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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http://aciiacpark.blog.me/100173016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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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 영화 속 상징들에 대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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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외모와 배경)
마법(국가와 개인)
심장(순수와 타락)
"3가지 키워드+1" 으로 정리하겠습니다.
◆ 1번째 키워드. 사랑의 조건 (외모와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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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에 자신없어 하는 소녀.
다들 꽃단장을 하고 놀러가는데, 혼자 가게를 지키는 소녀.
이쁜 여자의 심장만 하울이 뺏어간다며 수다를 떨던 여자들이,
모두 떠난 다음에야서야 몰래 거울을 보며, 모자로 멋을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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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대 성향을 지닌 여동생의 역할.
활발한 성격. 자신의 일을 즐기는 쾌활함.
그 덕분인지 주변 남성들에게 인기도 좋은 여동생.
그녀와 달리, 스스로 미인이 아니라며 위축되어
자신감도 없고, 하고 싶은 일조차 찾지 못한 소피.
여동생은 이런 소피의 단점을 직접적으로 비교/부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녀가 할머니로 변하는 저주는
사실 이러한 소피의 "늙은 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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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지 않으면, 살아도 산 게 아니야!
외모에 민감한 것은 하울도 마찬가지.
(아마도 그의 계약에 걸린 저주와 연관이 있겠다.)
염색이 잘못되어, 금발을 잃었다고 다크아우라를 잔뜩 뿜어낸다.
"외모"가 뛰어나야만이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배여나온다.
그런 하울을 위로하며 돕는 것.
소피가 자신의 그릇된 마음가짐을 치유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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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 탄 왕자님. 하지만 그녀의 선택은 하울.
동화책 단골메뉴인 사랑의 키스로 마법이 풀린 왕자님과의 해피엔딩.
거기에 아낌없이 주는 키다리아저씨 설정까지 포함된 허수아비.
허나, 그가 왕자로 변했음에도,
소피는 눈길조차 주지않고 하울만 바라본다.
허수아비를 통해서 일반적인 사랑에 대한 환상.
즉, "백마 탄 왕자님"을 노골적으로 부정한다.
결국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는
"외모"도, "배경"으로 사랑을 따지는 세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읽힌다.
◆ 2번째 키워드. 마법 (국가와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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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상징적 의미 = 지성.지식
이 애니의 가장 대표적인 장면.
하울과 소피가 왈츠OST 속에서
마법을 통해 하늘을 걷듯이 날아간다.
중력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인간의 이상과 판타지를 실현시키는 힘.
(하울의 정체가 새인 점, 마법을 사용할 때 공중부양하는 점도 연관성을 지님)
동시에, 전쟁에 활용되는 힘.
마법은 그것들을 이루어내는
이성,학문,기술,문명 등등 "시대의 지식,지성"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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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vs 개인
마법사 "마담 살리만"은
국가권력과 합일한 지식인을 나타난다.
문제는 "황무지의 마녀"의 경우에서 보듯이
국가의 입맛에 따라
개인의 마법사(지식인)에 대하여,
악마로 규정하며 통제와 처단의 방식을 사용한다는 점.
권력의 일방적인 폭력성을 여실히 들어낸다. ( <남영동1985>와 유사한 요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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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하수인이 된 지식(인)의 참상.
그들을 하울이 동업자로 칭하는 것으로 보아,
원래는 마법사들이었음을 알 수 있다.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략한 지식(인)들이
자신을 잃어버리고 전쟁의 수단으로 사용되며
더이상 인간으로 돌아올 수 없는
괴물이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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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막기 위한 전쟁. 폭력의 악순환.
지켜야 할 것(소피와 가족들)이 생긴 하울은
국가권력에 맞서 싸우기 시작한다.
전쟁을 막기 위한 전쟁을 벌이며,
괴물을 막기 위해 또다른 괴물(마왕)이 되어가는 하울.
비극적인 폭력의 악순환이
어떻게 벌어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3번째 키워드. 심장 (순수와 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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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의 마녀"의 상징성 = 타락한 지식,지성
저주를 걸 수는 있지만, 푸는 법은 모르는 그녀.
오로지 이기적인 목적으로,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방식으로 사용되는
타락한 지식과 지성의 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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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많은 마법사 하울의 상징성 = 순수한 지식,지성
재미있을 것 같아 마녀를 찾았다가
무서워서 도망쳤다는 하울.
