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륵암 석불좌상
종 목 : 시도유형문화재 제206호(전북)
명 칭 : 미륵암석불좌상(彌勒庵石佛坐像)
지정일 : 2005년 12월 16일 지정
소재지 : 전북 장수군 산서면 오산리 산 406-1
희미한 미륵암 석불좌상
나라의 길흉에 따라 색이 변한다는 전설이 서린곳 고려시대 만들었다는 미륵암석불좌상
천년이 넘는 세월을 버티고 이어온 귀중한 우리문화 자산 예로부터 마을사람들이 미륵불로
모시고 있다는 석불좌상(앉아있는 부처님상)을 답사 하기위해 미륵암을 향해 길을 재촉한다
3년전 초파일에 연등불 달아놓은 전기줄이 합선이 되어 불이나서 모시는곳이 소실되었 곳
미륵암석불좌상(彌勒庵石佛坐像) 지금은 어텋게 보관 되었는지 자못 궁금하구나.
내가 가고파 하는 미륵암은 장수군 산서면 오산리에 있다 오산리는 월강마을, 초장마을
하오마을 3개마을이 합쳐서 오산리라 칭한다 미륵암은 초장마을 뒷산 저수지 위에 있다
찿기쉽게 산서터미널을 기준해서 출발지를 잡고자 한다 임실군 성수면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3.1㎞ 지점에 있다 이차선 아스팔트 포장길 따라 800m 쯤에 권희문가옥이 보존된 오메마을을
지나서 직진하다보면 초장마을이 나온다 초장마을로 들어가면 찿기가 힘든다 초장마을 입구로
들어가지 말고 조금만 직진하면 미륵암 들어가는 표지판이 보인다 하지만 나는 초장마을의
유래와 역사를 알고자 초장마을부터 찿기로 했다.
초장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초장마을은 임진왜란을 전후하여 원주이씨가 들어와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전하며 이후 상산이씨 안동권씨가 들어와 살았다고 한다
마을 뒷산은 7개의 봉우리로 되어있어 칠봉산이라 부른다 이마을은 풍수적으로
풀 속에 뱀이 있는 모습이라 하여 초중반사(草中盤蛇)형국 이라고 한다
초장이라는 지명은 여기에서 유래한다 초장마을 입구에는 2기의 조탑이 있는데
이를 ‘쌍탑’이라고 한다 마을을 바라보면 서있는 우측의 탑은 할아버지 탑인 男塔이고
좌측 소나무 아래 장승곁에 있는 탑은 할머니 탑인 女塔이다 .
탑위가 뾰쪽한 할아버지탑(남탑)
탑이 두리물실한 할머니탑(여탑)
이 마을에 2개의 조탑이 세워지게 된 유래는 다음과 같다
조탑이 있는 곳은 본래 숲이 있었다고 한다 이 숲은 마을을 가려주는 역할을 하였는데
해방 전후로 점차 없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마을숲이 없어지면서 마을에 화재가 발생하고
사람들이 죽는 등 자주 재난이 발생하였다고 한다 그러던 중 어느날 마을을 지나던 노인이
마을에 재난이 많이 일어나는 것은 마을을 가려주던 숲이 없어졌기 때문이라며 마을입구
양쪽에 조탑 쌓을 것을 조언했다고 한다 이에 마을사람들이 합심하여 조탑을 세웠다고 한다
현재 조탑이 있는 곳에 6기의 나무 장승이 함께 조성되어 없어진 숲을 대신하고 있다
그러나 세월의 모진풍파로 3기의 나무 장승만이 처량하게 서있구나 초장마을 마을회관
뒤쪽에는 소나무 숲이 그윽하게 자리 잡고 있다 초장마을 주변에는 울창한 숲이 어울러져
2001년 생명 숲에서 주관한 아름다운 마을 숲 부분에서 상을받는 경력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마을회관 주변에 새롭게 소나무 숲을 조성하기도 했다 지구 온난화로 우리주변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소나무 숲의 밝은 미래를 이 마을에서 보는구나 마을 사람들이 바라듯
초장마을도 소나무숲 같이 언제나 푸르고 푸르기를 바랄것이다
또한 이 마을은 교육학자 이신 권이종 박사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마을을 박사
마을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마을근처(칠령사앞들)에서 고인돌군이 발견되었던 것으로 보아
고조선 청동기 시대부터 이곳에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칠봉산 자락 미륵암을 가야기에 초장마을에 오래 머물수없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로쪽으로
나와 조금만 올라가면 미륵암 입구가 있다 우회전하여 들어가면 두개의 저수지가 보인다
특이하게도 뚝을 기준으로 위아래 나누어져 있다 위저수지는 초장저수지 아래저수지는
오산저수지다 바람불어 출렁이는 물결이 햇살에 비추니 금빛찬란한 풍경 이로구나
저수지를 지나 가는길에 낙엽이 떨어져 도로에 깔리니 운치가 너무 좋구나 낙엽 밟으며
걷고 싶다 멋진 한폭의 그림을 보는듯한 풍경에 취해있을때 두 갈래 길이 나온다
하나의 길은 미륵암 가는길이요 또하나의 길은 초장마을 뒷산 소나무가 빽빽히 서있는
초장숲 가는길이다 이곳에는 운동시설도 갖추어져 있고 계곡도 있어 쉬어 가기에는
안성마춤이다 영대산은 등산로는 2개가 있다 인근마을 학선리 구암마을에서 들어가는
등산로가 1구간이고 이곳에서 가는 등산로가 2구간이다 이곳에서 영대산 정상까지 약 3㎞
거리이다 영대산은 장수8경중의 하나인 명산이다 압계서원 답사때 영대산 등반도 같이하고
영대산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이곳 주자창 옆에는 영모재라는 재실이 잘 단장되어 있다.
