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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온 성능 높이기 위한 새로운 기술도 다수 등장
날씨가 쌀쌀해지면 방한 재킷이나 장갑, 신발 등의 방한용품의 판매가 증가한다. 특히 다운재킷은 아웃도어 업체의 한 해 농사를 좌우하는 품목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주목받는 제품이다. 제품 단가가 높은 데다 판매량도 많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그만큼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한데, 나름대로 기술 개발과 소재 차별화를 통한 소비자 끌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운재킷은 겉감과 안감 사이에 우모(羽毛)를 보온소재로 충전해 만든 웃옷이다. 최근 방한복으로 인기를 끄는 스타일로 매년 다양한 모델의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다운재킷의 성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소재가 바로 우모(Down)다. 우모는 오리나 거위 털을 가장 많이 사용하며 품질에 따라 성능 차이가 크다.
여러 아웃도어 브랜드의 다운재킷. 겨울철 방한복으로 인기를 끌며 새로운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네파 에어볼륨 시스템을 적용한 커스텀 구스다운 재킷.
우모의 부위는 가슴에서 자라난 심이 없는 솜털(down cluster)과 부드러운 심이 든 깃털(down feather) 두 가지다. 이 중 가슴 부위에서 채취한 솜털을 주로 보온충전재로 사용한다. 다운은 구조상 수많은 공기 주머니를 가지고 있어서 보온효과가가 탁월하다. 공기는 열전도율이 무척 낮기 때문이다. 수많은 다운이 서로 얽혀 형성된 많은 공기 주머니가 내외부의 열이 전도되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보온력은 다운 함량에 비례한다. 우모복에서는 80:20, 85:15, 90:10이니 하는 수치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솜털과 깃털의 혼용률을 말한다. 또한 다운의 품질은 필파워(FP)라는 수치로 가늠할 수 있다. 이는 다운의 품질 중 가장 중요한 속성인 다운의 탄성(압력을 견디는 힘)을 나타내는 지수로, 다운 1온스(28.35g)가 규격 실린더에서 팽창되는 부피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FP 650 정도부터 좋은 품질이라고 볼 수 있는데, 최근 출시되는 최고급제품은 FP 1000짜리도 사용하고 있다.
최근 아웃도어 업계는 소비자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보온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이른바 웜-테크라 부르는데, 따뜻하다는 의미의 웜(warm)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뛰어난 보온 기능을 위해 적용된 기술력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에는 외부의 추위를 막는 것을 뛰어넘어 열을 철저히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게 하는 기술이 대거 등장했다. 스스로 열을 내는 기술을 적용한 업체도 있다.
2.밀레가 개발한 콜드제로 공법으로 제조한 ‘콜드제로 다운' / 3.덕다운과 프리마로프트를 혼합한 소재를 이용해 만든 밀레 ‘조셉 방수다운’.
4. 블랙야크 B5XM3 재킷. 보온력을 높이는 자체 기술인 에어탱크 공법을 적용한 제품. / 5 블랙야크 B5XM10 재킷. 에어탱크 기술로 제작했다.
보온력 높이는 재킷 제조기술 개발
블랙야크는 공기를 3단계로 가둬 볼륨을 살리는 에어탱크(AIR-TANK) 기술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벌키성을 해결하기 위한 공법으로 겉감과 안감 원단의 자체 수립한 공기투과도 기준을 만족시켰다. 가장 공기가 많이 새어나가는 봉제선에 졸대를 추가하는 봉제기법을 적용해 공기가 빠져나가는 현상을 최소화했다. 이렇게 형성된 두툼한 공기층으로 높은 보온성을 유지한다. B5XM3재킷(54만 원), B5XM10재킷(45만 원) 등이 에어탱크 기술을 적용한 모델들이다.
밀레는 올해 F/W시즌에 선보이는 다운재킷 전 제품에 다양한 공법을 적용해 외부로 열기가 배출되는 것을 최소화했다. 대표적인 기술이 ‘콜드 제로’(Cold Zero) 공법으로, 봉제선 사이로 차가운 바람이 새어 들어오는 것을 완벽하게 차단해 온기는 잡고 바람은 막아 준다. 대표 제품은 ‘콜드제로 다운’으로 구스다운을 350g 충전해 한겨울 방한용으로 손색없다(47만 원).