국가권력의 도구로 사용되기 싫어
대신 소피를 앞장세우는 겁많은 하울.
타락에 대한 유혹이 두려워 도망치고,
권력의 소모품으로 사용되길 거부하며
잡동사니(장난감)들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순수하고 여린 지식(인)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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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루시파(불의 악마)와 하루의 심장.
폭력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화약불과 반대되는 마법. 카루시파.
이기적으로 마법을 악용하는
타락한 마녀와 반대되는 마음. 하울의 심장.
유성으로부터 태어난 존재인 카루시파와
계약을 맺고 저주에 걸린 하울의 정체가
순수한 마법사(=지식인)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마녀가 하울의 심장을 노리는 것도,
지식인으로서, 타락하기 전의 순수로 회귀하길 원하기 때문이겠다.
◆ 마지막 키워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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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과 늙음을 반복하는 법칙.
소피는 종종 젊어졌다 늙어졌다를 반복하는데.
그 법칙은 그녀에게 없었던
"자신감"과 "확신(원하는 일을 하겠다는)"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마담 설리만 앞에서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
하울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다 말할 때. 그녀는 젊어지고.
하울 앞에서 스스로 예쁘지 않다 말할 때. 다시 늙어진다.
즉, 그녀가 받은 저주는 "마음의 젊음과 늙음"을 표현한다.
그처럼 사랑의 조건에 연연하느라,
진정한 사랑을 놓치게 만드는 "늙어버린 마음"
스스로 건 저주의 속박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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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 = 하울의 내면세계.
움직이는 성의 내부는
하울의 내면세계를 그대로 반영한다 볼 수 있다.
어른인 척하며 성을 지키는 어린아이도,
순수한 하울의 자아를 반영한 존재이다.
그 세계에 들어와
지저분한 공간을 깨끗히 청소하는 소피이다.
마법으로 이사를 하는 행위는!
장난감 속에 파묻혀 도망만 치던 하울이
그녀를 만나 새롭게 변화하였음을 의미한다.
소피의 방이 생겼다는 것은,
하울의 마음 속에 그녀의 존재가 소중히 자리잡았다는 뜻.
사랑을 만났기에
겁많은 마법사(=지식인) 하울이
현실의 불의와 전쟁을 막기위해 싸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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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과 카루시파 사이의 계약/저주의 의미.
카루시파는 순수한 지식이자
그를 통해 얻어질 수 있는 "문명의 이기"쯤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하울은 순수한 지식인.
이 둘의 잘못된 만남은
속박당하여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지식과
겁 먹고 움직이지 않는 지식인의 결합이자,
폭력에 빠져, 마왕이 될 가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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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에는 사랑이다.
외모(=머리카락)을 기꺼이 희생하며
자신이 아니라 상대를 위하는 마음. ( 그녀가 완벽히 저주에서 벗어났음을 의미! )
울지 못하는 늙은 마음을 버리고,
상대를 위해 눈물 흘릴 줄 아는 충실한 감정으로
사랑을 향해 계속 전진하며 걸어가는 것. ( 걷는 행위도 여러번 강조된다. )
그런 소피의 사랑이
하울의 저주를 풀어내며.
카루시파에게는 자유를.
하울에게는 "무거운 마음"을 돌려준다.
( 속박당하던 지식의 해방, 책임감과 의식을 가지는 지식인으로의 회복을 상징 )
이기심에 타락한 마녀가
자신밖에 모르는 욕심과 집착에 벗어나게 만드는 것도!
허수아비의 저주를 풀어내며
왕자가 폭력의 악순환인 전쟁을 끝내도록 하는 것도!
다 소피의 사랑이 이루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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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피와 하울의 머리색이 끝까지 돌아오지 않는 것 - 진정한 사랑이 외모에 있지 않음을 강조하는 상징
자유를 찾은 마법 카루시파(=지식)와
의지를 찾은 마법사 하울(=지식인)의 올바른 만남이
이제는 하늘을 날아가는 "하울의 성"으로 나타난다. ( 하늘을 나는 것=이상적인 실현을 의미함! )
소피를 만났고.
그것이 사랑이기에.
결국 사랑이다.
연어질 하다왔는데 ㅜㅜ진짜 명작이야!
이거구나! 이제 이해돼퓨
하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