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야기
우리 삶의 이야기방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대충 한글로 글을 써서 올리시는 분들이 대다수다
어쩌다 한자를 섞어서 쓰기도 하지만
보통은 그냥 한글로 글을 쓴다
며칠 전에 한창 뜨거웠던 천상병시인의
귀천이란 시에 대해서도 대충 한글로 썼다
어쩌다 괄호를 치고 한자로 歸天이라고 쓰기는 했지만...
천상병시인만 해도 1930년생이니까
거의 100년 전에 태어난 1세기 전의 세대다
주로 활동한 것이 1960년대다
한동안 한글전용과 국한문혼용으로 갑론을박했었다
박목월이 육영수여사 과외선생으로 청와대에 드나들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얘기도 들었고
서울대의 국문학자들이 국한문혼용을 주장한다고도 했다
서울대 국문학자들은 일본인 교수 오구라 신페이의 제자들이다
우리 한글의 현대화에 지대한 공헌을 한 분이다
신라의 향가 연구에 있어서도 괄목할만한 업적을 남겼다
그 제자들이 이희승, 이숭녕 같은 분들이다
요즘은 우리 때와 달라서 한자를 배우지 않는다
우리 때는 한문시간이 따로 있었다
나도 한자 펜맨쉽을 사서 한자를 쓰고 익혔다
펜글씨로 약간 흘려쓰는 글씨체를 연습했다
요즘은 경조사에 갈 때 봉투에다가 한글로 이름을 쓴다
예전에 어느 결혼식장에 갔을 때의 경험때문이다
젊은이들이 접수를 보았는데 내 한자 이름을 못 읽어서
한글로 불러 달라고 하였다
아직도 한자로 된 고사성어를 쓰는 분들 있다
나도 학창시절에 고사성어를 따로 공부했었다
나중에 사서삼경의 대학까지 원문으로 공부했었다
우리가 잘못쓰는 고사성어도 아주 많다
한자 원어와 다르게 변질된 것들도 많다
바로 쓰든가 변형된 걸 그대로 인정하든가
둘 중의 하나를 택해야 하지 않을까?
각설하고,
디지털, AI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한글의 위상이 한껏 높아졌다
한글의 편리함이 우리에게 아주 유리하다고 한다
속도가 생명인 디지털시대를 맞이하여
그 잇점이 한층 더 부각되고 있다
그러면서 세종대왕의 업적에 대해 칭송한다
광화문에 나가면 세종대왕 좌상이 있다
좌대에도 한글자모가 새겨져 있다
간송 전형필선생 덕분에 세상의 빛을 본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인하여
한글의 과학성과 우수성이 만천하에 알려졌다
그 전까지는 전혀 몰랐던 일이다
세종대왕의 한글창제는 정말 대단한 일이다
물론 집현전 학사들이 주축이 되어 이뤄낸 성과지만
뒤에서 다그치고 진두지휘한 사람은 바로 세종대왕이다
죽어라고 이를 반대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찬성이든 반대든 가리지 않고
저 위의 양반들은 계속해서 한문을 썼다
심지어 세종대왕까지도 그랬다
이런 상황은 조선이 망할 때까지 지속됐다
모든 공문서는 한문으로 작성됐다
조선왕조실록도 승정원일기도
임금의 교지도 모두 한문으로 작성됐다
한글은 그저 아녀자들의 서간문이나
판소리꾼들의 가사를 적는데 사용됐을 뿐이다
한글을 장려하는 정책이나 연구도 거의 없었다
연산군은 심지어 언문을 쓰지 못하도록 금지시켰다
그렇게 한글은 1446년 반포후 1910년 한일합방때까지
464년간 거의 방치되다시피 하였다
우리 한글의 이름도 훈민정음이었다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말이다
여기서 민은 무지렁이 백성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저 위의 왕실이나 양반들은 제외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가? 한글은 배우기가 무척 쉽다
정인지가 서문에서 쓴 것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아침나절이 되기 전에 배우고
어리석은 사람도 열흘 만에 배운다"
꼬맹이 아이들도 아주 쉽게 한글을 깨우친다
한자를 배우는 것에 비하면 거의 식은 죽 먹기다
한글을 배운 외국인들도 이구동성으로 얘기한다
한글을 배우는 건 정말 쉬운 일이라고...
