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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후취월(猿猴取月)
원숭이가 물에 뜬 달을 잡으려 한다는 뜻으로, 원숭이의 어리석음의 의미로 사람이 제 분수를 지키지 않으면 화를 입는다는 의미이다.
猿 : 원숭이 원(犭/10)
猴 : 원숭이 후(犭/9)
取 : 취할 취(又/6)
月 : 달 월(月/0)
(유의어)
정중로월(井中撈月)
착월선후(捉月獮猴)
출전 : 마하승기율(摩訶僧祇律)
지난 2016년 병신년(丙申年)은 ‘붉은 원숭이띠’의 해였다. 60년에 한 번 돌아오는 육십간지 중 33번째 해였다. 병(丙)은 붉은색을 상징한다. 붉은색은 악귀를 쫓아내고 건강, 부귀, 영화를 의미한다.
신(申)은 원숭이띠를 뜻한다. 원숭이는 사람과 친근한 영리한 동물이다. 다재다능하며 행동이 민첩하다. 어미 원숭이는 자식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모성애의 표상이다.
영리한 원숭이도 어리석음을 나타내는 성어가 원후취월(猿猴取月)이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날에 ‘가시’라는 나라에 ‘파나라’라는 이름의 성이 있었다.
佛告諸比丘; 過去世時, 有城名波羅奈, 國名伽尸.
한적한 곳에 원숭이 무리 500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한 수행자가 숲속을 유행 중 구율나무 밑에 이르렀을 때, 나무 밑 우물에 달이 비취고 있었다.
於空間處, 有五百獼猴, 遊行林中, 到一尼俱律樹下, 樹下有井, 井中有月影現.
이때 원숭이 무리의 우두머리가 우물 속의 달을 보고 무리들에게 말했다.
‘지금 달이 우물에 빠져 죽어가고 있는데, 세상이 어두워지지 않게 꺼내줘야 하겠다.’
時獼猴主見是月影, 語諸伴言; 月今日死, 落在井中, 當共出之, 莫令世間長夜闇冥.
무리들이 머리를 대고 의논하며 말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꺼낼 수 있을까?’
共作議言; 云何能出?
우두머리가 말했다. ‘내 달을 꺼내는 방법을 안다. 내가 나뭇가지를 잡고 너는 내 꼬리를 잡고, 그렇게 잇고 이어서 길게 늘어뜨리면 달을 꺼낼 수 있다.’
時獼猴主言; 我知出法. 我捉樹枝, 汝捉我尾, 展轉相連, 乃可出之.
원숭이 무리들은 우두머리의 말에 따라 서로의 꼬리를 잡고 길게 늘어 뜨렸는데, 물에 뜬 달에 이르기 전에 원숭이들이 너무 무거워 나뭇가지가 부려져 버렸고, 꼬리를 잡고 늘어진 원숭이들은 모두 물속으로 떨어졌다.”
時諸獼猴, 即如主語, 展轉相捉, 樹弱枝折, 一切獼猴墮井水中.
원후취월(猿猴取月)
원숭이가 달을 잡다,
분수를 모르고 행동하다 화를 입다.
포유류 중에서 인간 다음으로 지능이 발달했다고 하는 원숭이는 그만큼 영리하다. 뿐만 아니라 새끼가 끌려가는 것을 뒤따르다 어미 원숭이의 창자가 끊어졌다는 모원단장(母猿斷腸)의 애틋함도 있다.
하지만 원숭이는 얄팍한 자기의 머리만 믿은 나머지 곧잘 속아 넘어간다. 똑같은 결과인데도 좋아라하는 조삼모사(朝三暮四)가 대표적이다.
원숭이(猿猴)가 물에 뜬 달을 잡으려 한다(取月)는 이 성어도 재주만 믿고 분수에 맞지 않게 행동하다 화를 당하는 것을 뜻한다.
원숭이를 나타낸 글자는 사이가 나쁜 견원(犬猿)에서 보듯 원(猿)이 일반적이고 후(猴)는 작은 원숭이라 한다. 이외에도 노유(猱狖), 목후(沐猴), 미후(獼猴), 호손(猢猻) 등도 모두 원숭이를 가리킨다.
