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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지자명(自知者明)
자기를 아는 사람은 총명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自 : 스스로 자(自/0)
知 : 알 지(矢/3)
者 : 놈 자(耂/4)
明 : 밝을 명(日/4)
출전 :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33章
이 성어는 노자 도덕경 33장에도 나오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知人者智, 自知者明.
다른 사람을 아는 자는 지혜로운 것뿐이지만, 자신을 아는 사람은 현명한 것이다.
勝人者有力, 自勝者强.
다른 사람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있는데 불과하지만 자기를 이기는 사람이어야 진정한 강자이다.
知足者富, 强行者有志.
만족함을 아는 사람은 부유하고, 힘써 행하는 사람은 뜻이 있는 사람이다.
不失其所者久, 死而不亡者壽.
자신이 자리할 곳을 잃지 않는 자가 오래 가고, 죽어서도 잊히지 않는 자가 진정으로 장수하는 사람이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명확하게 알 수 있어서 어떠한 사람이든지 다 잘 알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대단히 지혜로운 사람일 것이다.
역사상 뛰어난 지도자들은 다른 사람을 잘 알고 잘 맡기는(知人善任)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을 잘 알고 잘 맡기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다. 이것을 잘 할 수 있다면 훌륭한 지도자라 할 수 있다.
자기 자신을 알 수 있어야 정말 똑똑한 사람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도(道)를 이룬 사람들을 제외하면 똑똑한 사람이 매우 적다.
세상 사람들은 자기는 스스로를 잘 알고 있는데 남들이 자기를 이해 못한다고 한다. 자신을 아는 현명함(自知者明)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또 힘으로 다른 사람을 이기는 것보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정말로 강한 사람인 것이다.
자기 처지를 알고 만족함을 아는 사람이 정말로 부유한 사람인 것이며, 자기 분수를 지키며 자기가 해온 일이 후세(후손)에 잊혀 지지 않는 것일 오래 사는 일이라는 것이다.
논어 안연(顔淵) 편에는 극기복례라는 말이 나온다. 안연이 인에 대해 묻자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나를 이기고 예로 돌아감이 인이 된다. 하루라도 나를 이기고 예로 돌아가면 천하가 인으로 돌아간다. 인을 행함은 자기를 말미암은 것이니 어찌 다른 사람에게 말미암겠는가?”
顔淵問仁, 子曰; 克己復禮爲仁. 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 爲仁由己, 而由人乎哉.
이 극기(克己)가 바로 자승(自勝)이다.
송(宋) 나라 때의 고승 보제(普濟)선사는
“나 말고 누가 나를 괴롭히겠는가?”라는 말을 했다.
나를 괴롭히는 것도 나, 나를 망치는 것도 나다. 내시반청을 하려면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하고 자신을 이길 수 있어야 한다. 아니,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자신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내시반청을 할 수 있다.
자지자명(自知者明)
자신을 아는 게 밝은 사람이다
내시반청(內視反聽)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한다는 말이다. 사마천의 사기(史記) 상군(商君)열전에 나온다.
反廳之謂聰, 內視之謂明, 自勝之謂强. 虞舜有言曰; 自卑也尙矣.
돌이켜 자기 마음속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을 총이라 하고, 마음속으로 성찰할 수 있는 것을 명이라 하며, 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이라 합니다. 순 임금도 ‘스스로 자신을 낮추면 더욱더 높아진다’고 했습니다.
내시반청(內視反聽) 중에 ‘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이라 한다(自勝之謂强)’는 대목은, 세상 무슨 일이든 안일과 나태, 탐욕에 흐르기 쉬운 자기 자신을 이겨야만 이루어낼 수 있다.
자신을 이기는 것에 대해서는 노자 도덕경 33장에도 나온다.
知人者智, 自知者明.
남을 아는 자는 지혜로울 뿐이지만 자신을 아는 자라야 명철하다.
勝人者有力, 自勝者强.
남을 이기는 자는 힘이 센 데 불과하지만 자기를 이기는 자라야 진정한 강자이다.