일제하에서 비로서 일본인 언어학자들의 노력으로
한글이 현대화되기 시작했고 1933년에 드디어
한글학자들의 이름으로 맞춤법통일안이 발표되었다
지금 우리가 쓰는 현대적 한글은 이때 만들어졌다고 본다
몇 개의 자모가 사라졌고 새로 생기기도 하고 그랬다
창제과정이 어떠했든, 현대화과정이 어떠했든
한글맞춤법통일안 제정이 어찌됐든지 간에
이제 우리는 현대적인 한글의 혜택을 한껏 누리며 산다
한자를 한 개도 쓰지않고 글을 써서 올려도
누구 하나 몰라서 물어보거나 하지 않는다
한글 그대로 내용을 다 이해하고 댓글도 달고 그런다
한때 국한문혼용을 주장했던 사람들이 했던 말
한글만 갖고는 뜻이 제대로 전달이 안 된다고 했지만
그건 한글전용을 반대하려는 논리에 불과했다
앞뒤 문맥을 살펴보면 뜻이 다 잘 통하는게 한글이다
디지털시대, AI시대를 맞이하여
한글의 유용성이 한껏 발휘되고 있는 중이다
일본어나 중국어에 비해서 엄청 빠르다고 한다
나도 지금 자판을 두드리고 있지만
좌우로 배치된 자음과 모음으로 타자하기도 아주 쉽다
일단 한글을 창제한 집현전 학사들과 세종대왕에게
그리고 이후 한글의 현대화를 이루어낸 한글학자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한글이 없었더라면 어쩔뻔했나?
이제 한글의 나이가 겨우 579년 밖에 안 됐다
한글보다 훨씬 이전에 만들어진 문자들 아주 많다
한글이 현대화 된 건 겨우 92년 전의 일이다
앞으로 한글이 더욱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
세계 곳곳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다
한국말을 배우는 사람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대한민국 만세!!
한글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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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의성어, 의태어는 한글의 강점입니다
살금살금, 덜렁덜렁, 시끌벅쩍, 야금야금
저벅저벅, 우당탕탕, 쨍그렁, 따르릉, 초롱초롱
이걸 한자로 어떻게 쓰나요?
한강의 노벨상 수상이 의미하는 게 뭘까요?
학문을 배우는 사람들은 한자를 써야겠지요
해부학, 의학, 약학, 기계공학, 건축학 등
그 사랑들만 한자를 배우면 됩니다
요즘은 오히려 영어로 배웁니다
국한문혼용을 고집하는 사람들
저는 이해가 안 가드라구요
저도 한때는 국한문혼용주의자였습니다
제가 한문공부를 아주 많이 한 사람입니다
감사합니다
@레드* 단어 하나만 달랑 떼어서 말하면 그렇지요
앞뒤 문맥을 문장으로 보면
거의 대부분 헷갈리지 않습니다
우리말의 65%가 한자어입니다
그 것도 일본식 한자어
우리가 쓰는 필수 단어 중 2~3만개 정도가
일본어 단어라고 합니다
그걸 빼면 우리 언어생활이 무너집니다
지금까지 일본 신세를 지고 사는거지요
일본식 한자와 중국식 한자는 전혀 다릅니다
영화는 일본어로도 영화입니다
중국에서는 전영이라고 하지요
주식회사는 일본어로도 주식회사입니다
중국에서는 유한공사라고 하지요
사장은 일본에서도 사장입니다
중국에서는 총경리라고 합니다
우리가 일본식 한자를 써서 그렇습니다
우리 한국어 단어의 65%가 한자어인데
거의 다 일본식 한자어입니다
감사합니다
@레드* 그렇습니다
우리 고유어가 30%, 나머지가 외래어.
