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뉴딜은 사업지 면적에 따라 경제기반형(50만㎡)과 중심시가지형(20만㎡)은 중앙(국토부)에서 공모하고, 일반 근린형(10~15만㎡), 주거지 지원형(5~10만㎡), 우리 동네 살리기(5만㎡이하)로 나누어진다. 그중 삼천포는 중심시가지형로 선정되면서 삼천포 구항 재생 프로젝트 '바다 마실, 삼천포 愛빠지다'로 변신을 도모한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삼천포 어시장은 한산한 가운데 시장 상인들은 여유 시간을 빌어 각종 해산물을 손질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상회를 운영하는 분들의 90% 이상이 여성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른 어시장의 경우 남성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는데 이곳에서는 남성들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먹음직스러운 문어부터 가리비, 각종 조개류가 대야에 가득했다. 진주에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 삼천포는 한 번 와서 그 속살을 맛보면 그냥 돌아가지 못하고 빠져버려도 좋은 곳이었다. 1년에 몇 번쯤은 그냥 와도 좋은 곳이기에 계획에 없었어도 못 이기는 척하면서 가도 괜찮은 듯하다.
이곳의 해물들은 모두 현장에서 손질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몸길이에 걸맞지 않게 다리가 한 치(약 3cm)밖에 안 된다 해서 유래한 한치가 손질된 채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내장이 제거되고 껍질이 벗겨진 채 뽀얀 우윳빛이 나는 한치는 탄력이 있고 표면이 미끄러운 것으로 보아 싱싱할 듯하다. 추운 겨울날 이 한치를 먹기 좋게 썰어서 소스장과 오이, 당근, 양파, 깻잎, 상추를 넣고 한치 물회를 만들어 먹으면 그만이다.
보기에는 그다지 맛이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물메기는 겨울철에만 먹을 수 있는 제철 재료로 물메기탕은 시원하면서도 개운한 뒷 맛으로 미식가들의 입을 유혹한다. 최근에는 잡히는 양이 줄어 가격이 오르면서 귀한 식재료이지만 삼천포에서는 부담되지 않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비린내가 없고 기름기가 적은 물메기는 시원한 탕이나 회로도 먹을 수 있다.
삼천포 어시장을 둘러보았으니 삼천포의 명물 중 하나인 삼천포 실비집을 찾았다. 경남은 조금 독특한 음식과 술 문화가 있다. 통영 다찌나 마산 통술, 삼천포 실비는 경남 남해바다를 중심으로 형성된 술상으로 술상 앞에 앉은 사람 수에 맞춰 안주가 나온다. 출출한 초저녁 새콤하게 무친 복어껍질 초무침은 애피타이저 같이 입맛을 자극하며 식욕을 돋운다.
오래간만에 아구 간도 먹어 본다. 예전에 마산에 가서 유명하다는 음식점에서 아구 간을 먹어보고 오래간만에 접하는 맛이다. 삼천포항과 용궁 수산시장, 남일대해수욕장을 가까이 두고 있는 향촌동 일대는 '사천·삼천포 실비' 전문집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메뉴를 하나하나 두고 보면 신선한 재료를 활용하여 조리된 것으로 고유의 맛도 잘 살리는 음식이 한 상 차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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