知足者富, 强行者有志.
족함을 아는 게 진정한 부자이며 억지로 행하는 자는 특정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不失其所者久, 死而不亡者壽.
자신이 자리할 곳을 잃지 않는 자가 오래 가고, 죽어서도 잊히지 않는 자가 진정으로 장수하는 사람이다.
이 장의 제목은 변덕(辯德), 덕이란 무엇인가를 논한 대목이다. 남을 아는 것은 상대적 분별이지만 스스로를 아는 것은 절대적 자각이다. 여기 나오는 知가 일반적인 앎이라면 智는 똑똑함 지혜로움이라는 의미를 함축한다.
논어 안연(顔淵) 편에는 극기복례라는 말이 나온다. 안연이 인(仁)에 대해 묻자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나를 이기고 예로 돌아감이 인이 된다. 하루라도 나를 이기고 예로 돌아가면 천하가 인으로 돌아간다. 인을 행함은 자기를 말미암은 것이니 어찌 다른 사람에게 말미암겠는가?”
顔淵問仁, 子曰: 克己復禮爲仁. 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 爲仁由己, 而由人乎哉.
이 극기(克己)가 바로 자승(自勝)이다.
송나라 때의 고승 보제(普濟)선사는 “나 말고 누가 나를 괴롭히겠는가?”라는 말을 했다. 나를 괴롭히는 것도 나, 나를 망치는 것도 나다.
내시반청을 하려면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하고 자신을 이길 수 있어야 한다. 아니,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자신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내시반청을 할 수 있다.
자기를 이기는 것, 그것이 어렵다
무예는 인간 투쟁의 발현체다. 거친 자연 속에서 살아 남아야 했고, 그보다 더 독한 인간들과의 전투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인간은 무예를 수련했다.
혼자 살아남기 힘들어 둘이 되었고, 그 보다 더 힘든 상대를 뛰어 넘기 위하여 공동체를 만들었다. 그 공동체 안에서도 끊임없는 경쟁에 시달려 가며 오로지 몸으로 승부하기 위하여 무예는 수련되었다.
이러한 전투적인 무예가 공동체 안에서는 살생의 위협을 제거하고 순위를 결정짓는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경기 혹은 스포츠가 만들어진 것이다.
만약 무예의 본질에 충실한 움직임으로 상대를 목숨까지 제압한다면 그것은 공동체 전투력의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극한의 움직임을 만들되 살상은 가능하면 자제하는 방식이 바로 경기와 스포츠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의 몸짓은 더 부드러워지고 유쾌해지면서 놀이와 춤을 비롯한 신체 여가활동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 모든 공간이 투쟁의 현장이었으며, 경쟁의 연속이었다. 누군가를 이겨야만 더 높은 곳으로, 더 강한 곳으로 들어 갈 수 있었기에 결코 쉽게 승부가 나는 법이 없었다.
상대보다 더 빨리 달리고, 더 높이 뛰고, 더 멀리 가야 자신의 존재감을 세상에 알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올림픽의 구호가 ‘더 높이, 더 멀리, 더 빨리’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 경쟁의 공간에서는 오로지 1등 혹은 우승자만 기억될 뿐이다.
그러나 1등의 기쁨은 잠시다. 언제든지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 그 1등을 뛰어 넘어 또 다른 1등으로 기억되곤 한다. 1등은 늘 혼자라서 외로운 것이다. 영화로운 과거를 추억하듯 지나가버린 1등은 한없이 초라해진다.
우리가 가끔 술자리에서 주고받는 말 중에 상당부분이 왕년의 무용담과 연결된 것이다. 지나간 추억은 한없이 달콤하고 현실이라는 낭떠러지 앞에 앉아 있는 우리의 삶은 늘 초라하고 불편하기만 하다. 왜 그럴까?
그것은 아마도 상대는 이겼지만, 자기 자신은 이겨내지 못했기에 발생한 일일 것이다. 눈에 보이는 상대는 온갖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제압할 수 있지만, 정작 자기 마음 속에서 스멀스멀하며 천천히 자라나는 자만심이나 만용 등은 욕망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자기 자신을 물들이게 되기 때문이다.
