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어느해 초파일날 조계사에서 "법정 스님"의 설법을 듣게 되었고, 그
설법의 일부분이 문뜩 문뜩 떠 올라 실어 봅니다. 여기에서도 느끼는 교훈이
있을 것 같아 실어 봅니다. 함께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제목: 잔인 무도해진 우리 人性 !
며칠 전, 대학의 강단에 재직중인 한 친지로부터 편지를 받았다고 하셨다.
스님께서 조계산으로 들어온 후로는 서로가 덤덤히 지냈는데,17, 8년 만에 듣는
소식이었다고 하셨다. 그 편지의 사연은,
<아기 강아지 때부터 7년 동안 집안의 한식구처럼 살아온 개가, 어느날 도살꾼에게
잡혀가 도살당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너무나 마음이 아파 쩔쩔매다가 산에 계시는
스님을 생각해내고 쓴 글인데, 글쓴이를 나무라지 말고 읽어달라고 했더란 것이다.>
"집을 찾아 나섰던 개를 길에서 훔쳐 잡은, 그래서 뜻하지 않게 비명에 간 그 녀석의
말로가 너무 애처롭습니다. 저는 그 동안 카톨릭에 귀의했습니다만, 평소의 생각은
불교 생몀관이 훨씬 종교적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일을 당하자 마음은, 고명
하신 스님께 달려가 궁금한 것을 묻고 싶었습니다. 불교에서의 윤회니 개의 혼백문제니,
왜 개가 그처럼 인간을 따르는지, 그 개는 어디에 환생해 있을까. 또 그 개의 숙명이
비명에 가도록 미리 마련되어 있었던가? 그리고 그런 축생에게도 업이란 개념이 해당
되는지, 비명에 간 그 개의 혼백을 달래는 방도는 없는지--- 등을 여쭙고 싶었습니다."
라고 편지에 적혀 있었다고 하셨다.
스님께서 그 편지를 읽고서 문득, 몇해 전 오대산 지장암에서 실제로 있었던 "다람쥐를
위한 49 재"의 일이 떠올랐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설법을 하시었다.
"산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가을이 되면 다람쥐들은 겨울철
양식을 준비하느라고 아주 분주하게 내닫는다. 참나무에 오르내리면서 도토리를 턱이
불룩하도록 입안에 가득 물고 열심히 나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혹은 밤나무에서 알밤을
물고 땅속의 굴로 들어가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그런데, 그 절에 살던 한 비구니가
다람쥐의 이런 秋收하는 광경을 지켜보다가 그 굴을 파 보았다. 그 땅굴에서는 도토리와
알밤이 소두 한말 남짓 저장된 것을 발견하고, 이게 왠 떡이냐 싶어 도토리묵을 해먹을
요량으로 모두 꺼내었다. 그 다음날 아침 섬돌 위에 벗어 놓은 신발을 신으려고 했을 때,
섬뜩한 광경을 보고 그 비구니스님은 큰 충격을 받았다. 겨울 양식을 모조리 빼앗긴
다람쥐는 새끼를 데리고 나와 그 비구니의 고무신짝을 물고 죽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 다람쥐를 어찌 미물이라고 지나쳐 버릴 수 있겠는가.? 그 비구니는 자신의 허물을
크게 자책하였다. 자신의 고무신짝을 물고 자결한 그 다람쥐 가족들을 위해 이레마다 재를
지내어49 재까지 지내 주었다고 한다.
자신의 몸을 보신하기 위해 개를 때려 잡아 먹는 일이 아직도 우리 둘레에는 여름철마다
버젓이 성행하고 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개를 그냥 죽이지 않고 목에 밧줄을 걸어 나무에
매달아 놓고 몽둥이로 패 죽인다는 것이다. 그래야 개고기가 맛이 있다고 하니, 이러고도
우리 인간이란 영물이 이성과 양심을 지닌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말 못하는 짐승을 거저 잡아먹는 것도 끔직한 일인데, 자기의 입맛을 돋우기 위해 산 채 매달아
놓고 몽둥이로 때려서 잡아먹는다니 얼마나 잔인무도한 짓인가. 개들한테는 미안한 표현이지만,
거죽은 인간의 탈을 썼으면서도 하는 짓은 개만도 못한 인종 말자들이 아닐 수 없다. 因果가
있고 輪廻가 있다면, 짐승한테 그런 몹쓸 짓을 한 인종들은 이다음 몸소 그런 짐승의 몸을 받아
자신들이 행한 잔악한 행위만큼 스스로 받게 된다는 그런 因果의 가능성도 한번 되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중간생략]
요근래에 들어 한국인의 인성이 얼마나 잔인해지고 있는지, 같은 한국인의 처지에서 섬뜩해질
때가 있다. 얼마 전 보도에 의하면, 소를 잡을 때도 일부 못된 소백정들은 소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소의 다리를 분질러 차로 질질 끌고 다니다가 물을 먹게하여 잡는다니, 이 얼마나 잔인하고
무도한 짓인가.? 이런 짓으로 하여 번 돈으로 과연 잘 살 수 있겠는가. 동방예의지국의 자손들이
언제부터 이렇게 잔인무도한 인종이 되고 말았는지, 같은 허울을 쓰고 있는 인간으로서 부끄럽기
그지없다.
그의 업(행위)에 따라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 저마다 다를 뿐, 생명의 뿌리는 똑 같다.
모든 생물은 생명의 한 뿌리에서 나누어진 가지들, 짐승이건 사람이건 단 하나뿐인 목숨의
소중함은조금도 다를 바 없다. 사람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면 정당화되는 일도, 생명의 바탕에서
보면 정당화 될 수가 없다.
영화 <베어>에서 아기 곰과 어미 곰이 나누는 행위를 보면 생명의 근원이란 무엇인가를 생각
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생명의 고귀함은 그 생명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자비(사랑)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인간이 되느냐 비인간이 되느냐 하는 것에는 이웃(같은 생물)에 대한 자비가 있느냐
없느냐에 달린 것이다." 라고 하시면서 설법을 마치셨다.
첫댓글 오늘 아침 부처님의 설법에 마음이 무거워 집니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생명의 고귀함은 한치라도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오늘도 자신을 위한 몸관리를 위하여 무수한 생명들이 희생을 당할것을 생각하면 산다는것이 스글퍼집니다, 자비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는것 베풀고 또 베풀어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은하 회장님, 고맙습니다. 작은 보탬이라도 돼야 하는데, 아직은 힘이 부족합니다. 시간이 더 요망됩니다.
좋은 글 끝까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건강하시지요?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한 점 많습니다. 자주 지적해 주시고 가르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너무지나치게 잔인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처님의 자비로움도 모르고 자신의 몸보신을 위해 잔인하게 죽은 짐성에게 불상한 감이 덥니다,좋은말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용서를 하고 사랑을 하고 또한 베풀며 살아야 하는 우리 인간이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입니다. 먹이사슬에 따라 먹고 먹히는 일이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그래도 의식적으로 산 생명에게 고통을 주면서 맛을 돋운 다는 일은 삼가야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른 말씀입니다. 저도 그런 느낌을 받았기에 몇자 적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찾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겅강하십시오.
뉴스에서도 가끔 보고듣는 사실이만 야만인 들만이 행하든 그런 행위를 하는 자들이 꼭 보았어면 참 좋을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건강 하세요.
님께서 항상 저에게 좋은 글과 그림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한 마음 갖고 열심히 노력할께요.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