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연군가
江湖戀君歌 /장경세(1547∼1615)
제1수
요공(瑤空)에 달 밝거늘 일장금(一張琴)을 빗기안고,
난간(欄干)을 디혀 안자 고양춘(古陽春)을 타온마리
엇더타 님 향한 시름이 곡조(曲調)마다 나느니.
제2수
홍진(紅塵)의 꿈깨연디 이십년이 어졔로다
녹양방초(綠楊芳草)애 졀로 노힌 마리 되어
시시(時時)히 고개를 드러 님자 그려 우노라
제3수
시져리 하 슈샹하이 마음을 둘데 업다
교목(喬木)도 녜 갓고 세신(世臣)도 가자시되
의론(議論)이 여긔져긔 하이 그를 몰나 하노라
제4수
엇그졔 꿈 가온대 광한전(廣寒殿)의 올라가이
님이 날 보시고 가쟝 반겨 말하시데
머근 마음 다 삷노라 하이 날 새는 줄 모라로다
제5수
한문(漢文)이 유도(有道)하이 가태부(賈太傅)를 내 운노라
당시(當時) 사세(事勢)야 그리 우연(偶然)할가
엇더타 긴 한숨 긋테 통곡(痛哭)조차 하던고
제6수
송옥(宋玉)이 가을을 만나 므스 이리 슬프던고
한상백로(寒霜白露)는 하늘헤 긔운이라
이내의 나몬 져 근심은 봄가을이 업서라
제7수
니구(尼丘)에 일월(日月)이 발가 누항(陋巷)에 비최엿다
욕기춘풍(浴沂春風)에 기상(氣像)이 엇더턴고
천재(千載)에 위연(喟然)탄식하시던 소릐 귀예 가득하여라
제8수
창전(窓前)에 풀이 프고 지상(池上)애 고기 뛰다
일반생의(一般生意)를 아나이 긔 뉘런고
어즈버 광풍제월(光風霽月) 좌상춘풍(坐上春風)이 어졔로온 듯하여라
제9수
공맹(孔孟)의 적통(嫡統)이 나려 회암(晦庵)께 다다라이
정미학문(精微學文)은 궁리정심(窮理精心) 갋닐넌네
엇더타 강서의론(江西議論)은 그를 지리(支離)타 하던고
제10수
강서(江西)의 의론(議論)이 놉고 다반(茶飯)은 포세(蒲塞)로다
숙속(菽粟)의 맛살 아던동 모르던동
술레예 한 바쾨 업사이 갈 길 몰나 하노라.
제11수
장부(丈夫)의 몸이 되어 기한(飢寒)을 둘리것가
일산풍월(一山風月)애 즐거옴미 가이 하다
내 마다 부운부귀(浮雲富貴)을 딸올줄리 이시랴
제12수
득군행도(得君行道)는 군자(君子)의 뜻디로되
시절(時節) 곳 어긔면 고반(考槃)을 즐겨하니
소담(疎淡)한 송풍산월(松風山月)이사 나뿐인가 하노라
전체 12수로 된 연시조로, 전6곡(前六曲)과 후6곡(後六曲)으로 되어 있다. 『사촌집(沙村集)』에 전한다. 창작동기는 사람들이 이 시조를 읊조림으로써 우국충정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데 있다고 하였으며, 작자가 언급하듯이 이황의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을 모방한 것이다.
전6곡의 내용은 임금을 그리고 나라를 근심하는 것이다. 금(琴)을 타는데 곡조마다 임 향한 시름이 나오고, 말이 되어 임금을 그려 울며, 의론(議論)이 분분한데 이를 모르겠고, 꿈에 광한정에 올라 모든 속마음을 토로하며, 가태부(賈太傅)를 비웃고, 근심에는 때가 없다는 것이 각각 여섯 수의 내용이다.
후6곡은 성현학문(聖賢學問)의 정도로, 공자의 탄식소리가 지금도 들리고, 봄의 경치가 아름다우며, 의론이 지리하고, 강호에서 서성거리며, 자연으로 돌아가 부귀공명을 멀리하고, 군자의 뜻은 송풍산월(松風山月)이라는 것이 각각 여섯 수의 내용이다. 연시조와 선행한 시조형태를 모방한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장경세(張經世)는 선조 때의 문인으로 경전과 역사서에 두루 밝았다. 문장에 있어서는 당송팔가(唐宋八家:한유·유종원·구양수·소순·소식·소철·증공·왕안석)를 모범으로 삼았다. 성리학에 조예가 깊어 일가를 이루었다. 남원의 주암선원에 제향됐다.
첫댓글
장경세(1547∼1615)의 시조는 貴한 자료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