노자(老子)가 쓴 도덕경(道德經) 제33장에는 변덕(辯德)이라 하여 ‘덕이란 무엇인가’를 논한 문장이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이렇다.
知人者智, 自知者明.
남을 아는 것이 지혜라면, 자기를 아는 것은 밝음이다.
勝人者有力, 自勝者强.
남을 이기는 것이 힘있는 것이라면, 자기를 이기는 것은 정말로 강한 것이다.
知足者富, 强行者有志.
만족을 아는 것이 부유한 것이고, 억지로 행하는 것은 뜻이 있기 때문이다.
不失其所者久, 死而不亡者壽.
그 본래의 자리를 잃지 않는 것이 영원한 것이고, 죽지만 멸망하지 않는 것이 수를 누리는 것이다.
세상살이를 하면서 누구는 덕이 있네, 없네라고 뒷담화를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이 부덕하네 어쩌네 하며 읍소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본질적으로 자승자강(自勝者强)의 마음을 풀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기 자신을 이겨내지 못하니, 세상 모든 것이 삐딱하게 보이고 자신만 초라해져 보이는 것이다.
공자(孔子)가 말한 인(仁)의 본질도 극기복례(克己復禮)라고 하여 자기 자신의 마음 속을 극복하고 본연의 모습인 예(禮)로 돌아 가는 것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그 예(禮)라는 것이 복잡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아주 단순하게 풀어 보면 상대에 대한 적극적이 배려에서 출발한다. 만약 그것에 거추장스러운 꾸밈이 들어가면 예는 힘들어지고 어려워지게 된다.
나도 힘들고 예를 받는 상대도 힘들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자기의 본모습을 제대로 알고 이겨내지 못하면 예도 힘들어지게 된다.
누군가보다 앞서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자신을 이기는 법을 먼저 이해하고 풀어가면 덕(德)도, 인(仁)도 갖춰질 것이며, 자연스럽게 예(禮)도 챙겨지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도 그리 긴 삶은 산 것은 아니지만, 자기 자신을 이기는 일은 참으로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 自(스스로 자)는 ❶상형문자로 사람의 코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사람은 코를 가리켜 자기를 나타내므로 스스로란 뜻으로 삼고 또 혼자서 ~로 부터 따위의 뜻으로도 쓰인다. 나중에 코의 뜻에는 鼻(비)란 글자가 생겼다. ❷상형문자로 自자는 ‘스스로’나 ‘몸소’, ‘자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自자는 사람의 코를 정면에서 그린 것으로 갑골문에서는 코와 콧구멍이 그대로 묘사되어 있었다. 그래서 自자의 본래 의미는 ‘코’였다. 코는 사람 얼굴의 중심이자 자신을 가리키는 위치이기도 하다. 우리는 보통 나 자신을 가리킬 때는 손가락이 얼굴을 향하게끔 한다. 이러한 의미가 확대되면서 自자는 점차 ‘자기’나 ‘스스로’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自자가 이렇게 자신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畀(줄 비)자를 더한 鼻(코 비)자가 ‘코’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自(자)는 어떤 명사(名詞) 앞에 쓰이어 ~부터, ~에서(~서)와 같은 뜻을 나타내는 한자어. 시간이나 공간에 관한 낱말 앞에 쓰임의 뜻으로 ①스스로, 몸소, 자기(自己) ②저절로, 자연히 ③~서 부터 ④써 ⑤진실로 ⑥본연(本然) ⑦처음, 시초(始初) ⑧출처(出處) ⑨코(비鼻의 고자古字) ⑩말미암다, ~부터 하다 ⑪좇다, 따르다 ⑫인하다(어떤 사실로 말미암다) ⑬사용하다, 쓰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몸 기(己), 몸 신(身),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를 타(他)이다. 용례로는 제 몸을 자신(自身), 남의 구속을 받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함을 자유(自由), 제 몸 또는 그 자신을 자체(自體), 저절로 그렇게 되는 모양을 자연(自然), 제 몸이나 제 자신을 자기(自己), 자기 목숨을 스스로 끊어서 죽음을 자살(自殺), 스스로 자기의 감정과 욕심을 억누름을 자제(自制), 스스로 그러한 결과가 오게 함을 자초(自招), 스스로 움직임을 자동(自動), 제 스스로 배워서 익힘을 자습(自習), 자기 일을 자기 스스로 다스림을 자치(自治), 스스로의 힘으로 생계를 유지함을 자립(自立), 자기의 능력이나 가치를 확신함을 자신(自信),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기 몸이나 마음을 스스로 높이는 마음을 자존심(自尊心), 어떤 일에 대하여 뜻한 대로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스스로의 능력을 믿는 굳센 마음을 자신감(自信感), 스스로 나서서 하는 모양을 자발적(自發的), 자기의 언행이 전후 모순되어 일치하지 않음을 자가당착(自家撞着), 자신을 스스로 해치고 버린다는 뜻으로 몸가짐이나 행동을 되는 대로 취함을 자포자기(自暴自棄) 등에 쓰인다.