심오한 비유의 이 말은 불교의 경전 마하승기율(摩訶僧祈律)에서 유래했다. 비구와 비구니의 계율을 정했다는 이 경전은 5세기 초 동진(東晉)에서 화엄경(華嚴經)을 번역한 인도 승려 불타발타라(佛陀跋陀羅)와 파미르 고원을 넘어 인도로 간 중국 최초의 승려 법현(法顯)이 공동 번역한 것이라고 자료는 설명한다. 부처님이 여러 비구니에게 말씀하시는 내용이다.
옛날 가시(伽尸)라는 나라에 이름이 파라나(波羅奈)라는 성이 있었는데 성 안 한적한 곳에 원숭이 무리 오백 마리가 살았다. 한 수행자가 숲 속을 지나가고 있을 때 큰 나무 아래의 큰 우물에 달이 비치고 있었다.
원숭이 우두머리가 무리에게 달이 우물에 빠져 죽어가고 있는데 세상이 어두워지기 전에 꺼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모두들 어떻게 꺼내야 하는지 의논했으나 묘책이 떠오르지 않아 물었다.
대장이 꺼내는 방법을 안다며 일러준다. '내가 나뭇가지를 잡고 너는 내 꼬리를 잡아(我捉樹枝 汝捉我尾), 계속 잇고 이어서 늘어뜨리면 꺼낼 수 있다(展轉相連 乃可出之).'
어떻게 됐을까. 좋은 생각이라며 원숭이들은 서로의 꼬리를 잡고 길게 늘어뜨렸지만 물에 이르기도 전에 무게에 못 이겨 나뭇가지가 부러졌다. '원숭이들은 모두 물속으로 떨어지고 말았다(一切獼猴墮井水中).'
아무리 능숙하게 잘 하는 사람이라도 실수할 때가 있다. '나무 잘 타는 잔나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속담이 말해주는 바다. 모두들 우수하다고 자부하는 집단에서도 어리석은 계책을 내는 수가 있으니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뛰어난 머리를 믿은 나머지 결과의 잘못은 좀처럼 인정하지 않고 변명만 한다. 다른 의견을 듣지 않는다면 '아무리 똑똑한 원숭이라도 우리 속에 가둬 두면 돼지와 같아진다(置猿於柙中 則與豚同)'는 한비자(韓非子)의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원후취월(猿猴取月)
물에 뜬 달을 잡으려 하는 원숭이
원숭이(猿猴)가 달을 잡는다는 뜻으로, 욕심에 눈이 어두워져 자기의 분수를 모르고 날뛰다가 목숨까지 잃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동진(東晉)의 불교경전 마하승기율(摩訶僧祇律)에 나오는 말이다.
옛날 인도의 파량나성(波良奈城)에서 500마리의 원숭이가 나무 밑 연못에 비친 달 그림자를 잡으려고 차례차례 손으로 꼬리를 잡고 길게 뻗어, 바야흐로 연못에 닿으려는 순간 나뭇가지가 부러져 모두 물에 빠져 죽었다.
부처(佛陀)께서 비구(比丘)들에게 훈계하였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원숭이를 뜻하는 한자에는 원(猿), 미(獼), 후(猴), 원(猨), 호(猢), 손(搎), 성(猩)이 있다. 이 글자들이 크기에 따른 분류인지 색깔에 따른 분류인지 알 수 없다.
대체로 성(猩)은 성성이, 원(猨)은 큰 원숭이, 후(猴)는 보통 원숭이를 뜻하는데 미후(獼猴)라는 원숭이도 있다. 어쨌든 후(猴)는 가장 많이 쓰이는 원(猿)보다는 작은 원숭이이다.
1748년(영조 24)에 편찬된 만주어 어휘집 동문유해(同文類解)에는 큰 잔나비, 잔나비로 각각 구분돼 있다.
원숭이의 어리석음을 알려주는 말에 원후취월(猿猴取月)이 있다. 원숭이가 달을 잡는다는 뜻이다. 불교경전 마하승기율(摩訶僧祇律)에 나온다.
옛날 인도의 파량나(波良奈) 성에서 500마리의 원숭이가 연못에 비친 달그림자를 잡으려고 나무에서 손으로 꼬리를 잡고 길게 뻗어 연못에 닿으려는 순간 나뭇가지가 부러져 모두 물에 빠져 죽었다고 한다.
그 어리석음을 부처가 비구(比丘)들에게 훈계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내용은 같은데 착월선후(捉月獮猴)라고 말하기도 한다. 獮(선)은 '죽일 선'자다. 선전(獮田)은 가을철에 하는 사냥을 말한다.
