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得其人(도득기인)하고
人得其道(인득기도)라야
大道可成(대도가성)이라.
도는 그 사람을 얻고
사람은 그 도를 얻어야만
대도가 이루어진다.
-수필 부록(隨筆附錄) 중
궁극의 이상, 大道의 성취도
그 사람(其人)을 얻어야 가능하다던
태사부님의 일갈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그렇다.
세상만사는
결국 인사(人事)다.
먼저 사람이 있고 나서
일이 있다는 게
人事의 본뜻 아니던가.
명리학을 근간으로 동서고금의 지혜를 체득하는
도학(道學) 아카데미의 최정예 멤버들 회합을
내가 '其人會'라 명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아늑한 아지트, 아모르파티(Amor Fati)에서
기인회 귀인들과 송년 파티 즐기며
계사년 한 해를 아련하게 되짚었다.
'삶은 언제나 사람들이
위기에 봉착할 때를 기다렸다가
가장 빛나는 순간을 드러낸다.'
2013년은 파울로 코엘료의
이 한 마디를 체득하기 위해
존재했다고 해도 무방할 터.
절처봉생(絶處逢生)이라 했던가.
믿어주고 밀어주던 멘토와의 돌연한 사별
그리고 결별은, 위기의 그림자를 일상에
짙게 드리웠지만 빛의 실존을 실감케 했다.
주어진 운명을 긍정하고 극복하고자 열정 빛내는
기인회 샛별들의 괄목상대 일취월장은,
천하의 영재를 얻어 가르치고 기르는
맹자의 군자삼락(君子三樂)을 만끽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생생하게(Vivid) 꿈꾸면(Dream)
이루어진다(Realization)는 R=VD 공식이
공염불이 아님을 확연하게 입증해주었다.
나는 확신한다.
정성껏 가꾸는 이 인간꽃들이
갑오년엔 각 분야의 甲으로
영롱하게 피어오르리란 걸.
나를 더 달구고 푹 익히련다.
만개(滿開)의 길에
기름진 거름이 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