▶️ 知(알 지)는 ❶회의문자로 口(구; 말)와 矢(시; 화살)의 합자(合字)이다. 화살이 활에서 나가듯이 입에서 나오는 말을 말한다. 많이 알고 있으면 화살(矢)처럼 말(口)이 빨리 나간다는 뜻을 합(合)하여 알다를 뜻한다. 또 화살이 꿰뚫듯이 마음속에 확실히 결정한 일이나, 말은 마음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알다, 알리다, 지식 등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知자는 '알다'나 '나타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知자는 矢(화살 시)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知자는 소전에서야 등장한 글자로 금문에서는 智(지혜 지)자가 '알다'나 '지혜'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슬기로운 것과 아는 것을 구분하기 위해 智자는 '지혜'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고 知자는 '알다'라는 뜻으로 분리되었다. 智자는 아는 것이 많아 화살이 날아가는 속도만큼 말을 빠르게 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知자도 그러한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그래서 知(지)는 (1)사물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정신의 작용하는 힘. 깨닫는 힘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알다 ②알리다, 알게 하다 ③나타내다, 드러내다 ④맡다, 주재하다 ⑤주관하다 ⑥대접하다 ⑦사귀다 ⑧병이 낫다 ⑨사귐 ⑩친한 친구 ⑪나를 알아주는 사람 ⑫짝, 배우자(配偶者) ⑬대접(待接), 대우(待遇) ⑭슬기, 지혜(智慧) ⑮지식(知識), 앎 ⑯지사(知事) ⑰어조사(語助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알 인(認), 살펴 알 량/양(諒), 알 식(識),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닐 행(行)이다. 용례로는 알고 있는 내용이나 사물을 지식(知識), 사물의 도리나 선악 따위를 잘 분별하는 마음의 작용을 지혜(知慧), 지적 활동의 능력을 지능(知能), 지혜로운 성품을 지성(知性), 지식이 있는 것 또는 지식에 관한 것을 지적(知的), 알아서 깨달음 또는 그 능력을 지각(知覺), 지식과 도덕을 지덕(知德), 아는 사람 또는 사람의 됨됨이를 알아봄을 지인(知人), 새로운 것을 앎을 지신(知新), 은혜를 앎을 지은(知恩), 지식이 많고 사물의 이치에 밝은 사람을 지자(知者), 제 분수를 알아 마음에 불만함이 없음 곧 무엇이 넉넉하고 족한 줄을 앎을 지족(知足), 자기 분에 지나치지 않도록 그칠 줄을 앎을 지지(知止), 거문고 소리를 듣고 안다는 뜻으로 자기의 속마음까지 알아주는 친구를 지음(知音), 여러 사람이 어떤 사실을 널리 아는 것을 주지(周知), 어떤 일을 느끼어 아는 것을 감지(感知), 비슷한 또래로서 서로 친하게 사귀는 사람을 붕지(朋知), 기별하여 알림을 통지(通知), 인정하여 앎을 인지(認知), 아는 것이 없음을 무지(無知), 고하여 알림을 고지(告知), 더듬어 살펴 알아냄을 탐지(探知), 세상 사람들이 다 알거나 알게 함을 공지(公知), 서로 잘 알고 친근하게 지내는 사람을 친지(親知), 자기를 가장 잘 알아주는 친한 친구를 일컫는 말을 지기지우(知己之友),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적의 형편과 나의 형편을 자세히 알아야 한다는 말을 지피지기(知彼知己), 참 지식은 반드시 실행이 따라야 한다는 말을 지행합일(知行合一), 누구나 허물이 있는 것이니 허물을 알면 즉시 고쳐야 한다는 말을 지과필개(知過必改) 등에 쓰인다.