그러니까 착월선후(捉月獮猴)는 달을 잡으려다 원숭이를 죽였다는 뜻이 된다. 원래 불교에서는 원숭이를 욕심에 눈이 어두워진 사람을 지칭하는 뜻으로 쓴다. 탐욕에 젖어 거짓이거나 무리인 줄 모르고 덤비다가는 결국 낭패지경(狼狽之境)에 빠지고 만다.
착월선후(捉月煽猴)라고 글자를 바꿔 쓴 사람도 있다. 우두머리 원숭이가 달을 잡으라고 무리를 선동했다는 말인데, 그만큼 지도자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글자를 잘못 알고 견강부회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천하의 주객 이백도 물 위에 뜬 달을 잡으려고 뛰어 들었다가 빠져 죽었다는 말이 있는데, 지어낸 이야기이지만 이백이 원숭이처럼 어리석었던 건 아닐 것이다.
병신년(丙申年), 원숭이
원숭이는 우리에게 친근한 동물이다. 영어의 구분으로는 꼬리가 달려 있는 원숭이를 monkey, 그렇지 않은 종류를 ape로 구분한다는 설명이 있다.
한자세계에서 원숭이를 지칭하는 글자는 퍽 많다. 그러나 종류별로 그를 다 알아보는 일은 번거롭다.
우선 원숭이를 대표하는 글자는 猴(후)다. 지방의 권력자인 제후의 侯(후)라는 글자가 그 안에 섞여 있다. 원숭이의 습성이 이와 관련이 있다고 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중앙을 통제하는 황제의 권력에 붙어 더부살이를 해야 하는 지방 제후는 늘 눈치를 보며 행동하기 마련이다. 아울러 중앙과의 다툼을 피하거나 그로부터 우월해지기 위해서는 항상 상황과 시류에 맞춰 행동해야 한다.
원숭이가 그런 제후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일반 동물을 가리킬 때 흔히 사용하는 부수 犭(견)에 제후의 侯(후)를 붙였다는 설명이 있다.
그런 풀이가 맞을지 모른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십이지(十二支)의 아홉째 동물인 원숭이(申)는 상서로운 존재로도 꼽힌다. 제후의 권력을 상징하는 측면이 있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십이지를 이루는 동물의 하나로서 원숭이의 인기 또한 다른 십이지의 동물에 못지않다.
원숭이라는 낱말의 뿌리는 한자라고 한다. 원숭이를 각기 표시하는 두 한자, 즉 猿(원)과 猩(성)의 猿猩(원성)과 사람이나 동물을 가리키는 ‘~이’의 합성으로 ‘원성이, 원승이, 원숭이’로 변했으리라는 풀이가 보인다.
그러나 조선 문헌에 원숭이에 관한 표현은 나중에 등장한다. 대개 17세기 이후의 조선 말엽에 등장했으리라고 추정한다.
그 전의 표현은 '납'이다. 申(신)이라는 글자를 두고 뜻을 '납', 발음을 신'으로 적는 이유다. 이 납은 다시 '나비', 그에 어떤 연유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잔'이라는 말이 붙어 '잔나비'라는 말이 만들어졌다. 우리의 예전 입말에서 원숭이를 때로 잔나비로 불렀던 연유다.
요즘 중국에서는 원숭이를 흔히 猿猴(원후)라고 적는다. 둘 다 원숭이임에는 틀림없으나, 앞의 猿(원)은 오랑우탄이나 침팬지, 고릴라를 가리키는 유인원(類人猿)이 대상이다. 뒤의 猴(후)가 그에 비해 진화의 정도가 떨어지는 일반적인 원숭이다.
원숭이가 등장하는 가장 유명한 동양의 고전은 서유기(西遊記)다. 손오공(孫悟空)이 주인공의 하나다. 그는 현장법사(玄奘法師)와 함께 책의 두 축을 이룬다.
현장법사는 수준 높은 고승(高僧), 손오공은 무예가 출중한 보디가드다. 둘은 각기 다른 경계를 지녔다. 현장이 서역으로 진리의 말씀을 구하려는 이상(理想), 손오공은 삶 속의 갖은 풍파를 이겨내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현실(現實)의 대변자라는 구도다.
