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준 날: 2025년 7월 7일 월요일 10:50~
*함께한 아이들:중등 1학년 11명 담임교사1명 보조교사2명
*읽어준 책: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 심스 태백 글.그림/ 김저희옮김/배틀북
《팔딱팔딱 목욕탕》전준후 글.그림/고래뱃
《일곱마리 눈먼 생쥐》에드 영 글.그림/최순희옮김/시공주니어
오늘은 원래 내가 책읽는 날이 아닌데 함께 하시는분에게 급한 일정이 생겨 바꿔 들어가게 되었다.
여름방학을 마치고 만나게 될거라 생각하고 있던차에 급하게 잡힌 일정이라 약속했던 책을 준비하지 못하고 가게 되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났다. 그런데 재율이가 나를 보자마자 지난주에 왜 안왔냐고 다짜고짜 묻는게 아닌가?
"지난주는 내 순서가 아니였어. 보고싶었어?" 하자 "5주차라서 그런거 알아요. 책없어도 놀러와요. 기다렸잖아요" 라며 손을 잡아줬다.
혜당학교 친구들에게서 이런 말을 듣다니! 감동이였다. 고마웠고 참 좋았다.
모두들 자리에 앉은 다음 오늘 내가 오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약속한 책을 못가져 왔다고 사과했는데 아이들은 괜찮다며 그래서 지난주에 못왔냐며 딴소리를 한다.귀여운 아이들이다.
세권의 책을 뒤집어 올려두고 아이들에게 순서를 정해보자고 했더니제목도 모르는데 어떻게 정하냐고 했다. 그래서 그냥 그림만 보고 정해보자고 했고 앞자리에 잘 앉은 재하는 뒷표지에 단추가 가득 그려져 있는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를 골랐다
요셉이라는 이름이 낯선 아이도 있고 반대로 교회에서 들어봤다며 알은체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요셉의 낡은 코트가 무엇으로 변하는지, 얼마나 작아지는지 잘 봐야 한다고 미리 얘기를 하고 읽기를 시작했다.
낡고 작아지고를 반복하는 코트를 보며 아이들은 조금 신기해 했고 마지막에 단추가 되었다는 이야기에는 자세히 들여다 보고싶어 했다.
두번째 책은 뒤에서도 바르게 잘 들어준 민준에게 물었더니 뒷표지에 수영장에서 수영중인것 같은 <팔딱팔딱 목욕탕>을 골랐다.
책을 돌려 앞표지를 보이자 아~목욕탕 이라며 3주전에 읽어줬던 <장수탕 선녀님>을 떠올리며 같은 목욕탕 이야기라고 기억해 줬다.
지난번은 여탕,이번에는 남탕이야 라고 말하며 책 읽기를 시작했는데 이야기 안에 벗은 남자의 몸에 부끄러워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물고기를 냉탕에 풀어주는 장면과 풍덩 뛰어드는 장면에서는 다같이 탄성을 만들었다. 벗은 모습이 가득 하지만 그림보다 이야기에 집중 되어있는것 같아 보람있었다.
마지막책은<일곱 마리 눈먼 생쥐> 였는데 아이들에게 눈이 멀었다는 개념을 물었는데 예린이가 조용한 목소리로 "시각장애인?"
이라고 말했다. 시각 장애인이 맞는 말이라고 말해주면서 눈먼 생쥐는아무것도 볼수 없어서 손으로 만져보고 이것이 무엇인지 서로에게 말해주는것인데 우리도 함께 맞춰보자고 했다. 알고 보면 그림이 너무나 분명하게 무엇인지를 보여주지만 생쥐의 말을 듣는 아이들은 조금 헷갈리기도 한 모양이였다. 두세번째로 갈수록 아이들은 코끼리 라는것을 알았고 설마설마하며 끝까지 읽고 나서 본인이 맞았다며 좋아했다.
방학생활을 잘하고 한참 후에 건강하게 만나자고 약속하며 책읽기 시간을 마쳤다.
첫댓글 요일이 바뀐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