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13 7:00pm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문의전화 02-2280-4115~6 (국립극장 고객지원실)
주최 광주시립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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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무용단의 창작발레「서동요」는 삼국유사의 신라적 시각에서 기술된 부분을 백제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작품이다.
서동의 증조부였던 백제 성왕은 선화공주의 조부인 신라 진흥왕과의 554년 관산성 전투에서 목숨을 잃으면서 서동과 선화는 원수 집안의 자손으로 만남이 시작된다.
서동은 20살이 되던 해인 600년에 백제의 무왕으로 즉위하는데, 일본의 문헌에 의하면 무왕과 선화 공주 사이에 경(鏡)왕녀가 태어난다.
광주시립무용단의「서동요」는 이 경왕녀의 회상을 통해서 바라 본 백제와 신라의 화합과 서동과 선화의 사랑 이야기를 주요 축으로 구성한 2막 6장의 창작발레 작품이다.
이 작품은 불교 문화에서 행하여진 연등무 그리고 바라와 승무 등의 한국전통무용의 요소들을 발레화 하였으며, 신라의 오방 처용무의 청, 홍, 흑, 백, 황 5가지 색깔과 방향을 상징하는 오방춤은 고도의 발레 테크닉과 접목을 시켰다. 그리고 신라 화랑도의 기상을 대변하는 화랑검무와 백제와 신라의 국경인 취우령에서의 전쟁 춤은 남성적이고 도약 적인 동작들로 구성하였다. 또한 서동과 선화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다시 만남의 파 · 드 · 뒤는 발레 예술의 진수를 보여 줄 것이다.
광주시립무용단의 「서동요」는 한국인의 정서와 한국적 소재를 서양 발레 표현양식으로 접목을 시도하였으며 음악 또한 서양악기 연주를 위해 여러 차례의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작곡되었다. 이 작품의 작곡은 2001년도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Musical 대상 음악 상을 수상한 작곡가 정민선이, 무용 대본에는 소설가 이명행이 맡았다.
줄거리
[프롤로그]
서곡과 함께 막이 오르면 서동과 선화의 딸인 경(鏡)왕녀가 커다란 부채를 들고 앞무대 한쪽에 앉아 지난 과거를 생각하며 깊은 상념에 잠겨있다.
제1막 1장 눈부신 사랑의 향연 / 궁중법연(宮中法筵)
중간 전환막이 오르면 무대는 598년 정월보름 경주왕궁 정원의 오후 풍경이다.
백관들과 선화를 흠모하는 화랑이 덕만, 청명, 선화 공주를 호위하여 등장하고, 잠시후 진평왕이 등장하여 백관과 화랑들의 인사를 받으며 자리에 앉는다. 이윽고 진평왕과 백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젊은 화랑들의 검무와 함께 파드뒤가 펼쳐진다. 이들 화랑의 검무가 끝나면 선화를 사모하는 화랑이 다른 젊은 화랑과 함께 세 공주 앞에 나아가 같이 춤을 추기를 원하자 이에 덕만, 청명, 선화공주가 단 아래로 내려와, 5인무가 이루어진다. 서동왕자가 등장하고 서동은 평소 친분 관계가 있는 세 공주와 차례로 파드뒤를 춘다. 서동과 선화의 파드뒤는 덕만과 청명의 느낌과는 다르다. 두 사람의 춤을 바라보던 화랑이 그들을 막지만 이 두 사람의 마음은 점점 가까워진다. 서동 일행을 가로막았던 그 화랑으로 평소 선화를 흠모하며 사랑을 고백했지만, 선화는 서동에게 사랑을 느끼며 자기를 흠모하던 화랑을 외면하고 서동과 함께 퇴장을 한다. 이를 지켜본 화랑은 분노를 느낀다.
제1막 2장 궁정 비원의 밤 / 사랑의 확인
달빛에 반짝이는 나뭇잎, 그 비원의 숲 속에서 연등을 든 요정들이 등장하여 연등무를 추고, 그 요정들 사이에서 덕만과 청명의 바라춤에 이어 선화는 커다란 부채를 들고 솔로를 춘다. 무대 한 쪽에서 선화의 그런 모습을 바라보던 서동은 선화에게로 다가가 두 사람은 환상적인 사랑의 파드뒤를 춘다. 서동과 선화의 사랑이 무르익을 즈음 지명법사가 등장하여 선화는 증조부(백제 성왕)를 살해한 원수(신라 진흥왕)의 손녀딸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하자 서동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괴로움의 솔로를 춘다. 서동은 선화에게 사랑의 징표로 목걸이를 걸어주고 있을 때 앞 무대에 있던 신라의 궁녀들이 그 장면을 지켜보고 놀라워한다.
제1막 3장 저자거리
무대가 밝아지면 지명법사와 서동은 선화와의 결합을 위해 고민을 하던 중 지명법사는 무사들을 불러 아이들에게 서동요를 퍼뜨리게 한다. 잠시 후 무대 좌우에서 어린아이들이 등장하여 흥겹게 노래를 부르며 저자거리를 몰려다니고, 아이들의 노래를 들은 아낙네들도 소문을 퍼뜨려 진평왕에게까지 전달된다.
제1막4장 신라 왕궁 집무실
진평왕은 크게 진노하고 있다. 서동을 추방하고 선화를 궁궐에서 내쫓아야 한다는 백관들과 서동과 선화를 용서하고 서로 사랑으로 두 나라간의 화친을 맺자고 주청을 드리는 백관들의 논쟁이 벌어진다. 딸 선화를 두고 고민에 빠져 있던 진평왕은 결국 선화의 애절한 애원에도 불구하고 궁궐에서 매몰차게 내치고 퇴장한다.
제2막1장 이별과 만남 / 취우령고개
백제와 신라의 국경인 취우령 고개 숲 속. 서동 왕자는 신라 경주에서 선화 공주와의 짧은 밀회의 시간을 그리워하며 방심하고 있는 사이 신라군이 나타나 백제군과 실랑이가 벌어진다. 무대는 긴장감이 흐르고 숲 속 여기저기서 백제군과 신라군이 우르르 몰려나와 분위기는 삼엄한 대치 속에 서로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더니 이내 두 나라 병사들간에 전쟁이 벌어진다. 전쟁이 고조되고 백제와 신라의 수많은 병사들이 쓰러진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텅빈 무대 흐릿한 조명 속에 잔잔하면서도 애절한 음악만이 흐른다. 잠시 후 선화 공주가 나타난다. 선화 공주는 쓰러져있는 백제와 신라병사들 사이를 넘어 누군가를 애타게 찾아 헤매다 무대 앞쪽 바위에 부상을 입고 기대어 있는 서동 왕자를 발견한다.
선화 공주는 한동안 아무 말을 못하고 미어지는 가슴을 움켜지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다.
제2막 2장 백제 궁궐 밖
백제 백성들은 신라와의 화합을 기원하며 신라의 춤인 처용무와 승무를 펼친다. 잠시후 서동과 선화는 둘 사이에서 태어난 어린 경왕녀를 데리고 등장한다. 축하의 춤이 끝나면 선화는 그 동안 자신이 가지고 있던 부채를 어린 딸에게 넘겨준다. 서동과 선화의 결혼으로 백제와 신라는 평화협정을 맺게 되고 화합을 의미하는 군무와 피날레를 장식한다.
에필로그
경왕녀는 처음 시작한 위치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겨있다. 조명이 서서히 꺼지면서 막이 내린다.
출처 - http://www.ntok.g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