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미 대선 토론이 난장판이었다는 기사를 접하고 도대체무슨 일이 있었나 궁금해서 트럼프와 바이든 대선 토론을 시청해 봤습니다.
확실히 우리 대선토론과는 다르게 생동감이 느껴지는게 꽤 볼만하더군요.
70을 훌쩍 넘긴 두 노인(?)들의 유치한 감정싸움도 간간히 표출되고 ㅋㅋ
현지 언론들은 토론의 승자는 바이든이었다는 분석이 우세한거 같던데 글쎄요..
토론의 내용과 형식을 떠나 왜 많은 미국인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수 있었던 기회였달까..
사회자의 진행을 무시하고 바이든의 말을 끊는 등 예의 그꼴통(?)스러운 행태는 변함없었지만, 거침없이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고 그 와중에도 바이든의 주장을 논박하는 순발력이 보통이 아니더군요.
십수년간 방송사 토크쇼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이력이면엔 그만큼 시청자들을 흡입하는 내공이 있었나 봅니다.
토론방송 내내 트럼프 특유의 입을 삐죽 내민 시니컬한 표정을 지으면서 바이든측에서 공들여 준비한 소득세탈루문제와 군인비하논란등을 능구렁이처럼 빠져나가며 자신이 세금을 적게 낸건 오바마가 감세법안을 통과시켜준 덕분이라며 되레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에게 책임을 떠 넘기고, 바이든 아들중 하나가 마약문제로 군에서 불명예 제대한 점을 거론하며 물타기를 시도하는 등 바이든의 공격이 전혀 먹히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고..
심지어 바이든이 무슨 공약인가를 No 1, No 2 순서를 매겨 설명하는 중, 계속해서 바이든을 훼방 놓으면서 자기 얘기를 하고 있던 트럼프가 바이든이 " Number 2 " 라고 말하는 순간 "You're number 2"라고 라임을 맞추는 장면에서는 배꼽을 쥐고 자지러졌네요.
'당신은 부통령감일뿐이야' 라고 조롱한 것이지요.
그 외에도 자신의 공약이 트럼프의 공약보다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더 창출할것이라는 월가 분석을 인용하는 바이든의 발언도 트럼프의 소음에 묻혀버렸고..
바이든은 토론 내내 말을 더듬고 준비해온 자료를 참고하는 모습에 반해 트럼프는 자료를 보지 않고도 줄줄 달변에 정확한 데이터를 인용하는 듯 기존의 제 생각과 다르게 꽤 스마트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종차별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 코로나 대응에 실패하여 인명의 손실을 초래하고 경제가 침체한 점에 대해서 많은 미국인들이 대안을 필요로 하는 현실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바이든측에서 트럼프의 코로나 감염을 핑계로 1주일뒤 두번째 토론회 참여에 뜨뜻미지근한 모습을 보이면서 트럼프는 부쩍 더 코너에 몰리는 형국에 이 위기를 또 어떤 뚝심으로 돌파할지 4주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결과 만큼이나 트럼프의 행보가 궁금하기만 합니다.
첫댓글 저도 한번 봐야겠어요. 재밌겠는데요ㅎ
유튜브 찾아보시면 한글자막이 완벽히 지원되는 채널이 있습니다.
저도 그거로 봤는데 채널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번역이 잘 되어 있더라구요.
@알리바바(서울) 네~^^
바이든이 예상보다 선전했다...그러나 트럼프 승! 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가올 부통령후보들의 토론이 너무 중요해졌다고...
제 느낌도 그렇습니다.
사회자와 바이든을 상대로 2대 1로 싸웠다는 우스개 소리도 나왔지만 확실히 토론장을 지배한건 트럼프였습니다.
부통령토론회는 민주당 해리스 후보가 그렇게 말빨이 좋다는 소문이 자자해서 어디 한번 지켜봐야겠어요.
사업가 출신인만큼 각종 협상의 기술이 툭쳐도 나오는 수준이군요 ㅎ
저도 찾아 봐야겠네요 ㅋㅋ 개인적으로 트럼프를 좋아합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트럼프라면 좀 다르겠지만 ㅋㅋㅋ 남의 나라 지도자가 저런것은 참 재미있네요. 트럼프 트윗한줄에 요동치는 시장도 좋구요
미국대통령이란 환상이 두사람으로인해 많이 깨지는것같습니다.
저번 방한때 트럼프 국회 연설 보고, 한국 근현대사를 수치와 함께 요약하는걸 보고, 화면 보고 읽는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다 외워서 했다는군요. 한 30분간 막힘 없이 말하던데, 그 나이에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거 보고, 깜놀 했어요.
바이든은 토론 내내 말을 더듬고 준비해온 자료를 참고하는 모습에 반해 트럼프는 자료를 보지 않고도 줄줄 달변에 정확한 데이터를 인용하는 듯 기존의 제 생각과 다르게 꽤 스마트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 이게 정답일듯 합니다. 울 노통이 그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