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업 탐방-원정동시골된장마을 |
“보릿고개시절 먹던 ‘등겨장’ 별미음식으로 각광” |
지금은 보리를 심는 농가가 많이 줄었지만, 몇십년 전에는 많은 농가에서 보리를 심었었다. 쌀이 풍족하지 않아, 보리로 끼니를 때우기 위함이었다. 보리로는 밥을 지어먹고 보리를 탈곡하고 나온 보리등겨로는 장(醬)을 만들어 먹었는데, 그게 바로 ‘등겨장’이다.
대전광역시 서구 원정동에 옛날 보릿고개 시절 많이 먹던 ‘등겨장’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곳이 있어 찾았다. 구수하고 깊은 감칠맛을 자랑하는 장을 만드는 마을기업인 ‘원정동시골된장마을’(대표 이경옥)이 바로 그곳이다. 원정동시골된장마을은 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해 등겨장을 비롯해 된장, 메주, 청국장 등 전통발효식품을 생산하며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역 농가 소득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역 농산물 이용해 장(醬) 만들어
원정동시골된장마을은 손맛 좋은 여성농업인인 이경옥 대표로부터 탄생했다.
이 대표는 외지에서 살다 지난 1999년 원정동으로 귀향했다. 귀향 후 남편의 권유로 장을 담기 시작한 것이 어느새 18년이 흘렀다.
처음에 그녀는 가족, 그리고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나눠 먹기 위해 장을 담궜다. 그런데 해를 거듭할수록 이 대표의 장을 찾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역에서 생산한 품질 좋은 콩으로 장을 담그고, 여기에 이 대표의 손맛이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내는 그녀의 장을 찾는 이들이 많았을 터.
이렇게 알음알음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012년에는 마을기업으로 지정되며 본격적인 장류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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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시골된장마을은 현재 된장, 청국장, 메주, 등겨장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처음 장을 만들기 시작한 18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로만 장을 담근다는 것과 손이 많이 가더라도, 번거롭더라도 옛 방식 그대로 장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방부제 등 화학 첨가물은 절대 넣지 않고 있으며, 소금은 충분히 간수를 뺀 것만 사용하고 있다. 특히 된장은 3~4년 숙성된 것만 판매하고 있어 깊은 맛과 감칠맛이 일품이다.
이 대표는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좋은 재료만을 가지고 정성껏 장을 담궈왔다”면서 “오랜 기간 동안 원정동시골된장마을의 장을 찾아주는 소비자들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또 앞으로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장을 담궈야겠다고 다짐한다”고 전했다.
저염, 소화잘 되는 ‘등겨장’ 인기만점
원정동시골된장마을에서는 ‘등겨장’이라는 조금 특별한 장을 판매하고 있다.
등겨장은 일부 지역에서 만들어 먹던 장으로 별미음식으로 꼽힌다.
등겨장은 콩 대신 보리등겨를 사용해 만드는 것이 특징인데, 보리를 많이 재배했던 시절, 보리를 타작하고 난 뒤 생기는 보리 속겨가루를 이용해 많이 만들어 먹었다. 등겨장은 보리등겨와 함께 호밀, 고춧가루, 찹쌀풀, 엿기름물 등을 넣어 만들다. 특히 등겨장은 오랜 숙성기간이 필요한 된장과는 다르게 보름에서 한 달 정도의 짧은 숙성기간만 지나면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등겨장은 보리등겨가 들어가 씹히는 식감이 있는데, 이 보리등겨에 함유된 섬유질로 인해 소화에 도움을 준다. 또 된장에 비해 염도가 낮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구수한 맛과 함께 특유의 시큼한 맛이 더해져 감칠맛이 일품이다. 밥에 넣어 쓱쓱 비벼 먹기도 하고, 쌈채소와 함께 곁들여먹고, 각종 채소를 무쳐먹기도 하는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되고 있다고 이 대표는 전한다.
이 대표는 “등겨장이 원정동시골된장마을의 효자품목일 정도로 잘 판매되고 있다”면서 “어린 시절 먹던 등겨장이 그리워서, 또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어른들이 등겨장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정직한 장 만들 것”
원정동시골된장마을에서는 이렇듯 지역 농산물을 이용해 장을 만들며 지역민들의 소득증대에 일조하고 있다. 또한 장을 만드는데 지역주민들이 함께하며 일자리 창출도 도모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역 경제가 더욱 활발해 질 수 있도록 많은 일자리와 지역민들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그러나 많은 마을기업들이 그렇듯 판로가 많지 않은 것이 큰 문제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녀는 “앞으로 판매 다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또한 지금까지도 그래왔듯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장을 만들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출처 여성농업인신문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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