마침 그 소설 속의 손오공이 붉은 빛의 털을 지닌 金猴(금후)다. 그래서 세밑에 들어선 요즘 중국에서는 손오공의 캐릭터 상품이 퍽 인기라고 한다.
늘 닥치는 삶 속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설 속 손오공이 의미하는 강력한 현실의 힘이 필요하다.
그러나 원숭이의 속성에서 우리가 살피며 경계해야 할 점도 있다. 부동성(浮動性)이다. 물에 떠다니는 듯한 불안함이다.
그래서 심원의마(心猿意馬)라는 성어도 나온다. 한 시라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원숭이의 마음, 벌판을 마구 내달려 혼란을 자초하는 말과 같은 심성이다.
원숭이가 지닌 영리함, 재빠름에 못지않게 우리는 좀체 갈피를 잡지 못하는 그 단점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병신년 원숭이의 해를 맞아 우리가 앞으로 닥칠 여러 풍파를 헤치며 순항하기 위해서는 두 점을 반드시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지혜롭고 신속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넓은 시야로 침착함을 지켜내는 일 말이다.
마하승기율(摩訶僧祇律)
마하승기율(摩訶僧祇律)은 5세기 초 인도 출신의 불타발타라(佛馱跋陀羅)가 중국 승려 법현(法顯)과 함께 한역(漢譯)했다.
불타발타라(佛馱跋陀羅)는 화엄경(華嚴經)을 번역한 사람이고, 법현(法顯)은 파미리 고원을 넘어 인도로 간 최초의 중국 스님으로 천축행기(天竺行己)를 저술했으며, 마하승기율(摩訶僧祇律)과 오분율(五分律) 등의 산스크리트어 원본을 가지고 해상을 통해 귀국했다.
마하승기율(摩訶僧祇律)을 제외한 나머지 광률(廣律)은 모두 상좌부(上座部) 계통의 종파에 정해진 것인 반면, 마하승기율(摩訶僧祇律)은 진보 개혁파로 분류되는 대중부(大衆部)에 전하는 율(律)이지만 그 내용상으로 상좌부(上座部) 계통의 율(律)에 비해 자유로움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재미있다.
이 율(律)은 모두 40권으로 되어 있는데, 제1권에서 35권까지는 비구(比丘)와 비구니(比丘尼)에게 다 같이 해당되는 계율이 실려 있고, 제36권에서 제40권까지는 비구니(比丘尼)에게만 해당되는 계율이 들어 있다.
이 율(律)에는 바라이법(波羅夷法), 승잔법(僧殘法), 부정법(不定法), 니살기바일제법(泥薩祇波逸提法), 단타법(短打法), 제사니법(提舍尼法), 중학법(衆學法), 잡송발거법(雜誦跋渠法), 위의법에 관한 내용들이 실려 있다.
이중 출가자에게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은 바라이법(波羅夷法)과 승잔법(僧殘法)이다.
▶️ 猿(원숭이 원)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개사슴록변(犭=犬; 개)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袁(원)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猿(원)은 원숭이를 뜻한다. 용례로는 원숭이의 가죽을 원피(猿皮), 원숭이를 원후(猿猴), 원숭이의 울음소리를 원소(猿嘯), 원숭이의 팔이라는 뜻으로 팔이 길고 힘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원비(猿臂), 원숭이를 미원(獼猿), 개와 원숭이를 견원(犬猿), 자루 속에 든 원숭이라는 뜻으로 꼼짝할 수 없는 상태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대원(帒猿), 유인원과에 딸린 원숭이의 통틀어 일컬음을 유인원(類人猿), 형세가 좋을 때는 진격하고 형세가 나쁠 때는 퇴각함을 원비지세(猿臂之勢), 마음은 원숭이 같고 생각은 말과 같다는 뜻으로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생각을 집중할 수 없다는 심원의마(心猿意馬), 새장에 든 새와 우리에 같힌 원숭이라는 뜻으로 속박되어 자유가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농조함원(籠鳥檻猿), 어미 원숭이의 창자가 끊어졌다는 뜻으로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은 슬픔과 애통함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모원단장(母猿斷腸) 등에 쓰인다.
