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재즈_ 유안진(1941 ~ )
자정에서 새벽으로 가는 밤의 도시가
창밖의 불빛으로 문득 감미로워지면서
순간을 요동치는 도시의 변덕을
날것으로 빚어내는 재즈가 듣고 싶어
우리 모두 혼자(We're all alone)에 소름이 끼쳐
비 젖어 휘황한 야경에서 들리는 착각
바리톤 색소폰 Night Light
소음도 소진되는 밤을 씻는 빗줄기도
세속적 음악으로 감싸 안고 싶어지면서
난장 같은 대도시는 검붉어지지
비 젖어 번들거리는 구릿빛 아스팔트
발자국이 지워져 인간적이 되지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닝닝한 물맛처럼
그렇고 그런 또 하루의 도시 변두리
의, 푸석거리는 묵은 먼지까지도
촉촉하게 적시는 색소폰의 Mulligan*
앞에 또는 멀리, 그가 있는 듯 또는 없는 듯이.
[2012년 발표 시집 「걸어서 에덴까지」에 수록]
*게리 멀리건(Gerry Mulligan, 1927-1996): 미국의 재즈 색소포니스트
《We're all alone》 작사/작곡 Boz Scaggs
Boz Scaggs(1944 ~ ) 1976년 발표곡입니다.
https://youtu.be/ENDn-GAbDDw?si=KzMqhYEFZ6E_DCDz
첫댓글 ㅎㅎ
안녕하세요
'검은 재즈'
크 ~~
멋집니다
음악도 좋아요
오늘도 해피데이!
발표된 지 오십 년 되는 노래치고는
굉장히 세련된 맛이 납니다. ㅎ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