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사 사제단)이 지난 19일 충북 청주시 흥덕성당에서 '친일 매국 검찰독재 윤석열 퇴진 주권 회복을 위한 월요 시국 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열린 시국기도회는 전주·서울·마산·수원, 광주·춘천·의정부·인천·원주에 이어 10번째로 500여 명이 참여했다.
사제단은 성명서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일제 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으로 시작해서 일본 '핵폐수 무단투기'까지, 그는 자기목숨 내놓고 지켜야 할 대한민국의 혼과 정신을 짓밟고 국민생명권 보호 의무를 보란 듯이 팽개쳤다"고 일갈했다. 이어 "미국의 대중국 정책에 부화뇌동하느라 경제를 망치고 모처럼 축제에 참석했던 젊은이들을 지켜주지 않았다. 기껏 마련한 양곡관리법과 간호사법을 거부했고, 노동자들을 적대하고 노동조합을 범죄집단으로 대한다. 정작 끊어버려야 할 친일·친미 사대근성은 키우고 또 키웠다"며 윤 대통령 퇴진을 주장했다.
이들은 "영혼의 목자인 사제들은 그에게 '자기애적 성격장애'라는 정신질환을 본다. 자신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확신에 빠져 대화와 소통을 거부하고, 자기를 비판하거나 반대하는 상대는 가차 없이 처단하는 모습은 나르시시즘의 대표적 특징이다. 민족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극우의 기준으로 보더라도 그는 실격의 배신자일 뿐이다"라고도 전했다.
사제단은 "아직 행인지 불행인지 알 수 없으나 모든 면에서 거꾸로 달리는 이 폭주열차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서 한반도와 인류사회 전체의 대혁신, 대전환에 결정적으로 기여할 수도 있으리라 본다"며 "오히려 복된 시기를 맞았다고 여기자. 사리사욕으로 뭉친 기득권동맹을 거슬러 나라다운 나라를 세우는 어마어마한 과제에 비해 자신의 일상적 노력이 얼마나 부족했는지도 함께 돌아보도록 하자"고 전했다.
이날 기도회는 김인국 신부의 강론과 성명서 낭독, 봉헌, 성체성가, 연대발언, 문화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강론에서 김인국 신부는 "옛날에 입만 열면 정의, 정의라고 떠들던 사람이 있었다. 그자는 자기가 저질러놓은 불의를 가리고자 정의, 정의했을 것이다. 요즘은 자유, 자유 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대다수가 자유를 누릴 수 없게 된 것을 속이느라 자유, 자유라는 주문을 외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지금 캄캄한 무덤 속에 살고 있으면서도 이를 민주주의로 알고 믿고 속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우리는 봉준의 후예이고 안중근의 후손이고 윤봉길의 후예다. 너무 걱정할 것 없다"면서 "윤석열의 기행과 탈선 덕분에 민주로 민중부활, 통일로 민족부활이라는 어마어마한 과제가 오히려 선명해졌다"고 말했다.
송연홍 사제단 비상대책위원장은 "아직도 윤석열 퇴진을 주저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퇴진을 외치면 압수수색을 당하고 공산주의자라는 말을 들을까봐 무서워한다. 그러나 정말 무서운 것은 후쿠시마 핵폐기물이다. 윤석열이 탄핵될 때까지 함께 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