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사상가이며 조선시대 후기 대표적인 실학자로 알려졌던 홍대용은 서양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다양한 저서를 남긴 과학자다. 홍대용은 천문학이 낯설었던 시대 지구의 자전을 설파했고 균전제(均田制), 부병제(府兵制)를 토대로 한 경제정책과 8세 이상의 모든 아동들을 취학시켜야 한다는 교육제도를 주장했었다.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제도의 대부분을 생각했던 셈이다.
지구와 달, 천체에 대한 수상작들을 보니 오랜 시간에 걸쳐 이 사진을 얻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나는 동안 천체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개인적으로 장비를 구입하여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다양한 망원경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중성미자 망원경은 태양 연구에만 쓰이는데 중성미자는 빛(광자)과 달리 질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주에 존재하고 있는 중성미자의 총질량을 고려하면 우리의 우주는 닫힌 우주라고 판단될 수 있다.
달의 모습이 무척이나 컬러풀하다. 보름달을 빨강, 녹색, 파란색 영역으로 각각 설정한 후 합성한 사진으로 우리의 눈에는 저렇게 보인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런 사진을 보고 있으니 '오오트의 혜성 핵구름'이라는 사진을 한 장 찍어보고 싶다. 태양계의 외곽 혜성계 너머 수조 개에 이르는 혜성의 핵들이 둥글게 원 궤도를 이루고 모여서 하나의 거대한 구름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홍대용은 지적 능력을 가졌던 지성인이었다. 지적 능력은 단순하게 축적된 정보를 넘어서 정보에서 연관성을 읽어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지구는 표면이 물로 덮여 있어 생명이 살 수 있는 진귀한 곳이다. 은하계에서 지적 생물이 산다고 생각되는 별만 100만 개에 이른다고 한다. 그중에 조그마한 행성 지구의 한반도에 살았던 홍대용의 흔적이 이곳에 있다.
홍대용에게는 가르침을 준 스승도 있었지만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었던 친구들도 있었다. 유학자 김원행에게 배웠으며 북학파의 실학자 박지원과 친분이 있었는데 과거에 급제를 해야 최고라고 평가받던 시대에 홍대용은 몇 번이고 과거에 떨어져서 결국 774년(영조 50)에 음보(蔭補)로 세손익위사시직(世孫翊衛司侍直)이 된다.
별빛을 발하다를 중국에서 배워온 홍대용은 어떤 생각을 했던 인물일까. 점성술사는 행성의 운동을 연구하는데 그들에 따르면 사람의 운명은 태어날 때 어느 행성에 어느 별자리에 들어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홍대용은 우주에 대해 문외한에 가깝던 조선에 무한 우주론, 역외 춘추론, 북학의, 열하일기에 변화될 미래상을 담았다.
홍대용 과학관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홍대용의 생각이나 사상뿐만이 아니라 과학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알려주는 기록들이 있다. 지구의 환경 조건이 인간을 지금의 존재로 진화시켰다. 만약 조건이 달라졌다면 지금 명석한 두뇌를 가진 공룡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태양을 중심으로 태양계는 생명이 있는 지구부터 여러 개의 행성이 주위를 돌고 있다. 지구에 사는 사람들의 뉴런은 상온에서 작동하는 유기체로 만들어져 있지만 그런 것이 없이 동작하는 뉴런을 가진 존재들이 태양계 밖에 있을지도 모른다. 지구는 하루에 한 번 자전을 하니 수많은 전파들도 하루에 한 번씩 강력한 파동을 우주로 쏟아 보내게 된다.
하늘을 보는 것으로 주로 용도가 결정된 천체 망원경 중 가장 큰 전파와 레이더를 가지고 있는 천문대는 푸에르토토리코 섬에 있는 아레시보 천문대로 오지에 있는 반구형의 넓은 골짜기에 여러 개의 반사판으로 덮어서 망원경의 주 반사경을 만들었는데 그 지름이 무려 305미터에 이른다.
천체를 관찰할 수 있는 천체 망원경은 보는 데에 국한되기는 하지만 망원경으로 보는 은하에는 무려 5000억 개의 별이 있다고 한다. 망원경을 통해 밤하늘에 떠 있는 별들의 무수한 점들을 볼 때 그 점에서 존재하는 생명체들 역시 지구를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홍대용 과학관에서 만난 수많은 이야기들은 지난날에 일어난 사건들이다. 홍대용은 우주 탐험에서 인류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위대한 여정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홍대용 과학관의 1층에서는 하루에 7~8차례 우주와 관련된 영상을 틀어준다. 상영시간은 30분 정도인데 아이들을 비롯하여 어른들에게도 볼만한 콘텐츠로 구성이 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여성 학자 중에 가장 먼 과거에 존재했던 사람은 알렉산드리아에서 활동했던 신플라톤 학파의 히파티아다. 그녀는 철학자임과 동시에 천문학자, 물리학자이며 수학자였다. 370년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난 그녀는 여자는 배우면 안 되는 시대적인 상황에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계속해서 자기의 주장을 가르치고 글로 발표했다. 그러나 키릴 루스 교구 소속의 광신 폭도들에게 잡혀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그녀가 죽은 후에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있는 그녀의 흔적뿐만이 아니라 책들도 모두 파괴된다. 홍대용 과학관에 와 그의 흔적을 따라가다 되니 인류의 위대한 발견과 사상, 지식의 추구가 얼마나 의미 있는지 다시금 보게 된다.
첫댓글 ㅎㅎㄳ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