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채널을 돌리다 눈이 멈췄다.
소설 '파친코'의 이민진 작가가 나온 대담 프로였다.
'문학을 통해 경계를 넘고 우리가 잃어버린 자아와
재결합한다.'는 연설이었다.
'파친코'는 모든 사람을 위한 소설이다.
업신여김을 당하고
무시 당하고
존재감 없고
잊힌 적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공감의 소설이다.
여러 세대에 걸쳐 고난과 노력을 보여줬다.
함께 견디고 고통을 겪으면서
이것이 옳은 것인가?
공정한 것인가?
보편적인 질문으로
한국과 일본을 넘어
만인 공통의 감정을 다룬 훌륭한 소설이다.
여러 대담자들의 칭찬이었다.
두어 차례 소설 '파친코'에 대한 글을 올린 적이
있지만 좁은 소견만 늘어놓았지 세계인들이 느끼는 감정은 들어보지도 생각해보지도 않았었다.
마침, 오늘 3.1절 기념행사를 치루고 조천리 만세동산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온 친구가 있어 일본과 한국의 역사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1930년대 밀항으로 일본에 건너간 조선인들,특히
제주인들의 삶은 가난과 절망뿐이었다.
움막에서 거적때기 덥고 한쪽 구석에서 돼지 키우며 버려진 푸성귀로 김치 담궈 팔고 걸핏하면 싸우고
아우성치는 그악스러운 삶이었다.
うるさい 시끄럽다.
汚い 더럽다.
臭い 냄새난다.
일본인들의 천대와 멸시를 받으며 살았다.
"면서기 되기 싫다."고 밀항했던 외할아버지도 조선인들의 代書를 해주며 입에 풀칠을 했던 것 같다.
일본 사회의 부조리 속에서도 조선인들은 악착같이
성공을 일궈냈다.
혐한(嫌恨)과 反日을 넘어 이전보다 양국 관계가
조금은 부드러워 진 것 같기도 하다.
일본 식민지에서 광복이 되고 머잖아 한 세기가
가까워지는 지금,
한국이 일본보다 GDP를 앞서고 일본의 젊은이들이 한국에서 취업하고 한국문화와 K팝을 즐기는
시대가 될 줄 상상이나 했겠는가?
전세계인들이 소설 '파친코'를 읽고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더 잘 알게되었으니 다행스런 일이다.
이제, 유일한 분단국가인 북한과 한국의 통일만이 우리의 소원이 됐다.
우리가 눈 감기 전에 이뤄질지 미지수이지만.....
첫댓글 나도 이 책을 1,2 권 다 읽었어요
모진 박해를 받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일본을
향했던 주인공들...
그곳에서 굿굿하게 성공한 사람들과 아픔을....
참 읽기 편한 순수한 소설 이였어요
자가 이 민진 의 약력도 만만치 않지만 그녀의
열정 또한 남들 보다 탁월한 소유자 였지요
세계의 역사 속에서 우리나라 만큼 남의 나라
사람들을 곱게 대우해주는 나라는 없을 껍니다
미국으로 이민 간 작가이지만
자료 모으기를 30년 했다네요.
오사카 鶴橋와 生野区에서 조선인들을
찾아 인터뷰를 했다고도 합니다.
제가 2019년와 2022년 두차레
글을 올렸었네요.
네, 작가의 투철한 사실 입증의 임무를 충실 하게
한 거 같아요
모든 것을 사실에 입각한 내용이라야 독자들로 부
터 호응을 받습니다
@거 산 (부천) 작가의 상상이나 허구가 아닌
사실이라 더욱 실감이 납니다.
입에 풀칠하기 힘든 때였죠.
저의 세대까지도 그랬습니다.
어제는 삼월 일일 그날이었죠.
때맞춰 파친코가 등장했네요.
잘읽고 갑니다.
제주에서 성장했기에 일본에 대한 남다른 감정을 가졌을 아우라님인 것 같습니다.
그게 다 삶의 밑거름인거죠.
4.3사건으로 시국도 어수선하고
척박한 섬이라 먹을 것도 귀했지요.
요망진( 똑똑하고 영리한)사람들이
두려움을 무릅쓰고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합니다.
돈 벌어 고향으로 보내오고.
연휴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