네파는 1년 6개월간 50여 차례의 가공 및 테스트를 걸쳐 개발한 에어 볼륨 시스템(Air Volume System)으로 다운재킷을 제작한다. 다운 충전재 사이의 공기 손실을 최소화하는 기술로 차가운 외부 환경에서도 온기를 풍부하게 유지시켜줘 보온성을 강화했다. 에어 볼륨 시스템을 적용한 제품으로는 커스텀 구스다운 등이 있다(49만 원).
코오롱글로텍의 ‘히텍스(HeaTex)’는 다운재킷 안에 넣어 원하는 온도로 열을 발생시키는 발열 스마트 섬유다. 혹한 기후에서 방한용 의류소재로 사용하면 자체 발생 열에 의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킬 수 있다. 의류용 히텍스는 외부 환경에 따라 35~50℃ 사이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고, 무선작동 시스템을 개발해 리모컨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히트텍’을 적용한 여러 종류의 모델이 있다.
다운의 단점 보완한 기능성 보온재
다운을 대체하는 신소재의 등장도 눈에 띈다. 합성섬유를 이용한 방한재킷은 다운에 비해 보온력이 떨어지고 부피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을 신기술로 보완하고 내구성과 습기에 강한 장점을 극대화시킨 제품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 제품들은 다운제품으로 커버하기 어려운 습하고 추운 환경에서도 기능성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합성섬유 보온재로는 프리마로프트(Primaloft)를 꼽을 수 있다. 프리마로프트는 1980년 미군의 요청으로 다운을 대신할 발수성을 갖춘 합성 충전재를 개발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오늘날까지도 미군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극한의 환경에서 뛰어난 기능성을 제공하는 고기능성 충전재로서 세계적으로 벤치마킹되고 있다.
1.노스페이스가 자체 개발한 혁신적 보온 충전재 VX (Vertical Excellence)를 활용한 제품.
밀레는 프리마로프트에서 새롭게 개발한 충전재를 적용한 상품군을 선보였다. 대표 제품은 ‘조셉 방수다운’으로 덕 다운과 프리마로프트를 혼합한 충전재를 사용해 습기에 약한 다운의 단점을 보완했다. 또한 내부를 심테이핑 처리해 100% 방수 기능성을 지니면서도, 스타일리시한 패션성까지 겸비했다. 여기에 가슴 부위 윈도 창 안에 아웃도어 서바이벌 키트를 부착, 외부 온도 및 자외선 세기도 확인 가능케 했다(43만9,000원).
아디다스의 보온소재 클라이마히트(Climaheat)는 프리마로프트와 다운을 자체 기술로 혼합해 만든 충전재다. 이 제품은 보온력이 뛰어난 다운과 습기에 강한 프리마로프트의 장점을 모두 갖춘 것이 특징으로, 다양한 환경에서도 오직 한 벌의 재킷으로 몸을 보호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클라이마히트는 용도에 따라 두 가지로 소재를 사용한다. 프리마로프트 골드(Primaloft Gold) 다운 블랜드는 초미세 섬유 30%와 구스다운 70%의 혼방이고, 프리마로프트 실버(Primaloft Silver) 다운 블랜드는 프리마로프트 40%와 덕다운 60%로 구성된다. 이 소재들을 사용한 제품으로는 테렉스 클라이마히트 아이스 재킷과 테렉스 스위프트 클라이마히트 프로스트 재킷, 테렉스 콘랙스 클라이마히트 등산화 등이 있다.
노스페이스(대표 성기학)는 2014년 FW시즌 얇고 가벼우면서도 땀과 물에 강해 물세탁이 가능한 보온재킷 VX를 출시했다. 노스페이스가 자체 개발한 혁신적 보온 충전재 VX(Vertical Excellence)를 활용한 제품으로 방풍과 보온기능뿐만 아니라 흡습과 투습, 속건성과 수분조절 기능을 갖췄다. 동계 아웃도어 활동 시 체온상승으로 인한 급격한 온도 변화와 추위에도 고유의 보온성 및 복원력이 저하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구스다운급의 보온력, 가벼운 초슬림, 간편한 워셔블, 탁월한 쾌적함의 4박자를 두루 갖춘 소재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노스페이스 VX 슬림 재킷(VX Slim Jacket)이 있다(15만 원).