일본어로는 한자표기가 어렵습니다
풀어써야 하는데 이게 장난이 아닙니다
간지라고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
훈으로 쓰기도 하고 음으로도 씁니다
우리 한글은 정확하게 우리식으로
한자를 쓸 수 있습니다
소리나는 그대로 쓰면 됩니다
학교, 선생, 병원, 정치, 경제, 문화,
일본문자로는 불가능하지요
그게 우리 한글의 강점입니다
음소문자의 힘!
다만 조 위의 단어들은 모두
일본어가 원조입니다
국어, 산수, 사회, 자연, 실습, 의학,
독일어, 불어, 문명, 인생, 예술, 음악, 미술
모두 다 일본어입니다 ㅜㅜ
지금은 한글전용이라 우리 한국어지요
일본사람들은 한글 전혀 모르니까요
우리 한글이 가장 상위의 글자입니다
일본어보다 훨씬 낫습니다
일본문자는 한자빼먼 시체입니다
시대가 변했습니다
두고 보십시오
우리 한글의 전성시대가 왔습니다 ^^*
@레드* 저는 오히려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이루는 성과
우리 때보다 못지않다고 생각합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K팝 열풍, K 방산,
K 드라마, K 푸드, 그 밖의 K 컬춰 열풍
미국 아카데미상 대상 수상, 기타 등등
저는 너무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막말은 노인네들이 더하지 않나요? ^^*
외국사람 들은 오히려 우리말 우리노래를 잘도 하던데
오히려 TV에 나오는 오락프로 시사 등등 에 나오는 분들 거의 가 영어 를 아주 많이 쓰잖아요
그래야 지적으로 보이는지~~
그런 모습이 있지요
그런데 영어와 외래어는 구분해야 합니다
영어가 우리말이 된 거 아주 많습니다
컴퓨터, 비디오, 오디오, 모니터,
피피티, 세일, 아파트, 아케이드, 호텔,
택시, 마트, 비트코인, 스마트폰, 에어컨,
그 외에도 부지기수입니다
국립국어원이 나태해서 그렇습니다
아름다운 우리말로 할 수 있는 건
다 우리말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일본식 영어를 고대로 베끼면 안 됩니다
우리말을 가꾸고 사랑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한글 만세입니다.
당장이야 단어에 따라 국한문 혼용도 하지만
서서히 한글전용이 되겠지요.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말과 한글 소중하게 여기고
가꾸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는데요.
지능이 높은 학생들은 금방 배우더군요.
사진 오른쪽 학생들 두 명은
시험에 통과하여 외노자로 한국에 왔어요.
맞습니다
한글이 아주 익히기 쉽습니다
정인지의 훈민정음 해례본 서문에도
그렇게 씌여져 있습니다
보람있는 일을 하셨습니다
훌륭하십니다
감사합니다. ^^*
한문 세대인 본인도 우리말의 다양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노랗다, 누렇다, 노르스름하다, 누르스럼하다, 노리끼리하다, 누리끼리하다, 싯노랗다, 샛노랗다, 등 등,,,,
세상 어느 민족의 언어가 이리도 풍부한 표현이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지금은 오히려 예전의 한문도 기억에 사라져 가는데~
외 손주란 넘이 어린이집 다닐 때부터 지 어미가 구해준 만화 형식의 천자문을
즐겨 보더니 초교 2학년때 5급의 실력이라 합니다(담임 선생님의 전언)
이 아이뿐만 아니라 영어는 물론이지만 요즘의 아이들 우리말을 비롯
모든 언어의 발전에 관심이 많아 보입니다.
네 우리말이 표현이 풍부하지요
다른 나라말로 번역이 안됩니다
그래도 한강작가가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외손주가 똑똑하네요
많이 귀여우시겠습니다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한문시대가 끝나고
우리 한글의 시대가 왔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