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메일을 확인하고 클럽에 들어왔다가 이벤트를 덥석! 잡게 되었습니다.
방학을 하루 알차게 채워줄 공연 티켓 확보!
<노인과 바다>는 워낙에 먹먹하게 읽었던 책이라 후기를 찾아볼 생각도 않고 그냥 원작을 믿고 갔습니다.
시작 전에 앉아 있으면서 문득 드는 불안감, 2인극으로 이 섬세한 명작을 소화해 내기엔 지루해지지 않을까?
기우였습니다. 초반엔 좀 들뜨고 겉도는 듯했던 노인과 소년의 호흡, 배우와 관객의 호흡이 갈수록 조화를 이루며 하나가 되어갔습니다. 무엇보다 원작의 대사가 워낙에 명대사라 노인이 하는 말들은 다 주옥같았네요. 어릴 적에 읽을 땐 실패, 고난을 모르던 터라 크게 와닿지 않았던 내용도 지금 다시 들으니 마음에 울렸습니다.
날이 워낙 더워서 공연장도 후덥지근하긴 했지만, 우린 견딜만한 정도겠지만 소년 역의 배우분이 땀을 너무 흘리셔서 안타까웠어요ㅠㅠ
절기상 가장 더위가 심한 대서이자 중복인 오늘, 좋은 공연으로 여름을 날 힘을 얻은 것 같습니다.
관람 기회를 주신 카페에 감사드리고, 열연 펼치신 두 분 배우분께도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첫댓글 저도 보러가고싶어지네요
강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