VX와 천연 울소재를 혼용한 노스페이스 VX 울 재킷(VX Wool Jacket)은 습도 조절 및 항균 기능을 높인 고기능 인슐레이션 재킷이다. 데님패턴으로 배열된 퀼팅라인과 슬림하면서도 편안한 퍼포먼스를 지원하는 인체공학 패턴으로 활동성을 높인 초경량 패딩재킷이다(23만 원).
코오롱스포츠가 개발한 쿱루스(CUPRUS)는 구리 파우더를 입힌 나일론 방적사로 개발된 패딩 충전재다. 높은 전도성과 정전기 방지기능을 갖췄고, 항균, 소취, 축열, 보온력이 뛰어나다. 아토써모(Attothermo) 안감과 동시 사용 시 기능이 극대화된다. 동절기 트레킹 재킷과 침낭 등의 충전재로 사용한다.
2. 신소재로 만든 노스페이스 VX 재킷은 활동적인 야외활동에 적합한 제품이다. / 3. 아디다스의 클라이마히트 (Climaheat)는 프리마로프트와 다운을 자체 기술로 혼합해 만든 충전재다. 테렉스 스위프트 클라이마히트 프로스트 재킷과 테렉스 클라이마히트 아이스 재킷(오른쪽).
4. 코오롱스포츠가 개발한 쿱루스 (CUPRUS)는 구리 파우더를 입힌 나일론 방적사로 개발된 패딩 충전재다. / 5 도전사 안감 (Carbon Fiber)은 섬유 단면 내에 도전성 카본을 함유하여 영구적인 정전기 방지 기능을 발휘한다. / 6 코오롱스포츠의 트리자르는 (TRIZAR)는 우주항공 물질 (세라믹 나노)을 활용한 보온안감이다.
다운의 보온력을 높이는 기능성 안감
다운재킷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안감의 기능성도 대단히 중요하다. 블랙야크의 야크히팅(YAK Heating)은 후가공으로 기능을 부여한 경우다. 안감의 원사 내부에 적용된 PCM이라는 물질이 신체의 열을 균등히 분배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외부공기의 영향 등으로 신체의 표면 온도가 내려가고 이 캡슐이 가진 온도보다 낮아지면 지금까지 유지해 온 열을 신체로 되돌려 온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광원에 의한 발열효과도 추가됐다. 야크히팅의 가공처리가 된 원단은 광원이 있을 시 같은 조건에서 평균 2~3℃의 온도 상승효과를 가져온다. 운동 후 발생하는 땀에 의한 불쾌함을 줄이고 쾌적함을 유지한다. B1XM1 재킷 등에 적용된 기술이다(27만 원).
코오롱스포츠의 다운재킷 안감은 아토써모(Attothermo) 소재를 사용한다. 이 제품들은 크게 두 가지 기술이 적용됐는데, 그중 하나가 그라파이트 코팅(graphite coating)으로 2012년 개발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소재는 열과 전기의 전도성이 좋고 정전기 방지, 보온성, 항균성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도전사 안감(Carbon Fiber) 역시 코오롱스포츠의 고유 기술이다. 섬유 단면 내에 도전성 카본을 함유해 영구적인 정전기 방지 기능을 발휘하며 항균성과 보온성도 뛰어나다. 윈드스토퍼 소재를 제외한 모든 다운재킷 안감에 사용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트리자르는(TRIZAR)는 우주항공 물질(세라믹 나노)을 활용한 보온안감이다. NASA의 우주공학이 만든 수퍼소닉 항공기 적용물질로 인체의 열과 에너지를 흡수, 재방사해 온도조절과 축열 효과가 있다. 코오롱스포츠가 세계 최초로 이 기술을 적용해 제품을 출시했다. 패딩재킷 JWWW4-062, 064, JKWW4-075, 077 제품에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