▶️ 猴(원숭이 후)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개사슴록변(犭=犬; 개)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侯(후)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猴(후)는 원숭이(구세계원숭잇과와 신세계원숭잇과의 총칭)의 뜻이다. 용례로는 원숭이의 종류를 후류(猴類), 원숭이를 목후(沐猴), 원숭이를 원후(猿猴), 원숭이를 미후(彌猴), 원숭이의 잔치로 어수선하고 시끌시끌하여 모양새가 없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후원연(猴猿宴), 원숭이가 관을 썼다는 뜻으로 옷은 훌륭하나 마음은 사람답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목후이관(沐猴而冠), 닭을 죽여 원숭이에 경고한다는 뜻으로 한 사람을 벌해 다른 사람에게 경고한다는 말을 살계경후(殺鷄儆猴) 등에 쓰인다.
▶️ 取(가질 취)는 ❶회의문자로 又(우; 손)와 耳(이; 귀)를 뜻하는 글에서, 손으로 귀를 떼다, 떼다를 말한다. 옛날 전쟁에서 적을 잡으면 증거물로 그 왼쪽 귀를 잘라내어 가져 왔다는 데서 취하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取자는 ‘얻다’나 ‘가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取자는 耳(귀 이)자와 又(또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取자를 보면 손으로 귀를 잡은 모습이 그려져 있다. 取자는 먼 옛날 전쟁에서 유래한 글자이다. 옛날에는 전투를 치른 후에 내가 죽인 사람의 수만큼 포상을 받았다. 초기에는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적의 머리를 잘라 바쳤지만, 후에 부피를 줄이기 위해 적의 왼쪽 귀를 잘랐다. 여기서 ‘가지다’라는 뜻의 取자가 만들어졌다. 그러니까 取자는 손으로 귀를 잘라 ‘얻었다’라는 데서 유래한 글자인 것이다. 임진왜란 때 조선인 12만 명의 코와 귀를 잘라 가져 가 만든 귀 무덤이 아직도 일본 교토시에 남아있다. 그 무덤의 이름을 耳塚(이총)이라 한다. 그래서 取(취)는 (1)십이인연(十二因緣)의 한 가지. 애(愛)에 따라 일어나는 집착(執着) (2)번뇌(煩惱), 집착(執着) 등의 뜻으로 ①가지다, 손에 들다 ②취(取)하다 ③의지(依支)하다, 돕다 ④채용(採用)하다, 골라 뽑다 ⑤받다, 받아들이다 ⑥이기다 ⑦다스리다 ⑧멸망(滅亡)시키다 ⑨장가들다 ⑩어조사(語助辭) ⑪인연(因緣)의 하나 ⑫춘추(春秋)의 필법(筆法)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버릴 배(偝), 버릴 기(弃), 버릴 반(拌), 던질 포(拋), 버릴 연(捐), 버릴 사(捨), 버릴 수(擻), 버릴 랄/날(攋), 버릴 기(棄)이다. 용례로는 있는 사실을 없애 버림을 취소(取消), 영양분을 빨아들임을 섭취(攝取), 꼭 누르거나 비틀어서 즙을 짜 냄을 착취(搾取), 사물을 다룸을 취급(取扱), 어떤 사물에서 작품이나 기사의 재료를 얻음을 취재(取材), 자기 소유로 함을 취득(取得), 연구나 조사를 위해 필요한 것을 그곳에서 취함을 채취(採取), 방송이나 진술 따위를 자세히 들음을 청취(聽取), 어름장을 놓아 억지로 빼앗음을 갈취(喝取), 싸워서 빼앗아 가짐을 쟁취(爭取), 어떤 내용의 소리를 녹음하여 채취하는 것을 녹취(錄取), 남의 것을 억지로 빼앗아 가짐을 탈취(奪取), 목숨을 버리고 의리를 좇음의 뜻으로 비록 목숨을 버릴지언정 옳은 일을 함을 일컫는 말을 사생취의(捨生取義), 주머니 속에 지닌 물건을 꺼낸다는 뜻으로 아주 쉬운 일 또는 손쉽게 얻을 수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낭중취물(囊中取物), 장단을 가려서 격식에 맞춘다는 뜻으로 나쁜 것은 버리고 좋은 점은 취한다는 말을 사단취장(捨短取長),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서 골라잡음을 이르는 말을 취사선택(取捨選擇),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차지함을 일컫는 말을 사소취대(捨小取大), 돈이 없이 남의 파는 음식을 먹음을 일컫는 말을 무전취식(無錢取食), 가까스로 밥이나 얻어 먹고 살아가는 꾀를 일컫는 말을 취식지계(取食之計), 사람을 속여 돈이나 물건을 빼앗음을 일컫는 말을 기인취물(欺人取物), 교묘한 수단으로 빼앗아 취한다는 뜻으로 남의 귀중한 물건을 가로채는 것을 이르는 말을 교취호탈(巧取豪奪) 등에 쓰인다.
