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1. 07(화) 양성성당 이그레고리오신부님
주일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제서품 받고 나서도 처음으로 일반예식장에 가서 주례를 섰습니다.
주례를 서고 나서 보니까 우리 성당에서 하느님 앞에서 혼인성사를 하거나/ 아무리 못 했어도 관면혼배를 하는 그것보다 예식장에서 혼배를 치르는 것은 너무 혼사라고 하는 것을 값어치 없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
인생을 완전히 바꾸고 그것을 공포하는 이 혼사를 이렇게~~ 야~~ 너무 우습게 하는게 아닌가!
그런 마음이 들어서 안타까웠습니다.
이런 혼인잔치지만 큰 기쁨의 잔치입니다.
요즘은 고희연을 하지만, 고희연을 하든 아이들 돌잔치를 하든 무슨 부모님 생신잔치를 하든....큰 잔치를 열고 그 잔치에 누군가를 초대했을 때 초대한 사람도 사람이지만 초대받은 사람은 주인과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아니고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초대받은 사람 서로서로는 잘 모를지라도 주인은 다 압니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좌석마다 돌아다니며 인사를 하고 다닙니다.
이 초대 받은 사람은 주인의 뜻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하느님나라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이미 초대장을 받은 그 사람들....
그 사람들은 하느님의 뜻을 다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알면서 실천하지 않는 그런 사람들은 누구나 다 하느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것이다!
라는 것을 말씀해주고 계십니다.
우리들이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하느님을 믿고/ 세례를 받아 자녀가 되어서/ 하느님의 자녀로서 훌륭하게 성장하여 나아가는데/ 아버지의 뜻을 잘 알고/ 그 아버지의 뜻대로 생활하면/ 이 땅에서부터 행복하기 시작해서/ 천상에 이르기까지 영원한 행복을 다 누릴 것이지만/ 반대로 아버지의 뜻을 알면서도 억지로 그 아버지의 뜻을 어기는 사람들.....
자기 맘대로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그 행복을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왜?
그들은 어떤 핑계를 대냐면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데
(장가를 갔기 때문에 못 갑니다.)
못 갈 이유가 하나도 없어요, 장가갔다고 못 갈 이유가 뭐 있어요~~ 가기 싫으니까 무슨 핑계라도 대는 겁니다.
(겨릿소 다섯 마리 때문에 못갑니다.)
예전에 겨릿소 다섯 마리를 가지고 갖고 있다! 밭을 가는 겨릿소 다선 마리면 이게 엄청난 부자입니다.
이 부자도 주인한테 초대장을 받았는데 안 가요. 가기 싫으니까 핑계를 겨릿소에다가 대는 겁니다.
(내가 땅을 사서 못 갑니다.)
땅을 샀을 때 이미 땅을 가서 보고 사지...안 보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안 보고 사는 사람은 아주 바보 같은 사람이거나 믿는 사람이거나~~ 그런거지요.
그런데 다 핑계를 댑니다.
처녀가 임신을 해도 다 이유가 있다고~~
하느님나라를 안 가는 사람도 다 이렇게 핑계를 댑니다.
내가 뭐해서 안 되고~~ 내가 뭐 하느라 안 되고~~
이 핑계는 이유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예수님께서 아주 분명하게 말씀하시는 겁니다.
이 말씀을 보고 들으면 최후의 심판 때 염소들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셨고, 언제 주님께서 헐벗으셨고, 언제 주님께서 감옥에 갇히셨습니까? 주님께서 헐벗고, 굶주리고, 갇히셨다면 제가 갔을 겁니다.>
이건 다 뭐예요?
핑계입니다..핑계!
핑계를 대는 사람,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데 핑계를 대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하느님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는 거예요.
더 거슬러 올라가 어디까지 연결 되냐면 아담에게까지 연결됩니다.
아담보고 “야, 이놈아~~너 왜 선악과를 따 먹었느냐!”
“저는 따 먹기 싫었습니다. 그런데 당신께서 저에게 짝꿍으로 주신 요망한 요년 때문에 죄를 졌습니다.”
이거예요...이거...이 핑계를 아담은 하와한테 대지요.
하와는 핑계를 누구한테 대요?
“하느님께서 주신 천하에 몹쓸 짐승, 저 ㅆ 저 녀석 때문에 그랬다고~~”
이렇게 핑계를 댑니다.
자기가 죄를 안 지으면 되는데 짓고 나서 핑계를 댑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는 거예요
핑계를 대지 않고 “제가 잘못했습니다...제가 마음이 없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자비로우시기 때문에 기회를 주십니다.
그럴 기회를 주시는데 자꾸 핑계를 대고 빠져나가려고 하니까 용서를 못 받는 겁니다.
하느님나라에 들어가는데 핑계를 대는 사람은 아무도 들어가지 못한다!
대신에 예수님께서 아무골목이나 가서 되는대로 사람들을 불러들여라!
그럴 때 나하고 가까운 사람이냐!
어떤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이냐!
어떤 마음자세를 갖고 있는 사람이냐!
돈이 있느냐! 병들었느냐! 성하냐!
이런 것들은 일체 묻지 않으시고 다 데려오너라!
하실 만큼 하느님 아버지는 자비로우신 분이십니다.
조건은 딱 하나 <네, 제가 하겠습니다!> 하고 응답하면 다 천국에 갈 수 있는데 핑계를 대고 하지 않으니까 문제가 되는 겁니다.
우리들이 이 세상을 살면서 이왕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믿고 살기로 결심을 했으면, 핑계나 다른 어떤 책임전가를 하지 말고 내 자신이 못하면 못하는 대로 “제가 못했습니다.” 하고 솔직하게 나오는 게 하느님 안에서 진솔하게 나오는 겁니다.
우리들이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우리의 삶을 선물로 드릴 수 있는~~
봉헌할 수 있는 생활을 하게 된다면~~
우리는 누구나 다 하느님께서 초대해 주신~~
아무나 다 들어갈 수 있는,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그 천국에 너무 쉽게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핑계를 대는 사람에게는 천국이 좁은 문일지라도. 핑계 대지 않고 진솔하게 생활하는 우리에게는 넓은...16차선 도로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우리들이 진솔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런 우리들에게는 천국의 맛있는 음식이 준비되어 있을 것이고, 영원한 생명이 길이 우리에게 보답으로 우리에게 오게 될 것입니다. 아멘
첫댓글 천국에 들고 싶습니다..핑계 대지 않기! 좋은 하루 되세요^^
천국을 향하여.......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