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부터 2차 판매 시작…개최국 3국 거주자 독점 추첨
1차 판매서도 미국·캐나다·멕시코 '싹쓸이'… 전 세계 212개국 관심
FIFA(국제축구연맹)가 내년 월드컵 티켓 1백만 장을 추가 판매하는 2단계 절차에 27일 돌입했다. 토너먼트 2차 판매의 시작을 알리는 새로운 티켓 추첨이 시작된 것이다.
동부 시간 기준 31일 오전 11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추첨에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3개 개최국 거주자를 위한 '국내 독점 시간대'가 포함된다. 토론토와 밴쿠버 등 자국 내에서 열리는 경기의 단일 경기 티켓을 구매할 기회가 이들 3국 팬들에게 우선 제공된다.
이번 2차 판매 단계는 거주 국가와 상관없이 모든 팬에게 열려 있다. FIFA는 개최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이미 뜨겁다며, 이번 독점 시간대는 현지 팬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동시에 전 세계 팬들에게도 공평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31일 마감 전까지 추첨에 응모한 3개 개최국 팬들은 11월 12일부터 15일 사이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시간대를 무작위로 배정받을 기회를 갖는다. 당첨된 팬들은 자신의 구매 시간대가 열리기 최소 48시간 전에 통보받게 된다.
앞서 진행된 1차 티켓 판매에서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순으로 3개 개최국 거주자들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많은 티켓을 구매했다. 상위 10개국에는 잉글랜드, 독일, 브라질, 스페인,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프랑스가 차례로 포함됐다.
국내 독점 시간대가 종료되면, 11월 17일부터 더 많은 팬이 구매 시간대를 배정받을 자격을 얻게 된다. FIFA는 이후 단계에서도 추가 티켓이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FIFA는 이달 초 이미 212개 국가 및 지역의 팬들이 내년 월드컵 티켓 1백만 장 이상을 구매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본선 진출팀 48개 중 28개 팀이 확정된 상태다.
티켓 판매가 시작됐지만, 소비자들 앞에는 독특한 문제들이 남아있다. 특히 미국이 이민 단속을 강화함에 따라 미국 방문에 필요한 비자 발급 문제가 변수로 떠올랐다.
실제로 리오넬 메시가 출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푸에르토리코의 친선 경기는 티켓 판매 부진으로 시카고에서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로 장소가 변경됐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판매 부진이 미국의 이민 단속 강화에 대한 반응이라고 보고 있다.
북미 16개 경기장에서 열리는 총 104개 경기의 좌석은 약 710만 석에 달한다. 이 중 얼마나 많은 좌석이 일반 대중에게 판매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티켓 데이터에 따르면, 최소 40개 경기에서 가장 저렴한 60달러짜리 좌석이 판매됐다. 하지만 대부분 경기의 거의 모든 좌석은 훨씬 더 높은 가격으로 책정됐다.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서 열리는 미국 개막전의 경우, 판매 시작 당시 가격이 560달러에서 2,735달러에 달했다. 리세일 사이트에서는 이달 초 6월 12일 미국 개막전 티켓 한 장이 6만 달러 이상에 등록되기도 했다.
구매 옵션을 가진 팬들은 4가지 좌석 등급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카테고리 1은 '최고의 좌석'이며, 카테고리 4는 경기장 최상단 부근이다. 이번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변동 가격제'를 도입함에 따라 티켓 비용은 계속 변동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