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2 /소향 정윤희
붉은 노을이 떨어지며
서쪽 하늘을 물들이고
땅거미가 산꼭대기에 걸쳐 있다.
달리는 버스 창 너머로
검은 그림자가 스멀스멀 같이 달리고
메타세쿼이아 나뭇길은 점점 멀어진 채
바람결에 나뭇잎이 흔들리며
하늘은 시커멓게 변해 간다.
외출 나온 시간이 길어질수록
새들의 날개가 부지런히
움직이며 날아다닐 때
가족을 챙기는 새무리 속에서
내 둥지도 궁금해진다.
차에서 내려 낯선 길을
더듬어 걸으며 뒤돌아서 본
노을이 무겁게 느껴진다.
2011, 04.01
첫댓글 소중한 아주 멋진 좋은 작품 감명 깊게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