▶️ 月(달 월)은 ❶상형문자로 언제나 둥근 날 일(日; 해)에 비하여 차고 이지러짐이 있으므로 초승달 혹은 반달의 모양을 글자로 삼았다. ❷상형문자로 月자는 초승달을 그린 것이다. 보름달은 ‘해’와 외형상 차이가 없으므로 초승달을 그려 ‘달’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태양을 뜻하는 日자가 ‘시간’이나 ‘태양의 작용’에서 연상되는 글자를 만드는 반면 月자는 달이 차오르고 지는 주기성과 관계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월경(月經)이라고 하면 여성의 생리를 뜻하고 매달은 ‘주기적인 달’을 의미하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月자가 부수로 쓰였다고 할지라도 반드시 ‘달’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肉(고기 육)자의 변형자가 月자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육달 월’이라고 한다. 그래서 비록 月자가 들어간 글자일지라도 肉자로 해석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구별할 방법은 ‘月자가 어느 변에 자리 잡고 있는가?’이다. 만약 期자와 같이 우측 변에 위치해 있다면 이것은 ‘달’과 관련된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대부분이 肉자의 변형자에 해당한다. 그래서 月(월)은 (1)월요일(月曜日) (2)달 등의 뜻으로 ①달, 별의 이름 ②세월(歲月), 나달, 광음(光陰; 시간이나 세월을 이르는 말) ③달빛 ④달을 세는 단위(單位) ⑤한 달, 1개월 ⑥월경(月經), 경수(經水) ⑦다달이, 달마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날 일(日)이다. 용례로는 달이 솟아오름을 월출(月出), 그 달의 끝을 월말(月末), 그 달의 처음 무렵을 월초(月初), 그 달의 초하룻날을 월삭(月朔), 다달이 받는 정해진 봉급을 월급(月給), 달에서 비쳐 오는 빛으로 달빛을 월광(月光), 매달 한 차례씩 인쇄물을 발행함 또는 그 간행물을 월간(月刊), 다달이 내는 집세를 월세(月貰), 달떡으로 달 모양으로 둥글게 만든 흰 떡을 월병(月餠), 한자어 숫자 다음에 쓰이어 달수를 나타내는 말을 개월(個月), 해나 달을 단위로 하여 한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세월(歲月), 매달이나 다달이를 매월(每月), 밝은 달을 명월(明月), 아름다운 달을 가월(佳月), 결혼하고 난 바로 다음의 즐거운 한두 달을 밀월(蜜月), 다음에 오는 달을 내월(來月), 달이 뜨는 것을 구경하거나 맞이하는 일을 영월(迎月), 일년 가운데 마지막 달 곧 음력 12월을 계월(季月), 달마다 정례적으로 한 번씩 모이는 모임을 월례회(月例會), 그 달에 정해진 행사를 일컫는 말을 월중행사(月中行事), 한 달에 한번씩 내는 잡지를 일컫는 말을 월간잡지(月刊雜誌), 달 같은 태도와 꽃 같은 얼굴의 뜻으로 미인을 이르는 말을 월태화용(月態花容), 달빛으로 책을 읽는다는 말을 월광독서(月光讀書), 혼인을 중매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월하노인(月下老人), 달이 차면 반드시 이지러진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지 성하면 반드시 쇠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월만칙휴(月滿則虧), 달빛은 차고 강물은 맑게 조용히 흐른다는 뜻으로 겨울철의 달빛과 강물이 이루는 맑고 찬 정경을 이르는 말을 월한강청(月寒江淸), 달이 밝으면 별빛은 희미해진다는 뜻으로 한 영웅이 나타나면 다른 군웅의 존재가 희미해짐을 비유한 말을 월명성희(月明星稀), 달은 밝고 바람은 선선하다는 뜻으로 달이 밝은 가을밤의 경치를 형용한 말을 월백풍청(月白風淸), 달이 꽉 차서 보름달이 되고 나면 줄어들어 밤하늘에 안보이게 된다는 뜻으로 한번 흥하면 한번은 망함을 비유하는 말을 월영즉식(月盈則食)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