
세상에 태어나는 아이들의 15퍼센트에서 20퍼센트가 자신이 생각하는 아버지가 친부가 아니라는 스웨덴의 연구 결과는 그의 경험이 반영된 것이다. 그 혼자만은 아니었다. 어머니가 더러운 유전자와 간통하는 바람에 잔인하게 요절해야만 하는 사람도 그 혼자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십자군이 되어 그 더러운 것들을 깨끗이 치우고, 질병과 싸우는 사람은 그 혼자뿐일 것이다. 아무도 그런 그를 고마워하거나 찬양하지 않으리라.
(551페이지)
아들의 목소리는 메마른 속삭임처럼 들렸다. 마치 다른 사람은 절대 들으면 안 된다는 듯이.
“우린 이제 죽을 거라고요.”
(19페이지)
이제는 마흔이 되었기에 낮이면 어떤 얼굴이 될지 그도 알 수 없었다. 며칠간 악몽에 시달리고 깨어날 때의 그 쫓기는 표정에도 평화가 내려앉고, 찡그렸던 미간도 말끔히 펴질지 아니면 그대로일지 알 수 없었다. 왜냐하면 소피스 가에 있는 작고 간소한 아파트를 나가 오슬로 경찰청, 강력반의 홀레 반장으로 지내는 동안에는 거울을 피해 다니기 때문이다. 대신 타인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그 안에서 그들의 고통, 약점, 악몽, 스스로 속이는 동기와 이유를 찾아내려 했다. 그들의 피곤한 거짓말을 들으며, 이미 마음의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감옥에 집어넣는 자신의 일에서 의미를 찾으려 노력했다. 미움과 자기혐오의 감옥이 어떤 것인지 그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21페이지)
갑자기 술 생각이 났다. 그는 눈을 감고, 피와 완벽한 어둠이 만들어내는 무늬를 응시했다. 다시 그 편지가 생각났다. 첫눈. 투움바.
(35페이지)
“우린 눈사람 안 만들었어요.”
요나스는 식탁 의자에 올라가 밖을 내다보았다. 정말로 집 앞 잔디밭에 눈사람이 있었다. 엄마의 말처럼 커다란, 대형 눈사람이었다. 눈과 입은 조약돌로 코는 당근으로 만들었다. 모자도, 목도리도 두르지 않은 채 산울타리에서 꺾은 나뭇가지로 만든 듯한, 앙상한 팔 하나만 있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이상했다. 바라보는 방향이 잘못됐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눈사람이란 원래 길가 쪽, 그러니까 열린 공간을 바라보며 서 있는 법인데.
“근데 왜 눈사람이 길을 보고 있지 않아요?”
아무도 요나스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39페이지)
구름 뒤에서 달이 스르르 모습을 드러내자, 가지런히 늘어선 눈사람의 새까만 이빨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두 눈동자도. 요나스는 자기도 모르게 숨을 헉 들이쉬며, 뒤로 두 발짝 물러섰다. 조약돌 눈이 반짝였다. 그리고 그 눈은 집 안을 들여다보지 않고, 올려다보고 있었다. 요나스의 방을. 요나스는 황급히 커튼을 치고 침대로 기어 들어갔다.
(41페이지)
일을 많이 하는 게 싫은 게 아냐, 해리. 당신은 일에 ‘집착’했어. 당신이 곧 일이었지. 게다가 당신의 원동력은 사랑이나 책임감 같은 게 아니었어. 개인적인 야망은 더더욱 아니고. 그저 분노였지. 그리고 복수심. 그건 옳지 않아, 해리. 그런 식은 곤란해. 그 결과가 어땠는지 당신도 알잖아.
(45페이지)
첫댓글 요 네스뵈 지음 / 역자 노진선 옮김 / 역자평점 6.2 / 출판사 비채 | 2012.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