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을 맞으며...
올해로 3.1운동이 발발한지 106년이 지났다
이때 태어나신 분이 있다면 올해 107세라는 얘기다
돌아가신 우리 아버님이 1919년생이셨다
살아 계셨다면 올해로 107세가 되셨을 것이다
생일이 가을이셨는데 엄마 뱃속에서 들으니
너무 시끄러워서 나와봤다고 농담을 하셨다
애석하게도 환갑되시던 1979년에 돌아가셨다
오늘만 되면 기념식도 하고 유공자 표창도 하고 그런다
106년 전 일어났던 일인데 유공자가 아직도 남아있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즘은 아예 기념식 중계를 보지도 않는다
애석하게도 3.1운동이 일어났던 1919년 이후로
일본은 더욱 강성한 나라로 욱일승천의 기세로 발전했다
조선을 발판으로 중국으로 영역을 넓혀 나갔다
동북3성을 병합해 괴뢰국인 만주국을 세웠다
청제국의 마지막 황제 푸이를 꼭두각시로 내세웠다
그리고 중국의 동해안 연안 도시들을 대부분 점령했다
중국의 주요 연안 도시들이 모두 일본의 차지가 됐다
이어서 동남아를 침략하고 서구 열강들을 내쫓았다
동남아의 영국, 프랑스, 네델란드를 모두 물리쳤다
그리고 1941년 12월7일 하와이 진주만을 공습했다
겁없이 그 커다란 미국까지 쳐들어갔던 것이다
이후 서태평양 일대를 차지하고 떵떵거렸다
3.1운동 후에 수립된 우리 상해임시정부는 충칭으로 쫓겨갔다
숨죽이며 겨우 명맥을 유지하다가 해방을 맞이했다
일본이 미국의 원자폭탄 두 방에 무릎을 꿇은 덕분이었다
그 바람에 우리 한반도는 두 동강으로 잘리고 말았다
북쪽은 소련이, 남쪽은 미국이 차지하고 점령했다
3년 간의 군정이 끝난 후 남북은 각자 정부를 수립했다
남한은 1948년 8월15일에 대한민국으로
북한은 1948년 9월9일에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으로...
그렇게 갈라진 남북은 2년 후인 1950년 6월25일 터진
한국전쟁으로 3년간 피터지게 싸우고 휴전했다
휴전은 북한과 유엔군 간의 휴전협정이었다
휴전협정을 조인하는 자리에 남한은 없었다
이후 지난 72년 간 휴전이 지속되고 있다
남한은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고
북한은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배고픈 삶을 살아간다
탈북민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긴가민가 할 때가 많다
요즘은 남북통일에 대한 얘기도 거의 없는 거 같다
젊은애들은 아예 관심도 없어 보인다
우리 집안도 북한에서 피난 나온 집안인데도
우리 아래 세대들은 이에 대한 의식이 전혀 없어 보인다
가끔씩 북한에서 흘러나온 뉴스나 영상을 보면
무슨 다른 나라를 보는 거 같이 낯설고 생소하다
전혀 동질감을 느낄 수 없는 딴 나라다
우리 생전에 통일은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어쩌다 돌연히 독일처럼 통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돌아가는 형세로 봐서는 전혀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김정은은 연일 핵무기를 갖고 남한을 협박하고
남한은 미국을 믿고 북한에다가 큰소리를 친다
매년 한미합동군사훈련을 하고 미군은 군사시위를 한다
공군기를 띄우고 항공모함을 파견해서 북한을 겁준다
가까운 일본에는 막강한 미군의 해군과 공군이 주둔하고
우리나라에도 많은 미군이 들어와서 주둔하고 있다
트럼프는 주둔비용을 더 내라고 겁을 준 적이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3.1운동이 일어난지 106년이나 지난 이 싯점에도
우리는 아직 남북으로 분단된 세계유일의 나라이고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의 열강들에 둘러싸여
스스로 우리를 지킬 힘도 없어 보이는게 사실이다
우리는 언제나 다른 나라들처럼 온전히 독립을 하여
떵떵거리며 한번 살아보게 될지 자괴감이 든다
요즘은 경제도 많이 가라 앉아서 사방에서 난리다
사는게 힘들다고 아우성치는 소리가 요란하다
그런데도 정치는 실종되고 없다
이러다가 다시 옛날로 되돌아가는 건 아닌지
저으기 걱정이 된다
그럴 일은 없겠지? 설마?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데...
첫댓글
청솔님이
바라 본 한반도의 정세
역시 정확한 진단입니다
시끄러운 탄핵 정국이
어서 빨리 회복되고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정착되길 항상 기원합니다
3.1독립운동이 106년 전인데
아직도 우리는 이러고 있네요
남북이 갈라져 으르렁거리고
남쪽에서는 여야가 사생결단이고
참으로 서글픈 상황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나라에는 국해원들이 없어야 합니다.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전과자들이 모인 도둑놈들 소굴입니다
거기만 가면 멀쩡했던 사람들도
바로 물이 들더라구요
감사합니다
근현대사를 한꺼번에 정리했군요.
잘읽고 갑니다.
또 초인이 말타고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그런 행운이 올까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