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시절 홀어머님 모시고 생활하느라 모아둔 돈 없이 겨우 보험 하나 달랑 불입하고 있던중 갑작스레 결혼을 하게되어,
알량한 보험 하나 있던것 해약한 환급금 80만원과 200만원의 빚을 얻어 결혼식을 치루면서 월세방을 계획하고 있던 제가
안스러웠던지 지인들이 모아준 무이자 무기한 상환조건의 500만원으로 단칸 전세방에서 저의 결혼 생활이 시작 되었지요.
당시 봉급 15만원을 받던 저에게는 700만원이라는 빚은 엄청난 부담 이었음은 더 말할 나위 없겠지요.
사람이 간이 부으려면 한도 없는지 결혼 1년이 못되어 큰 아들을 임신한 상태에서 거주 여건이 너무도 열악하여 겁없이
300만원의 부채를 더 지고 전세금을 합쳐 부천에 15평짜리 아파트를 950만원에 매입하여 이사를 한 후 억척스런 아내 덕에
2년만에 부채를 모두 상환하여 온전히 내집을 만들기에 이르러, 이후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지금 거주하고 있는
문래동의 아파트로 이사하게 될 즈음 20년 동안 몸 담고 있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난생 처음 내 사업을 시작 하였으나,
6년만에 아내 명의의 아파트를 경매처분 하겠다는 은행의 협박성 우편물이 날아들면서 그나마 하나 있는 아파트는 은행권에
담보 설정이 되면서 저의 첫 사업은 막을 내리게 되었지요.
남들이 화이트칼라라고 부러워 하는 직업에 20여년을 안주해온 저로서는 팬을 놓으니 정작 할줄 아는것이 아무것도 없더군요.
그리하여 투잡 알바 형식으로 시작한 대리운전이 이제 3년여를 지나면서 전업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사업기간 6년중 이미 3년만에 하향곡선은 바닥에 닿아있는 상태에서 사무실마저도 처분한 상태였기에 과거 나름 저의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이 저를 도와줄 것으로 착각한 저는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르는 정말 하룻강아지 였습니다.
매몰찬 냉대속에 쓰린 가슴을 부여잡고 휘청거리는 상태에서 우연히 직장 근무중 회사의 고객으로 서너차례 안면이 있는 분을
만나게 되었기에 넋두리조로 당시 제 처지를 털어 놓는 순간 그 자리(당시 그분 회사의 회식 자리였음)에서 이사분에게 사무실
열쇠를 제게 건네주라는 명을 하시더니 "남자는 놀아도 밖에서 놀아야지 집에 있으면 않된다."시며 당장 내일부터 책상 하나
내 줄터이니 아무 조건없이 사무실로 나와서 제 일을 하라 하시는데 저는 처음에 농담인줄 알았는데 진정으로 하시는 말씀
이더라구요.
그리하여 그분의 사무실로 출근한 첫날 저는 몸둘바를 모르겠는것이 책상 하나가 아니고 방을 하나 비워서 제가 불편할거라며
독방을 꾸며 놓았더군요.
그리하여 그 사무실에서 제가 1원 한푼 내 놓지 못하도록 하면서 오히려 명절때 등에 떡값등의 명목으로 얼마간의 현금을 하얀
봉투에 넣어주시는 그분을 저는 저는 천사라 생각하며 2년여를 생활하다가 그분이 모 유선TV의 회장님으로 취임 하시면서
어쩔 수 없이 그 분과 자리는 달리할 수 밖에 없이 되었으나 현재까지 계속 왕래를 하고 있고 현재도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계시지요.
참으로 살맛 나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최근 또 한번 살맛 나는 세상임을 경험하게 되어 서두를 장황하게 늘어놓게 되었네요.
우리 카페에서 얼마전 족구대회를 시행 했었지요?
그날, 영등포고등학교장님께서 홍어와 떡등 물심양면으로 우리 카페를 후원하시면서 당일 우중에도 참석하시어 격려해 주셨던 것을 참석하셨던 분들은 기억하실겁니다.
그분과 교분이 있으시면서 우리 카페의 여성회원분이신 '날으는 돈까스'님의 가교 역할로 역시 우리 카페의 회원이신 '길빵타파'아우님을 통해 제게 전화가 왔습니다.
금번 서울지방검찰청남부지청에서 행사가 있는데, 영등포고등학교장님께서 날으는 돈까스님께 영등포구거주자이면서 영등포구 관내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고등학생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으셨기에 날으는 돈까스님은 기왕이면 대리기사의 자녀 또 우리 카페 회원의 자녀중에서 추천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시어 영등포구 모임의 중심에 계신 우리 길빵타파아우님에게 협조 요청을 하시어 상기 조건을 갖춘 저에게 연락을 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구비서류를 갖추어 영등포고등학교장님을 방문하여 교장선생님이 써주신 추천서를 첨부하여 저의 아들이 5월 23일 시행된 '법 질서 바로세우기 시민 네트워크 발대식'에서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검사장상인 선행대상을 수여하는 영광을 갖게 되었습니다.
당일 수상자는, 선행대상(70만원/20명), 선행본상(60만원/27명), 선행상(50만원/30명)의 3등급으로 심사되어 총 77명이 수상을 하였고, 그중 저의 아들은 교장선생님의 추천서 덕에 선행대상과 부상으로 70만원의 장학금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으니 정말 살맛 나는 세상 아니겠습니까?!
교장선생님이나 날으는 돈까스님은 사실 저와는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었는데, 저와 이렇게 인연이 맺어진 것에 대하여 저는 참으로 인복이 많음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금번 저와 저의 아들에게 살맛 나는 세상임을 다시금 일깨워 주신 교장선생님과 날으는 돈까스님 그리고 길빵타파 아우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살맛 나는 세상 이야기를 마칩니다.
지루한 장문의 글을 읽으시느라 고생하신 님들께 감사드리면서 당일 수상 관련 이미지를 첨부합니다.(참고로 저의 아들 실명은 모자이크 처리 하였음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힘겨운 삶에서...간간히 들려오는 이런 미담이 .. 정말 큰힘이 되는게 사실인듯합니다...때마다 알게모르게 선행을 해주시는 서동목영등포고교 교장선생님과 날으는 돈까스님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며, 날돈누님! 입원중인신데 얼렁 쾌유하시실 바랍니다..백야형님의 과거지사까지 들으니...더욱 마음이 ..짠~~해 지네요^^
무슨일 있을때마다 길타동상을 넘 괴롭히는것 같애서리 미안한 생각이... 남을 위해 좋은일하면 본인은 배를 받는다는것 알져???
진심으로 축하드리며~~함께하시는 이슬님도 늘 건강유의하세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백야님께서 그동안 열심히 사신 결과가 아니겠습니까? 축하드립니다^^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고 잘되실겁니다...저도 아픔이 많아서.................
ㅎㅎ 정말 뿌듯하시겠네요....ㅎㅎ
마음이 미어지네요.그래도 내일이 있다는 새로운 희망이 보입니다.축하합니다
작년에도 장학금 두명 추천이 있어서 글을 올렸으나 신청자가 없어서 다른 학생에게 돌아갔지 뭐예요...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을땐 횐님들께선 주저마시고 신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전과목 석차가 아주 우수하다며 교장님께서 많이 흐뭇해 하셨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이 쭈~~~욱 이어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