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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공표 ‘초박빙’…문재인 상승세 뚜렷
18대 대선을 일주일 남겨두고, 선거법상 공표 가능한 마지막 여론조사가 13일 오전, 속속 발표됐다. 결론은 '오차범위 내 대혼전'.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 미세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모두 오차범위 내 승부다.
12일과 13일에 걸쳐 발표된 KBS·SBS·MBN·JTBC·문화일보‧헤럴드경제 조사결과, 박근혜, 문재인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0.1∼3.9%p로 나타났다.
가장 박빙의 결과는 헤럴드경제가 리얼미터에 의뢰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는 ±3.1%)로, 12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7.8%, 47.7%로 격차가 0.1%포인트에 불과했다. 사실상 동률이다. 지난 4일 여론조사와 비교해 박 후보는 1%포인트 떨어진 반면 문 후보 지지율은 3.7%포인트 상승했다.
J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한 조사에서 박 후보는 48.0%, 문 후보는 47.5%를 얻어 격차가 0.5%p인 초박빙으로 나타났다. 양자대결에서는 박 후보 48.2%, 문 후보 48.0%로 지지율 격차가 0.2%포인트에 불과했다. 역시 사실상 동률이다. 이는 지난 11~12일 유권자 2,000명을 상대로 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2%p)다.
KBS가 미디어리서치를 통해 11~12일 전국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p)에서 박 후보 44.9%, 문 후보 41.4%로 박 후보가 3.5%p 앞서는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MBN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1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서는 박 후보 45.4%, 문 후보 42.0%로 오차범위 내에서 박 후보가 3.4%p 앞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11일 1,000명을 상대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서도 박 후보 42.8%, 문 후보 41.9%로 격차가 0.9%p밖에 나지 않았다. 직전 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는 3.1%p였다.
일부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진 결과도 보도되었지만, 이는 극단적 결과로 신빙성이 완전히 떨어진다.
그러나 단순 지지율 격차보다 눈 여겨봐야할 점은 '지지율 추이'다. 선거법상 대선 일주일 전 실시된 조사까지만 공표가 가능하다. 따라서 마지막 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 격차보다는 지지율 추이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이후 박 후보 지지율은 계속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는 '상승세'로 추세가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 유지된다면, 이번 주말을 거치면서 문재인 후보의 역전극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캠프의 이인영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선대본 회의에서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추월할 수 있다고 보는 4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이인영 본부장은 "전통적인 야권지지층의 숨은 표, 젊은 층의 투표참여 증가, 현재 지지율 추세, 조사에 반영되지 않은 바닥민심 등 4가지 중요한 요인을 고려해보면 문 후보의 역전을 확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본부장은 "실제 투표율이 선관위 조사결과보다 3~8%포인트 정도 낮게 형성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최소한 70%를 웃돌 수 있을 것"이라며 "내부 분석 결과 70%를 넘으면 20대와 30대 투표 증가율이 50대와 60대 투표증가율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계산됐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젊은 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문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을 예측하게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이 본부장은 "이번 대선에선 역사상 최대의 초박빙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조사를 종합해보면 문 후보가 1~3%포인트 차이 초박빙 접전에 들어섰다"면서도 "내부의 판세분석 결과는 초박빙 흐름을 넘어서 역전의 순간에 임박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본부장은 "일부 언론기관에서도 자체 판별 분석 결과 골든크로스를 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략 하루 평균 0.5%포인트 정도로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론조사 자체 추세로만 보면 주말을 경과하면서 역전이 이뤄지는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상호 공보단장도 "여론조사 상황 전체를 종합할 때 초박빙의 판세가 드러나고 있다. 0.1%포인트에서 많게는 6%포인트까지 차이가 나지만 문 후보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 상승세가 투표 당일까지 이어지면 문 후보가 승리한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1주일의 추세가 더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