▶️ 者(놈 자)는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者(자), 者(자)는 동자(同字)이다. 원래의 자형(字形)은 耂(로)와 白(백)의 합자(合字)이다. 나이 드신 어른(老)이 아랫 사람에게 낮추어 말한다(白)는 뜻을 합(合)하여 말하는 대상을 가리켜 사람, 놈을 뜻한다. 또는 불 위에 장작을 잔뜩 쌓고 태우는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❷회의문자로 者자는 ‘놈’이나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者자는 耂(늙을 노)자와 白(흰 백)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者자는 耂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노인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者자의 갑골문을 보면 이파리가 뻗은 나무줄기 아래로 口(입 구)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탕수수에서 떨어지는 달콤한 즙을 받아먹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사탕수수’를 뜻했었다. 후에 者자는 ‘놈’과 같은 추상적인 대상을 지칭하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는 쓰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者(자)는 (1)어떤 명사(名詞) 아래에 붙여, 어느 방면의 일이나 지식에 능통하여 무엇을 전문적으로 하거나 또는 무엇을 하는 사람임을 뜻하는 말 (2)사람을 가리켜 말할 때, 좀 얕잡아 이르는 말로서, 사람 또는 놈 이란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놈, 사람 ②것 ③곳, 장소(場所) ④허락하는 소리 ⑤여러, 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⑥이 ⑦~면(접속사) ⑧~와 같다 ⑨기재하다, 적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병을 앓는 사람을 환자(患者), 신문이나 잡지 따위에 글을 쓰거나 엮어 짜냄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기자(記者), 학문에 능통한 사람이나 연구하는 사람을 학자(學者), 책을 지은 사람을 저자(著者), 살림이 넉넉하고 재산이 많은 사람을 부자(富者), 힘이나 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생물 또는 집단을 약자(弱者), 그 사업을 직접 경영하는 사람을 업자(業者), 달리는 사람을 주자(走者), 어떤 종교를 신앙하는 사람을 신자(信者), 어떤 일에 관계되는 사람을 관계자(關係者), 물자를 소비하는 사람을 소비자(消費者), 근로에 의한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을 근로자(勤勞者), 해를 입은 사람을 피해자(被害者), 노동력을 제공하고 얻은 임금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을 노동자(勞動者), 희생을 당한 사람을 희생자(犧牲者), 부부의 한 쪽에서 본 다른 쪽을 배우자(配偶者), 그 일에 직접 관계가 있는 사람을 당사자(當事者), 권리를 가진 자 특히 선거권을 가진 자를 유권자(有權者),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어 있다는 회자정리(會者定離),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결자해지(結者解之),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는 근묵자흑(近墨者黑), 붉은빛에 가까이 하면 반드시 붉게 된다는 근주자적(近朱者赤) 등에 쓰인다.