초장리 뒷산 초장숲(영대산등산로2구간 입구)
초장숲 주차장에 주차하고 낙엽 밟으며 걸어가려 한다 이곳에서 미륵암까지는 5분정도 거리다
단풍철은 지났지만 때늦은 단풍나무 한구루가 빨갛게 물들어 너무나도 아름다운 자태로다
미륵암에 도착하니 할머니 한분이 분주하게 감을 깎고 있구나 곶감을 만들려나 보다 인사하고
혼자 계시냐고 물으니 스님은 아파서 병원에 입원 했다고 한다 스님없는 미륵암에 줄줄히
달아놓은 분홍빛 감들이 대신해서 산사를 지키고 있는 것 같다
미륵암은 종파가 태고종이며 예전에 칠봉산 아래에 숙운암(宿雲庵)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장옥경헌문집에 기재되어있다 현 법당을 건축할 당시 도광(道光)16년(淸宣宗1836년)이라
세겨진 기와조각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적어도 19세기 까지는 절(숙운암)이 있었으리라
추정할 뿐이다 미륵암 석불좌상은 정확한 연대는 알수없으나 돌에 세긴 석불이 국가에 경사가
있을시는 환한색으로 변하고 흉한일이 있으면 이끼가 낀다고 한다 또한 석불에 공을 들이면
영험이 있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불교계 관계자는 석불 조각기법이나 양식으로 볼때 이곳에
보관중인 설불좌상은 고려시대 석불이라 감정했다.
현 미륵암은 1910년에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1980년 권희선 이란분이 뜻있는 신도들과 함께
힘을모아 재건립해서 오늘에 이른다고 한다 오래 보관된 석불좌상은 미륵암에 봉안되어
있으며 미륵암 마애불좌상이라고도 부른다 미륵암 석불좌상은 2005년 12월 16일 문화재로
가치를 인정받아 전라북도 시도유형문화재 제206호로 지정 되었다 전북도 유형문화재 206호
미륵암 대웅전에 모셔져 있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현실은 3평정도 조립식 판넬안에 모셔져있다
사실 이곳은 햇수로 3년전 석가탄신일 등불 달아놓은 전기선이 합선되어 대웅전이 불에타서
소실되었다 돈이 없어서 대웅전 건립은 꿈에도 못꾸고 있는 형편이다 행정에 하소연해도
예산이 없다고 해서 재건축을 못한다고 한다 긴급조치로 도문화재 관리청에서 조립식 판넬을
만들어 주어 지금 이곳에 우리 고유의 문화재 석불좌상을 모시고 있다 모신다는 표현보다는
건물안에 쳐박아 두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듯 싶다 스님이 아픈 병중이라서 어텋게 해야할지
모른다는 할머니 말씀이 짠하고 공허할 뿐이다 과연 이대로 좋은가 따지고 싶은 심정이다
대웅전이 있던 자리에는 돌로 경계선만 표시했을뿐 빈터이다 그옆에는 지금도 대웅전 불났을때
타다남은 기둥이 그대로 방치해있다 차라리 이곳에 오질 않았더라면 눈으로 보질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걸 괜실히 속만 상하는구나 하루빨리 이곳에 대웅전이 건립되길 간절히 소망하여 본다.
옛 대웅전 터 그리고 불탄 흔적들
미륵암 대웅전 역활 판넬집
장수군청에 기록된것을 토대로 미륵암 석불좌상을 표현해 보면 아래와 같다
표면을 평평하게 다듬은 화강암에 음각으로 새긴 불상으로 마모가 심해 확인하기
어렵지만 미륵불인 것으로 추정된다 신체 비례는 얼굴에 비해서 몸이 왜소한 편이다
머리에는 중앙계주가 있고 눈은 가늘게 뜬 ‘一자’ 모양이다 입은 꼭 다물었고 백호는
생략되어 있다 귀는 매우 크고 길어 어깨 부근까지 늘어져 있다
목은 짧으나 삼도(三道)를 뚜렷하게 표현해 놓았다 불의는 통견(通肩)이며 다리는
결가부좌하고 있다 오른손은 위로 들어서 엄지와 검지를 맞대고 새끼손가락을 펴서
밖을 향하였으며 왼손은 펴서 무릎에 올려 놓았다
대좌는 연꽃 모양이며 광배는 두광과 신광을 각각 2겹으로 표현하고 그 바깥에
화염무늬를 새겼다 전체적인 조각 기법으로 보아 고려시대의 마애불로 추정된다
오랜세월 모진풍파를 격으면서 부처님 형상이 희미함은 왠지 나의 가슴을 아리게 한다.
~ 장수군문화답사기 호롱불 최용표 ~
첫댓글 귀한 자료수집해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올려준 친구의 노고에 감사함을 표합니다..
요즘 장수문화재 답사하면서 많은걸 느끼고 다니네 빈말이 아니라 진짜 좋아여
옛것을 알고 그들의 향수에 젖어보는 시간들..... 진작에 찿아보고 느낄것을 ......
장수에서 태어나 자란곳인데도 모르고 지난온 세월이 아쉽구만 기회되면 찾아가서 구경도하고 역사공부좀 해야겠구만...좋은 글 감~~사
그러자구여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 란 말이 있잖아여 미래를 위하여 핫~~팅