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무침 비빔밥
오늘도 무더웠던 날씨속에 점심시간이 되어 식당에 들어가서
시원한 콩국수를 먹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우선 반찬 진열대를
바라보았다
생선과 튀김 그리고 돼지고기 주물럭도 있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미나리 무침이다
그 좋아하는 콩숙수를 포기하고 큰 그릇에 미나리 무침을
듬뿍 담고는 고추장과 들기름도 넣었다
미나리 무침은 너무나 오랜만이라 그런지 모르지만 비빔밥을
먹으며 고기 반찬에 비유 할수가 없을 정도이다
식당에 종사하는 직원들이나 여 사장님 손맛이 좌우가 되다보니
맛이 없을리가 없다
밥은 조금 담다보니 비빔밥이 아니라 미나리 무침만 먹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혹시라도 비빔밥 고추장이 입술에 묻었더라도 누가 쳐다보거나
말거나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
오늘 저녁 퇴근 길에 야채가계앞을 지나다가 과일을 사려고들어가니
각종 야채들도 눈에 띈다
그 많은 갖가지 야채중에 가장 눈길이 가는것은 미나리인데 너무나
싱싱하게 보인 다
미나리를 사가지고 집에가서 식탁에 올려놓으면 마누라는 냉장고 속으로
들여 보내는 것 당연하다
그래서 여름이 오는 길목에 식탁에는 미나리 반찬을 구경도 못하는
이유는 마누라가 무척이나 싫어하기 때문이다
내가 미나리 맛을 보게 되는 것은 식당에서나 우연하게 먹게되니
고기보다 좋기 때문이다
나는 여름철엔 미나리 반찬 그리고 겨울철엔 콩나물 밥을 좋아 하는데
마누라가 모두 싫어 하다보니 여간해서 얻어 먹기가 힘들기 그지없다
나의 식성(食性)이란 자식들 위주로 하다보니 변하고 만다
된장찌개를 먹고싶어 할때 자식들이 카레라이스를 이야기하면 자연스레
따라가야만 한 다
아내가 두가지 반찬을 하기엔 귀찮아하는 속성을 알기 때문이다
내가 아침 출근 길에 우유 한잔과 토스트 먹는게 일상(日常)이 되다보니까
베란다에 쌀 가마가 줄지 않는 다
무더운 여름이 다가도록 미나리 반찬 더 먹을수나 있을 까? ......... 飛龍 / 南 周 熙
첫댓글 식성이 나하고 똑 같네요
미나리는 돌미나리라야 좋지요
시골에 혹 가다보면 골짝논에 흔히 나는데 그것을 옛날에는 많이도 뜯어먹었답니다
고맙습니다
언제 한번 막걸리 한잔도 하고 싶습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