▶️ 明(밝을 명)은 ❶회의문자로 날 일(日; 해)部와 月(월; 달)의 합해져서 밝다는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明자는 ‘밝다’나 ‘나타나다’, ‘명료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明자는 日(날 일)자와 月(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낮을 밝히는 태양(日)과 밤을 밝히는 달(月)을 함께 그린 것이니 글자생성의 의도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밝은 빛이 있는 곳에서는 사물의 실체가 잘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래서 明자는 ‘밝다’라는 뜻 외에도 ‘명료하게 드러나다’나 ‘하얗다’, ‘똑똑하다’와 같은 뜻까지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明(명)은 (1)번뇌(煩惱)의 어둠을 없앤다는 뜻에서 지혜 (2)진언(眞言)의 딴 이름 (3)사물의 이치를 판별하는 지력(智力)으로 이치가 분명하여 의심할 것이 없는 것 (4)성(姓)의 하나 (5)중국 원(元)나라에 뒤이어 세워진 왕조(王朝)로 태조(太祖)는 주원장(朱元璋) 등의 뜻으로 ①밝다 ②밝히다 ③날새다 ④나타나다, 명료하게 드러나다 ⑤똑똑하다 ⑥깨끗하다, 결백하다 ⑦희다, 하얗다 ⑧질서가 서다 ⑨갖추어지다 ⑩높이다, 숭상하다, 존중하다 ⑪맹세하다 ⑫밝게, 환하게, 확실하게 ⑬이승, 현세(現世) ⑭나라의 이름 ⑮왕조(王朝)의 이름 ⑯낮, 주간(晝間) ⑰빛, 광채(光彩) ⑱밝은 곳, 양지(陽地) ⑲밝고 환한 모양 ⑳성(盛)한 모양 ㉑밝음 ㉒새벽 ㉓해, 달, 별 ㉔신령(神靈) ㉕시력(視力) ㉖밖, 겉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밝을 금(昑), 밝을 돈(旽), 밝을 방(昉), 밝을 오(旿), 밝을 소(昭), 밝을 앙(昻), 밝을 성(晟), 밝을 준(晙), 밝을 호(晧), 밝을 석(晳), 밝을 탁(晫), 밝을 장(暲), 밝을 료(瞭), 밝힐 천(闡),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꺼질 멸(滅), 어두울 혼(昏), 어두울 암(暗)이다. 용례로는 명백하고 확실함을 명확(明確), 밝고 맑고 낙천적인 성미 또는 모습을 명랑(明朗), 분명히 드러내 보이거나 가리킴을 명시(明示), 분명하고 자세한 내용을 명세(明細), 밝고 말끔함을 명쾌(明快), 밝음과 어두움을 명암(明暗), 명백하게 되어 있는 문구 또는 조문을 명문(明文), 밝은 달을 명월(明月), 분명하고 똑똑함을 명석(明晳), 세태나 사리에 밝음을 명철(明哲), 똑똑히 밝히어 적음을 명기(明記), 일정한 내용을 상대편이 잘 알 수 있도록 풀어 밝힘 또는 그 말을 설명(說明), 자세히 캐고 따져 사실을 밝힘을 규명(糾明), 사실이나 의사를 분명하게 드러내서 밝힘을 천명(闡明), 날씨가 맑고 밝음을 청명(淸明), 흐리지 않고 속까지 환히 트여 밝음을 투명(透明), 틀림없이 또는 확실하게를 분명(分明), 마음이 어질고 영리하여 사리에 밝음을 현명(賢明), 어떤 잘못에 대하여 구실을 그 까닭을 밝힘을 변명(辨明), 의심나는 곳을 잘 설명하여 분명히 함을 해명(解明), 의심할 것 없이 아주 뚜렷하고 환함을 명백(明白), 어떤 사실이나 문제에서 취하는 입장과 태도 등을 여러 사람에게 밝혀서 말함을 성명(聲明), 불을 보는 것 같이 밝게 보인다는 뜻으로 더 말할 나위 없이 명백하다는 말을 명약관화(明若觀火),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이라는 뜻으로 사념이 전혀 없는 깨끗한 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명경지수(明鏡止水), 새를 잡는 데 구슬을 쓴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손해 보게 됨을 이르는 말을 명주탄작(明珠彈雀), 아주 명백함이나 아주 똑똑하게 나타나 의문의 여지가 없다는 말을 명명백백(明明白白), 맑은 눈동자와 흰 이라는 말을 명모호치(明眸皓齒)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